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발 뒤처진 애플, ‘서비스’로 전략 선회
외부 챗봇에 플랫폼 개방, 수수료 챙기는 수익성 위주 정책으로
애플이 구글과 오픈AI 등의 인공지능(AI) 모델을 ‘아이폰 생태계’에 그대로 수용하는 방식으로 AI 전략 변화를 꾀하고 있다.
AI 기술 경쟁에서의 열세를 여러 생성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전략으로 넘어서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기술 전문 온라인매체 테크제니즈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을 ‘AI 허브’로 탈바꿈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아이폰 운영체제 새 버전인 iOS 27에서 음성비서 ‘시리(Siri)’가 구글 제미나이, 오픈AI 챗GPT, 앤트로픽 클로드 등 외부 AI 챗봇과 연동되도록 할 예정이다.
제미나이에 기반해 시리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애플 앱스토어 내에 AI에 특화된 앱을 담은 전용 섹션도 만들 예정이다. 앱스토어가 일종의 ‘AI 마켓플레이스’처럼 기능하도록 만드는 셈이다. 애플의 차세대 AI 전략은 오는 6월8~12일 열리는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6)에서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AI 전략 전환을 모색하는 데는 오픈AI, 구글 등의 최첨단 AI 모델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거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처럼 시리나 ‘애플 인텔리전스’를 중심으로 한 폐쇄적 생태계 전략을 고수하기에는 제미나이, 챗GPT 등과 격차가 너무 벌어졌다는 지적이 애플 내에서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앞서 “음악 스트리밍이나 메신저, TV, 지도 서비스에서와 달리 애플은 AI 경쟁에서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애플 내부의 AI 담당 인력들이 오픈AI, 메타, 구글, 앤트로픽 등으로 옮겨가기도 했다.
애플은 이에 외부 AI 챗봇에 문호를 개방하고 앱스토어를 통해 제공하는 AI 서비스 수수료를 챙기는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앱스토어상 유료 서비스 결제액의 30%를 수수료로 떼어간다.
애플이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는 대신 아이폰을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 우위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올리려는 전략인 셈이다. 아이폰 자체 OS에 여러 AI를 탑재해 기존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으면서 새 이용자를 끌어들이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다만 애플은 AI를 활용한 다양한 기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애플은 에어팟, 스마트안경, 펜던트 등 AI 기반 ‘웨어러블’ 기기를 준비 중이다. 외부 AI 모델을 사용하더라도 애플 기기를 ‘관문’으로 삼아 AI 기반 하드웨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김유진 기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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