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의 쌀’ 나프타 흔들…중동발 충격 확산
[KBS 울산][앵커]
중동 사태로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석유화학 공장 가동이 멈추는 등 산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부는 나프타 수출까지 전면 금지했는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요.
박중관 기자가 울산 산업의 핵심 원료, 나프타의 영향력을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이 중동 사태로 나프타 수급이 어려워 지자 3월말부터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앞서 LG화학도 나프타분해시설인 여수 2공장 가동을 멈췄습니다.
정부는 해외로 나가던 나프타를 국내로 돌리기 위해 수출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얻는 물질로, 이를 고온에서 분해하면 에틸렌과 프로필렌 같은 핵심 화학 원료가 됩니다.
이른바 ‘산업의 쌀’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 "나프타 공급이 끊어져 가지고 석유화학 업체가 가동을 못 하게 되면은 그 파장은 매우 심각합니다. 산업체가 생산 현장에서 사용하는 각종 화학 소재들의 공급이 중단됩니다."]
실제로 나프타 수급이 흔들리면서 공장 가동률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대한유화는 60%대, SK지오센트릭도 80%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박정원/SK에너지 울산콤플렉스 대외협력실장 : "원유에서 뽑아다 쓴 나프타 외에 북미, 유럽 쪽 프리미엄을 주면서 나프타를 확보하는 그런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여파는 다른 산업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습니다.
조선업계는 철판 절단에 필요한 에틸렌 가스 부족을 우려하고 있고, 자동차업계도 범퍼와 타이어 등 플라스틱 소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수입 경로입니다.
국내 나프타의 절반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공급이 급감했고, 가격은 사태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뛰었습니다.
나프타를 가공하는 석유화학업계는 공장을 돌릴 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
중동발 충격이 석유화학을 넘어 조선과 자동차, 나아가 포장재와 생활용품까지 확산되면서, 나프타가 왜 ‘산업의 쌀' 로 불리는지 현장에서 뼈아프게 증명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중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
박중관 기자 (jkp@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금융 불안 없다지만…중소 기업은 ‘환율 패닉’
- 소득 하위 70%에 최대 60만 원…누가 얼마나 받나?
- 초토화 또 언급한 트럼프…아랍국에 전쟁 비용 요청
- 다시 만난 ‘석유 위기’…우리의 삶도 바뀐다
- [단독] 개·고양이에 프로포폴 100병?…관리 사각 ‘유령 동물병원’
- 음료 3잔 마신 알바생에 횡령죄 씌운 점주·경찰
- [단독] “캐리어 담긴 현금 30억, 증권사로”…주가조작 설계자는 유명인 남편?
- 대구 신천에서 시신 든 여행가방 발견…경찰 수사
- [단독] 금감원, ‘90% 배상 결정’ 하나증권 조사…“고위층 특혜 배상 의혹”
- BTS, 순위집계 불리함 딛고 ‘빌보드 핫100’ 정상…“작은 위로와 용기 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