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브라'는 조기 퇴역...'60년 된' P-3CK는?

박철희 2026. 3. 31. 21:1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5월 장병 4명의 목숨을 앗아간 포항 해군 초계기 추락사고 조사의 문제점을 연속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사고 기종인 P-3CK기는 1960년대부터 미군이 쓰다 퇴역시킨 걸 우리 군이 개량해 사용 중이어서 노후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지난 달(2월) 코브라헬기 추락 사고를 겪은 육군은 기령 40년에 육박하는 같은 기종 수십 대를 조기 퇴역시키기로 잠정 결정한 반면 해군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박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가 사이로 맥없이 떨어지는 검은 헬기,

지난 달 경기도 가평 하천변에 추락해 장병 2명이 목숨을 잃은 육군 AH-1S 코브라 헬기였습니다.

1988년 첫 도입돼 그동안 노후화 지적이 이어졌고 부품 수급에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육군은 아직 사고 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당초 2031년이던 해당 기종 60여 대의 퇴역 시기를 앞당겨, 조기 퇴역을 잠정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5월 포항에서 추락한 해군 P-3CK 초계기의 노후도는 이보다 더 심각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1960년대부터 미군이 쓰다 퇴역한 뒤 애리조나 사막에 보관 중이던 걸 2010년 방위사업청이 들여왔기 때문입니다.

도입한 8대 모두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개량 사업을 거치긴 했지만 기령이 60년 된 노후 항공기라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이 때문에 코브라헬기처럼 잦은 고장에 부품 수급난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초계기 사고의 일부 유족은 순직 장병의 생전 이야기와 해군 동료들의 말을 인용해 이륙 직전에도 기체에 문제가 발견돼 비행이 취소되는 등 평소 P-3CK기의 고장이 잦아 불안감이 컸고 정비.수리를 위한 이른바 '부품 돌려막기'도 비일비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얼마 전 사고 현장 인근 야산에서 유족의 눈에 띈 초계기 부품 추정 기계 부속도 구부러지고 부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초 2030년이던 P-3CK의 퇴역 시기를 앞당기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승범 / 디펜스타임즈 편집장(군사 전문가) “가장 큰 문제가 되는게 P-3CK가 되지 않을까, 장시간 해상 초계 비행을 하는 기체이기 때문에 (노후화가 더 빠를 수 있습니다.)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죠. 사람 생명이 우선이지, 전력 지수라는 거 그건 그 다음이죠.”]

하지만 해군은 조기 퇴역 여부에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기존 해군 초계기 전력은 P-3C 8대와 사고 기종인 P-3CK 7대.

여기에 신형 초계기 P-8A 포세이돈 6대가 지난해 7월 실전 배치됐습니다.

'현존 최강 잠수함 킬러’로 꼽히는 만큼 사고 이후 운항이 중단된 P-3CK를 조기 퇴역시키더라도 전력 공백이 크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렇다할 사고 원인이 지목되지 않은 가운데 무리한 복귀보다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TBC 박철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수 CG 김세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