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 없는 자극적 네거티브…선 넘는 김재섭 의원

정원오 상대로 무분별한 의혹 제기
출장 동행 직원 성별 비공개에 트집
정 “11명이 함께한 공무일정” 반박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
국민의힘 내 소장파로 꼽히는 김재섭 의원(사진)이 31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인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을 상대로 ‘여직원’ ‘휴양지’와 같은 자극적인 표현으로 무분별하게 의혹을 제기했다. 6·3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근거가 없는 네거티브 공세를 가한 데다 여성 공무원이 특정될 수 있는 정보까지 공개해 비판이 나온다.
김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대한 의혹”이라며 정 전 구청장의 공문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정 전 구청장이 2023년 국제참여민주주의포럼 참석 등을 위해 떠난 멕시코 출장에 여성 공무원 1명이 동행했는데, 김 의원이 제보받은 구청 문서에는 해당 공무원이 남성으로 기재돼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어 “제가 해당 자료를 요청하자 성동구청은 그 여성의 성별을 가려서 제출했다”며 “굳이 성별만을 딱 가리고 줄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또 “정 전 구청장은 2023년 한 여성 공무원과 멕시코 칸쿤으로 해외 출장을 갔다”며 “14번의 해외 출장 중 여성 공무원만을 동행시킨 출장은 그때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그는 “정 전 구청장과 함께 출장을 다녀온 여성 직원은 이후 임기제 다급에서 가급으로 다시 채용됐다. 몹시 파격적이고 이례적”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는 해당 여성 공무원의 신상을 특정할 수 있는 성씨와 직책이 표기되기까지 했다.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도 의혹 제기에 가세했다. 김민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 전 구청장 사진에 ‘정원오거돈’라고 적은 이미지를 게시했다가 삭제했다. 비서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이름과 정 전 구청장 이름을 합친 것이다.
정 전 구청장 측은 김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정 전 구청장 측은 당시 출장을 두고 “11명의 한국 참여단이 함께 소화한 정당한 공무”라며 “당시 동행한 직원은 해당 업무 담당자일 뿐만 아니라 참여단의 전체 실무를 담당했다”고 밝혔다. 성별 오기에 대해선 “구청 측의 단순 실수”라며 “외부에서 자료 요청 시 통상적으로 성별,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정보를 가리고 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출장을 같이 간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남성 교수도 동행했다”며 “여직원, 휴양지라는 자극적 단어로 공무 출장을 덮어씌우는 행태는 구태정치이고 인격 살인”이라고 적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여성을 전문성과 노동의 가치를 가지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의 부속물로만 바라보는 명백한 성상품화”라고 밝혔다.
김병관 기자 bg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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