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안 돼, 내 심장" 17세 유망주, '골든타임' 놓쳐 사망...부모는 비통 "아들 방 들어가는 것조차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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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서 쓰러진 17세 유망주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고, 유가족들에겐 슬픔만이 남았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31일(한국시간) 지난 2024년 1월 경기 도중 세상을 떠난 17세 유망주 아담 앵커스의 사연과 남겨진 가족들의 멈춰버린 일상을 집중 조명했다.
당시 후반전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비틀거리는 앵커스를 발견한 코치가 다가가 상태를 묻자, 앵커스는 "네"라고 짧게 답한 직후 "아, 안 돼, 내 심장"이라는 말을 남기고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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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경기장에서 쓰러진 17세 유망주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고, 유가족들에겐 슬픔만이 남았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31일(한국시간) 지난 2024년 1월 경기 도중 세상을 떠난 17세 유망주 아담 앵커스의 사연과 남겨진 가족들의 멈춰버린 일상을 집중 조명했다.

앵커스는 위컴 원더러스 재단 소속으로, 프로시전 옥스퍼드와의 경기 중 갑작스레 쓰러졌다.
당시 후반전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비틀거리는 앵커스를 발견한 코치가 다가가 상태를 묻자, 앵커스는 "네"라고 짧게 답한 직후 "아, 안 돼, 내 심장"이라는 말을 남기고 의식을 잃었다.
안타깝게도 그의 죽음은 적절한 조치가 있었다면 피할 수 있었던 비극이었다. 이달 초 열린 사인 심문 과정에서 응급 전화 상담원의 미흡한 대처가 드러난 것이다.
코치가 다급히 전화를 걸었을 때, 의료 지식이 없던 상담원은 심폐소생술(CPR)이나 제세동기 사용을 지시하는 대신 앵커스를 '회복 자세'로 눕히라고만 안내했다. 결국 구급대원이 도착해 심폐소생술을 시작하기 전까지 금쪽같은 8분이라는 시간이 허비됐다. 앵커스는 중환자실에서 4일간 사투를 벌였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유가족에게 여전히 씻을 수 없는 아픔으로 남았다. 앵커스가 생전 차고 뛰었던 주장 완장에는 '강인함, 영감, 리더, 열망'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그의 아버지 알라스테어는 "병원에서 돌려받은 그 완장은 지금 앵커스의 침실에 액자로 보관되어 있다"며 "벽에 새로 건 사진 몇 장을 제외하면 아이의 방은 집을 나섰던 수요일 아침 그대로다. 솔직히 그 방에 들어가는 것조차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고백했다.


앵커스는 아스널의 열성팬이었다. 그의 방에는 빨간색 아스널 커튼이 쳐져 있으며, 마지막 길에도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묻혔다. 어머니 나오미는 "지금 아스널이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본다면 아이가 정말 기뻐했을 것"이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아들을 잃은 후 가족의 일상은 완전히 달라졌다. 장을 볼 때 음식을 덜 사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때, 세탁할 옷이 적어졌다는 것, 모든 간식의 유통기한이 지나버려야 할 때 등 사소한 것들이 가슴을 미어지게 하고 있었다.
축구 팬이 아니었던 어머니 나오미는 아들을 기리며 아스널의 경기 결과를 챙겨보고 있다. 리즈 유나이티드의 팬인 아버지 알라스테어 역시 "요즘 들어 16~17세 선수들이 데뷔전을 치르는 모습이 유독 눈에 밟힌다. 늘 있었던 일이지만, 지금은 그 모습이 너무나 뼈저리게 와닿아 자꾸만 아들이 떠오른다"며 슬픔을 삼켰다.
유가족은 아들과 같은 비극이 두 번 다시 스포츠계에서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나오미는 "더 많은 사람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응급 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얼마나 빨리 시작해야 하는지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세동기는 복잡한 기계가 아니라 그저 갖다 대기만 하면 되는 진단 도구다. 만약 누군가 단 한 명이라도 아들에게 '당장 제세동기를 사용하라'고 말해주었더라면, 우리는 지금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응급처치 교육의 중요성과 제도적 개선을 호소했다.
사진=디애슬레틱(유가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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