[르포] 기름값 뛰고 비닐은 품귀… “농사 시작도 전에 접어야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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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상승에 이어 농자재 가격 상승이 예고되면서 한해 농사를 앞둔 농민들이 울상이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비닐·플라스틱 핵심소재인 '나프타'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멀칭 비닐, 비료 등 농자재 수급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대표적인 비닐 농자재인 '멀칭 비닐'은 수분 유지 등을 위해 흙 위에 덮는 용도로 밭농사에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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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전쟁 여파 나프타 가격 급등
비닐·비료 등 농자재 수급 불안
기름·약값 동반 상승 부담 가중

기름값 상승에 이어 농자재 가격 상승이 예고되면서 한해 농사를 앞둔 농민들이 울상이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비닐·플라스틱 핵심소재인 ‘나프타’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멀칭 비닐, 비료 등 농자재 수급이 불안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31일 오전 찾은 춘천농협영농자재센터는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농자재를 구입하려는 농민들로 붐볐다. 영농철에 접어들면서 활기를 뗘야 할 자재센터에서는 “전쟁 때문에 생산을 안 한대요.”, “요소 언제 들어올지 몰라요.” 같은 이야기가 오갔다.
대표적인 비닐 농자재인 ‘멀칭 비닐’은 수분 유지 등을 위해 흙 위에 덮는 용도로 밭농사에 사용되고 있다. 이날도 한 시간 사이 멀칭 비닐 수십개가 팔렸다. 춘천농협영농자재센터는 지난해 발주한 멀칭 비닐을 지난해와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하지만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 안정적인 공급을 장담할 수 없다. 센터 자재 담당 관계자는 “비닐, 플라스틱류 석유화학 제품은 공장에서 생산 자체를 안 한다고 해 발주가 끊겼다”고 했다.
나프타·요소 등의 원료가 쓰이는 복합 비료도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춘천에서 비료 대리점을 운영하는 길용욱(63) 씨는 “원하는 만큼 공급이 어렵다. 자재센터에 있는 물량을 잘 조절해서 팔아달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길 씨는 “트럭을 끌고 다니는데 엔진오일 값도 올랐더라”라며 “맥이 쭉 빠진다”고 했다.
농민들은 기름값 상승을 크게 체감하고 있다. 약초를 재배하는 이상영(75) 씨는 기름을 담는 플라스틱 용기인 20ℓ짜리 말통 2개를 구입했다. 농막에서 사용하는 보일러용 기름을 분배해 아껴쓰기 위해서다. 이 씨는 “뜨거운 물을 쓸 때만 기름을 쓰려고 한다”며 “3~4드럼씩 기름 사기가 부담이다”고 했다. 춘천 신동에서 벼농사를 짓는 이은진(54) 씨도 오는 2일 볍씨를 파종하는 못자리 작업을 앞두고 걱정이 크다. 그는 “농기계를 많이 쓰면 일주일에 경유 1000ℓ는 금방 소진”이라며 “약값, 기름값 전부 오르니 농사 지을 수 있겠느냐”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나마 농민들이 기댈 수 있는 건 강원도 반값농자재 지원 등 보조금 사업이다. 밭농사를 짓는 홍성선(70) 씨는 이날 제초제와 멀칭비닐 4개를 구입하고 16만원을 지불했다. 구입비 27만원 가운데 11만원은 반값농자재 지원분이 적용됐다. 홍 씨는 “27만원여 받은 지원금을 오늘 모두 소진했다”고 했다.
#기름값 #농자재 #자재센터 #이야기 #플라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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