쳤다하면 터지는 홈런쇼… ‘탱탱볼’ 누명 벗었다 [송용준 기자의 엑스트라 이닝]
공인구 반발계수 검사 ‘이상무’
되레 공 무게 늘고 크기도 커져
일각 “투고타저 시즌… 착시효과”
현장선 “타구 잘나가” 심증 더해
“관중몰이 위해 조작” 음모론까지
타자 능력 향상·날씨 영향 해석도
미제 사건의 특징 중 하나가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다는 것이다. 2026시즌 프로야구 시작과 함께 홈런이 양산되면서 또다시 등장한 이른바 ‘탱탱볼’ 논쟁이 딱 그런 상황이다. 선수들은 조금의 과장을 섞어 타구의 비거리가 늘어나는 것이 마치 가벼워서 살짝 쳐도 멀리 나가는 장난감 공 ‘탱탱볼’을 친 것과 비슷하게 느껴진다고들 얘기한다. 하지만 공인구 반발계수는 역대급으로 낮게 나오는 등 그에 대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26시즌 시작부터 유독 홈런이 많을까. 일단 시범경기만 본다면 분명히 타구가 이전보다 멀리 날아간 것은 분명하다. 올해 KBO리그 시범경기(60경기)에선 119개의 홈런이 나와 경기당 1.98개를 기록했다. 이는 2024년 1.72개(46경기 79개), 지난해 1.26개(42경기 53개)보다 눈에 띄게 늘어난 수치다.

이에 KBO는 공인구 반발계수 조사 결과를 지난 30일 발표했다. 그 결과 올해 검사한 공인구의 반발계수는 역대 최소치에 가까울 정도였다. 무작위로 수거한 공 6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반발계수 평균은 0.4093으로 합격 기준(0.4034∼0.4234)을 충족하고도 남았다. 특히 지난해 3월 검사(0.4123)보다 낮았을 뿐 아니라 무게는 1.18g 늘었고, 둘레는 0.1㎜ 커졌다. 공이 무겁고 클수록 공기 저항이 커져 비거리가 줄어들기에 검사결과만 본다면 공 자체는 지난해보다 덜 날아가게 만들어 졌다는 의미다.

이렇게 심증만 가득하지만 객관적 수치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기에 상황에 대처해야 할 KBO의 입장은 답답하기만 하다. 여기에 더해 관중 증가를 위해 KBO가 ‘탱탱볼’을 선호한다는 일부 ‘음모론’까지 나돌고 있어 더욱 골치가 아프다.
이런 일은 한국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2018년과 2019년에 걸쳐 같은 논란으로 물리학계 권위자까지 포함된 조사위원회까지 꾸려 공인구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 그러나 여기서도 명확한 답을 찾지 못했다.
다만 홈런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한 여러 가설은 존재한다. 우선 타자들의 힘과 기술이 좋아졌다는 것이 꼽힌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힘을 길렀고 각종 첨단 장비를 활용하면서 투수 분석 등을 통해 배트 컨트롤 등 변화구에 대처하는 능력도 향상됐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더해 날씨도 한 요소로 꼽힌다. 기온이 10도 오르면 타구 비거리가 2.16m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습도가 낮으면 공이 가벼워져 더 멀리 날아간다. MLB 30개 구단이 공의 습도 관리를 위해 ‘휴미더’라는 장비를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분석 역시 타구 비거리 증가에 대한 속 시원한 답은 아니다. 또한 올해 홈런이 정말 늘어날 것인지도 긴 시즌을 지나봐야 알 수 있다. 작년처럼 개막 때 폭발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홈런이 늘어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강한 심증이 남아 있는 한 ‘탱탱볼’ 논란은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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