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개·고양이에 프로포폴 100병?…관리 사각 ‘유령 동물병원’
[앵커]
최근 경기 의정부에서도 프로포폴을 투약한 운전자가 가로등을 들이받고 달아나는 일이 있었는데요.
이 운전자에게 약물을 공급한 건 동물병원 원장이었는데, 이 병원, 알고 보니 제대로 운영도 안 하면서 프로포폴 처방량은 비정상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경찰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진선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 양주시의 한 동물병원.
불은 꺼져있고, 간판도 없습니다.
겉으로 봐선 동물병원인 걸 알기 어렵습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수의사가 위생복을 입고 다니셨거든요. 올해는 못 뵀어요."]
이 병원 50대 원장은 최근 경기 의정부에서 '약물 운전 사고'를 낸 남성에게 프로포폴을 판매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약을 빼돌린 건 딱 한 번뿐이었다고 진술하고 있지만, 실제론 프로포폴을 더 많이 불법 유통했을 가능성이 포착됐습니다.
KBS 취재 결과 지난해 해당 동물병원의 프로포폴 처방량은 월평균 100병 이상.
실제 '동물 마취제'로 프로포폴이 쓰이긴 하지만, 관할 보건소가 점검해 보니 주변 동물병원들의 수십 배 수준이었습니다.
[강병구/대한약사회 본부장 : "강아지, 고양이한테 투여를 한다 그러면 그 투여 용량 자체도 (사람의) 몇십 분의 1밖에 안 돼요. 일선 동물병원이 한 달에 100병을 사용했다? 말이 안 되죠."]
인근 상인들은 병원에서 진료가 이뤄지는 걸 본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한 번도 병원이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도 없고, 치료받으러 개들이 왔다 갔다 한 적도 없고…."]
보건소는 이달 초 '과다 처방' 정황 자료를 경찰에 넘겼고, 경찰은 구속된 동물병원장을 상대로 프로포폴 불법 유통 등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마약류를 취급하는 동물병원은 전국에 3,800여 곳.
환자 개인정보를 일일이 기록하는 병의원과 비교해, 동물 진료 기록은 위조하기가 쉬워 마약류 유통 사각지대에 놓여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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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민 기자 (j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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