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유가, 반영도 안했는데~”…4월 천연가스요금 인상
유가는 3~4개월 후행 반영…LNG선물 전쟁 전보다 ‘2배’ 비싸
7~8월 천연가스 요금 인상 불가피…전력요금 인상도 압박할 듯
[수소신문] 4월부터 적용되는 천연가스 도시가스 도매요금은 민수용(가정용)은 동결됐지만 상업용, 도시가스발전용 요금은 용도별로 3.4~4.5% 가량 올랐다. 4월 발전용 천연가스 요금도 전월보다 658원(4.1%) 오른 GJ당 1만 6706원으로 책정됐다.
지난 3월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을 지시한 이후 민수용(가정용) 요금은 인상요인 발생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동결되고 있지만 발전용과 도시가스요금 중 상업용, 도시가스발전용 요금은 유가 및 환율에 따른 원료비연동제를 적용해 인상했다.
31일 한국가스공사는 4월 발전용 천연가스 요금을 전월보다 4.1%(658원) 오른 GJ당 1만 6706원으로 책정했다. 도시가스요금의 경우 민수용(가정용)은 동결했지만 상업용과 도시가스발전용 요금은 원료비연동제를 적용해 평균 약 4% 올렸다.

◆ 급등한 국제 유가, 아직 요금 반영도 안됐는데~
문제는 이번 요금 조정시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준 것은 대체로 환율 인상분이라는 점이다. 천연가스 요금 조정시 유가 변동분은 3~4개월 후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중동 전쟁으로 인해 폭등한 국제유가는 7~8월 요금 조정시에 고스란히 반영된다는 것이다.
중동전쟁 이전 2월경 동아시아 LNG(JKM) 선물 가격은 MMBtu 당 10.5 달러 안팎이었지만 31일 현재 동북아 JKM 5월 선물은 MMBtu 당 20달러를 오르내리며 2배 가까이 올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에 따른 시나리오별 천연가스 도입가격 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LNG 도입가격은 전쟁 기간 및 호르무즈 해협 긴장 상황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봤다. 보고서에서는 전쟁 상황이 약 4개월 지속되면 9월 국내 LNG 도입가는 MMBtu 당 17.4~20.2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큰 변수인 호르무즈 해협 폐쇄 지속여부와 카타르 라스라판의 3~5년간의 설비 복구 기간은 단순한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글로벌 현물 공급을 압박하는 구조적 공급 리스크이다.
이같은 중동발 공급 차질에 더해 최근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발생한 호주의 생산 중단은 아시아 LNG시장에 추가적인 공급 리스크로 등장하고 있다.
전 세계 LNG 공급의 약 8%를 담당하는 호주 LNG기지가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생산이 제한되면서 카타르발 선적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시아 수요자들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
호주 서부에 위치한 Karratha 육상 처리 시설은 강력한 열대성 사이클론 Narelle로 인해 생산 차질을 겪었다. 또한 Goodwyn A, Angel, North Rankin 해상 플랫폼도 가동이 중단된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쉐브론은 Gorgon LNG기지의 3개 트레인중 1개와 Wheatstone LNG 기지 등의 플랫폼이 중단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 7~8월 국내 천연가스 가격 폭등할까?
급등한 국제유가가 반영되는 7~8월 천연가스 요금 조정시기에는 원료비 연동제를 적용하는 국내 천연가스 요금의 큰 폭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발전용 천연가스 요금과 도시가스요금 중 상업용과 도시가스발전용 요금은 현재와 같이 원료비 연동제를 적용할 것이기 때문에 산업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가스요금 중 민수용(가정용) 요금은 대통령이 상반기 공공요금을 동결토록 조치했지만 하반기 요금 조정시 원료비연동제를 반영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가계부담을 고려해 민수용(가정용) 요금은 7~8월 경에도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게 현실이다.
결국 민수용(가정용) 요금 동결은 원가를 요금에 즉시 반영하지 못해 누적된 현재 약 14조원의 가스공사 미수금에 더해 눈덩이처럼 미수금이 늘어나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가스공사의 재무구조를 다시 악화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100달러 이상을 오가면서 향후 전력비 구매 부담도 매우 커졌다. 발전연료인 LNG 요금이 인상되면 높아진 연료비는 4~5개월 시차를 두고 한전의 전력 구매비에 반영된다. 자칫 냉방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7~8월에 전력구매비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발전용 천연가스 요금 인상은 결국 전기요금 인상까지 압박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에너지 전문가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은 200조원대의 한전 부채와 14조원대의 가스공사 미수금을 만든 주범"이라며 "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경험했던 에너지시장의 위기를 이번 중동전쟁에서는 반복되지 않도록 촘촘한 에너지정책을 준비해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