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경기지사 경선 후보 “본선 약하다는 건 프레임… 잇단 지지 선언은 세대교체 바람”
다선 VS 정책-다선이 잘 하는 것은 아니야… 구체적 공약·준비도에서 앞서
세대 논쟁-나이, 사회적으로 임원급… ‘젊음’ 약점으로 보는 정치권 낡아
"(본선경쟁력이 약하다는 건) 일종의 프레임이다. 경기도정 잘 이끌 사람이 본선경쟁력 있는 게 아니겠나."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경기지사 경선 후보는 31일 기호일보와 인터뷰에서 '본선경쟁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쟁자인 추미애 후보를 겨냥한 듯 "다선을 했다고 도정을 잘 운영하나"라며 "지금 제대로 된 공약을 발표하는 후보는 나밖에 없다. 도민께서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1974년생인 한 후보를 향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나이가 어리다'는 지적에는 "나 정도면 회사에서는 임원급이다. 나를 젊다고 하면 정치권이 이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를 향한 지지선언이 잇따르는 것에 대해선 "함께 갈 수 있는가, 당의 미래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는가, 이런 측면에서 다른 후보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의 시대 교체를 위해서라도 힘을 좀 실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다음은 한 후보와의 일문일답.

▶경기도 발전에 대한 많은 준비가 돼있다. 다른 분들과 상의한 결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수도권 내 경기도의 역할이 크다는 것을 실감했다. 기존에 나왔던 분들이 정치적으로 또는 일면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한준호라는 정치인이 이 역할에 맞다는 설득도 있었다. 경기도민 삶을 낫게 하겠다는 궁극적 목표가 있고, 최종 목표는 대통령 임기와 똑같이 끝나는 도지사 임기를 통해 정부에 레임덕 오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한 출마 목적이다.
-다른 후보들은 레임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보나.
▶(판단은) 도민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6월 3일 당선되면 임기가 7월에 시작된다. 대통령 임기는 4년 뒤 6월 말에 마무리된다. 대통령 임기와 도지사 임기가 일치한다. 4년을 (대통령과) 손을 잡고 얼마나 더 멀리 갈 수 있는가이고, 그 과정에 도민 삶이 달라지는 것이다.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다른 꿈을 꾸는 사람이 손잡고 뛸 수 있겠나. 토론회와 후보들 일련의 행보, 이분들의 일정만 봐도 충분히 답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누구보다 길게 정부와 손잡고 임기 말까지 가고, 그 과정에서 시너지를 내고 레임덕을 늦추는게 도민과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재명의 계승자가 되겠다고 했다. 계승자인가, 업그레이드 버전인가. 또 경기도에서 완성하겠다는 실용주의가 실패한다면 이재명의 실패인가, 한준호의 실패인가.
▶제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도 답변을 봉인하고 있는 부분이다. 내가 추구하는 건 이재명 정치의 버전2다. 결국 누군가는 지금 하는 것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한다. 난 그 중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시험대 위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정치 6년 중 4년을 이재명 대통령 바로 옆에서 한 사람 입장에서 나아가는 길에 조언을 드린 적도 있고, 배운 점도 있다. 삶과 경험에 덧대서 얼마나 발전시킬 수 있는가는 내 몫이다. 실패한다면 버전2를 가려던 한준호의 실패다. 대통령의 실패라고 볼 수는 없다.

▶정말 솔직하게 말하겠다. 추미애 후보께 지역구 현안인 하남시에 대해 질문했다. 하남시는 3개 신도시로 한창 성장 중이지만, 스타필드 중심의 상업도시에 지나지 않는다. 발전하려면 기업이 들어와야 하고, 유일한 곳이 교산신도시 내 자족용지다. 가장 쉬운 방법은 공업용지 물량을 재배분해서 공업용지 물량을 입히고, 기업들이 쉽게 들어오게 하는 아주 기초적 문제였다. 그런데 3기 신도시 이해 부족과 자족용지에 대한 인식 부족을 느끼며 당황했다. 민생현안도 질문했는데, 답을 회피하셨다. 경기도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국민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는 서울시민이 안고 있는 것과 다르다. 그 문제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김동연 후보도 민선7기 도정을 지우려고 했던 노력이 있었다. 이를 부정하고, 선거철이 되니까 이제 와서 본인의 치적을 얘기하면서 지운 것은 아니라고 한다. 결국 도민들과 민주당에서 평가를 박하게 하고 있지 않나. 이런 부분이 어제 토론회에서 여실히 드러난 것 같다.
-당선되면 추경을 하겠다고 했다.
▶경기도가 두 가지에 집중해야 되는데, 민생현안과 균형발전을 위한 규제개혁이다. 민생 문제는 기존에 있던 거 없애는 건 쉽지만, 복구는 상당히 어렵다. 도민 삶에 가장 영향 미치는 예산은 추경 통해서 보충하고, 삭감된 예산은 회복하는 방식으로 민생복지와 물가를 집중 검토할 생각이다. 균형발전에 대해선 내부 구조의 문제도 있을 수 있고, 전반적 경기도정에 대한 재설계가 필요하다. GRDP 1위인 경기도를 시·군별로 나열해보면 1위와 31위가 10배 차이 난다. 이런 부분을 단순히 남북의 문제로 해결할 거냐, 이건 아니라고 본다. 구조적 문제가 있다. 수도권이라고 해서 그 이름만 갖고 받는 역차별이 있고, 규제로 다 남아있다. 70년째 이어진 규제도 있다. 정부와 새로 뽑히는 광역단체 간 협상으로 풀 수 있는 건 먼저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방세 문제는 선거 이후에 집중 거론하겠다. 경기도를 하나의 덩어리로 보자면 세수 문제를 거론할 수밖에 없어. 도는 31개 시·군의 연합체 성격이 강하다.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우고, 남는 것을 부족한 부분으로 어떻게 옮길 것인지, 그리고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지로 접근해야 한다. 규제도 마찬가지다. 수도권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접근하면 풀 방법이 하나도 없다. 수원·고양의 시정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과밀억제권역 14개 중 일부만이라도 풀었을 때 70조 원의 경제적 효과가 난다고 한다. 수도권에 50조 원, 비수도권에 20조 원이다. 이 수익을 15조 원 정도 특별회계에 담고, 과밀억제권역 해제로 피해를 입는 부분을 지원한다고 하면 충분히 협상 대상이 될 수 있다. 경기도 역시 35조 원의 예산을 매년 발생시킬 수 있는 것이다. 도 1년 예산이 40조 원인 것을 계산하면 큰 효과다. 어떻게 나눠 쓸까가 아니다. 재정을 확대하는 자체적 노력을 안 하고 있던 것이다.
-다른 후보를 경선에서 이길 전략은 있나.
▶평가가 이제 시작됐다고 본다. 평가가 쌓이면 도민과 당원 판단이 선다고 본다. 지금으로서는 준비한 것을 많이 보여주고, 선택받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토론회 계기로 진짜 평가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사진=김태완 기자 lif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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