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2 때 도박 손댄 아들 vs 대출 받아 2천 빚 갚아준 엄마…이호선 "함께 치료 받아야"

김도아 기자 2026. 3. 3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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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스포츠한국 김도아 기자]  

아들이 고등학생 때 진 도박빚을 대출을 받아가며 갚아준 엄마에게 이호선이 "공생 관계"라며 함께 치료를 받으라고 권했다. 

31일 방송된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에서는 고2 때 인터넷 도박에 빠진 20살 아들과 그런 아들의 도박빚 2000만원을 대신 갚아준 어머니가 상담을 의뢰했다. 

엄마는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들의 친구들이 집을 찾아와 "제가 300만원을 빌려줬는데 어머니가 대신 갚아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아들은 인터넷으로 바카라 도박한 사실을 털어놨고, 엄마는 뉴스에서만 보던 청소년 도박이 아들의 일이 될 줄 상상도 못해 크게 놀랐다. 

이호선은 "청소년 도박 문제, 보통 문제가 아니다. 요새 초등학생들도 한다. 바카라 기본으로 깔려 있고 중고등학생들이 도박장을 연다"며 "온라인 도박은 도파민이 분비되도록 구조가 설정돼 있기 때문에 일단 들어가면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소년 도박의 전조증상으로 '아이들이 모여서 휴대폰만 본다', '갑자기 돈 씀씀이가 커진다', '친구와 가족들에게 돈을 빌려 갈등이 발생한다' 등을 들었다. 

엄마는 아들이 세 가지 모두에 해당했다며 "남편과 저는 사이가 되게 좋다. 남편은 애가 알아서 해결하게 하자, 저는 미성년자인데 어떻게 해결하냐, 우리가 해결해 줘야 한다. 의견 차이가 있어서 오롯이 제가 돈을 빌려서 낸다든지 어떻게 해서든 그 빚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엄마는 대출을 받아 아들의 도박빚을 갚았다며 "합치니까 2000만원이 넘더라"고 전해 방청석을 술렁이게 했다. 

아들의 도박빚은 이자를 포함해 10~20만원으로 시작했다. 친구에게 5만원을 빌리면 이자 5만원을 더해 10만원을 갚기로 하면서 엄마의 전화번호를 담보로 잡는 방식이었다. 

엄마는 아들의 친구들로부터 수시로 빚 독촉을 받았다며 "진짜 심한 아이는 밤새 전화하는 아이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돈을 줄 때까지 아들을 집에 보내지 않는 아이도 있었다며 "그런 친구에 비하면 얘네는 착한 친구들인데도 오죽했으면 나한테 연락을 할까"라고 말해 이호선으로부터 "전화를 했건, 문자를 했건 얘네들은 나쁜 애들이다. 무례한 애들이다. 조직폭력배가 수금하듯이 가족에게 전화해 협박을 하냐"는 지적을 받았다. 

엄마는 빚을 바로 안 갚아도 기다려줬다며 계속해서 아들 친구들의 편을 들었다. 또 아들이 돈을 빌린 건 사실인 만큼 상황이 더 나빠지기 전에 빨리 갚아 해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대출까지 해 아들의 도박빚을 갚아주던 엄마는 지난해 가을 지원을 중단하고 아들이 스스로 책임지도록 맡겼지만 해결이 안 돼 아직까지도 빚 독촉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들이 알바를 해도 아직 어리니까 사고 싶은 것도 있을 거고 쓰고 싶은 것도 있을 거잖나"라고 이번엔 아들을 옹호했다. 

엄마는 아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 알바를 하겠다고 해 오토바이를 사줬다며 "한창 호기심 많을 나이라서 원하는 게 있으면 어떻게든 할 것 같아서 내가 사주고 보험 넣고 안전하게 타라고 사줬다. 그런데 오토바이를 말도 없이 팔았다. 빚 갚는 걸로"라고 밝혔다. 

이어 언제까지 아들 뒤치다꺼리를 해야 할지 앞이 캄캄하다고 털어놨다. 

지금도 200만원의 빚이 남아 있다는 아들은 돈이 필요해서도,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도가 아닌 도박 자체가 재밌었다고 밝혔다. 

이에 이호선은 "그럼 문제는 더 심각하다"며 "도박 자체가 재밌으면 앞으로도 도박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지적했다. 

아들은 뒷감당이 걱정됐지만 엄마를 위해 용기를 내 출연했다고 했지만 이호선은 "시작이 잘못됐다. 본인을 위해 나왔어야 한다. 나로부터 도박을 떨어뜨리는 것, 분리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와야 한다"고 짚었다. 

아들은 지금은 도박을 하지 않는다며 "그럴 돈도 없고 저 하나 때문에 가족 네 명 다 피해를 봐서도 그렇고 생활 패턴도 망가지도 인간관계도 나빠졌다"고 이유를 말했다. 

이어 "가끔 생각날 때마다 이제 성인이니까 홀덤 치러 가고 있긴 하다"며 돈을 걸지 않는 카드게임을 한다고 밝혔다. 

이호선은 "지금은 다른 걸로 갈아탄 거다. 굴레에 들어왔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엄마와 아들이 거짓말을 한 게 있을 거라며 아빠를 찾았다. 아빠는 "벌써 포기 상태일 거다. 얘, 내놓은 자식이다"란 이호선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호선은 "이 세상에 포기할 자식은 없다"며 아들의 도박 중독 상담을 권했다. 아빠는 아내와 아들이 상담을 다니다 어느 날부터 가지 않는다고 폭로했다. 

ⓒtvN STORY '이호선 상담소'

이에 이호선은 엄마와 아들을 가리켜 "공범 구조"라며 검사 결과 엄마와 아들 모두 자극추구 점수가 만점에 가까워 "서로를 파괴하기 좋은 공생 관계"라고 강조했다. 

아들은 도박 같은 자극을 추구했고, 엄마는 아들이 일으킨 문제를 바로바로 해결해줬다. 또 아들이 거짓말을 하면 엄마도 남편에게 거짓말을 했다. 

사회적 민감성이 높은 엄마는 아들은 물론 아들의 친구들에게도 연민을 가졌지만 아들은 사회적 민감성이 낮아 엄마를 불쌍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호선은 아들에게서 희망을 봤다며 "자기초월 점수가 50점을 넘어간다. 달라지겠다는 생각을 가질 여지가 있다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엄마를 향해 아들을 도와주되 선을 정할 것, 경제권을 남편에게 넘길 것 등을 조언했다. 

아들에게는 상담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약물 치료, 충동 조절 등 도박 중독 치료를 받되 공동 의존 상태인 엄마와 함께 받으라고 했다. 

아들은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고 도박하는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겠다고 약속했다. 이호선은 1개월 단위로 약속을 잘 지키는지 문자메시지를 보내달라고 했다. 

 

스포츠한국 김도아 기자 kda@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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