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탈출 언제?’ 1군 등록 후 첫 등판 나선 한화 엄상백 다시 ‘최악투’, 연속 2루타 허용한 뒤 헤드샷 퇴장[스경X현장]

한화 투수 엄상백이 2026시즌 첫 등판에서도 난조를 보였다.
엄상백은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와 홈 경기에 0-1로 뒤진 5회초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은 좋았다. 엄상백은 4번 타자이자 선두 샘 힐리어드를 7구 승부 끝에 유격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러나 후속 장성우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수비가 아쉬웠다. 좌익수 문현빈이 공을 뒤로 흘리는 바람에 발이 느린 장성우가 2루를 밟았다. 엄상백은 뒤이어 김상수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다음 타자 허경민과 승부에서는 2구째 직구가 타자의 왼쪽 안면 쪽을 그대로 강타했다. 큰 충격을 받은 허경민은 곧바로 교체돼 병원으로 이동했다. 엄상백은 헤드샷 퇴장으로 윤산흠으로 교체됐다.
엄상백은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김경문 감독은 “여러 상황에 전천후로 쓰겠다”고 했다. 하지만 첫 등판부터 다시 난조를 보였다.
엄상백은 2024시즌이 끝난 뒤 한화가 투수력 강화를 위해 4년간 계약금 34억원과 연봉 32억5000만원에 옵션까지 더해 최대 78억원을 투자해 영입한 투수다. 2022시즌 11승(2패 평균자책 2.95), 직전 시즌 13승(10패 평균자책 4.88)을 올린 엄상백을 4·5선발로 활용하려는 구상이었다.
한화는 지난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엄상백 카드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엄상백은 시즌 내내 지독한 슬럼프와 싸워야 했다.
엄상백은 전반기 15경기 64이닝을 던지며 1승6패 평균자책 6.33으로 부진했다. 피안타율은 0.316나 됐다. 자신감을 잃어갔다. 2군에 다녀오기도 하고, 불펜투수로 나서기도 했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후반기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불펜투수로 나선 13경기(16.2이닝)에서 평균자책은 7.56(1승1패 1홀드)로 더 높아졌다. 피안타율도 0.362로 높았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는 제외됐다.
엄상백은 시련의 2025시즌을 지나왔다. 가을야구를 마친 뒤에는 왼 발목 인대 부상으로 서산 재활조에서 훈련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범경기에서는 좋지 않았다. 2경기에 등판해 1패 1홀드 평균자책 9.00을 기록했다. 첫 등판인 3월15일 SSG전에서는 3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난조를 보였다. 3월21일 롯데전에서 4이닝 10피안타 1볼넷 7실점하고 내려갔다. 엄상백은 퓨처스리그에서 잠시 조정 시간을 갖고 이날 1군에 돌아왔지만 마운드 위에서 다시 흔들렸다. 김경문 감독의 머리도 복잡해졌다.
대전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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