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 8년” vs “이미 추진”…경북도지사 경선 토론회 ‘공방전’

박수연 기자 2026. 3. 31.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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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지사 경선 1차 비전 토론회가 3월31일 대구 수성구 TBC에서 열렸다. 유튜브 채널 '국민의힘TV' 캡쳐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후보 간 충돌이 과열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와 김재원 예비후보는 3월31일 1차 비전 토론회에서 정책 검증을 넘어, 서로를 향한 전방위 공세를 쏟아내며 '정면충돌' 양상을 보였다.

이날 토론은 정책 경쟁이라기보다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공방전으로 번졌다. 3선에 도전하는 이철우 후보의 '수성'과 김재원 후보의 '교체론'이 맞붙으면서, 두 후보는 사실상 서로를 향해 '책임'과 '무능'을 겨냥한 공세를 주고받았다.

김재원 후보는 모두발언부터 수위를 높였다. 그는 "지난 8년은 무능과 실패의 연속이었다"며 "행정통합은 번번이 무산됐고, 통합신공항은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했다"고 직격했다. 이어 "경북은 정체와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며 "이제는 바꿔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철우 후보는 "김 후보가 제시한 산업 정책은 이미 대부분 추진해온 것"이라며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이어 "신공항과 산업단지, 광역철도망 등 경북의 기반을 이미 구축해왔다"며 "이를 완성해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는 통합신공항을 둘러싼 공방이 치열하게 이어졌다. 김 후보의 예산 미확보 지적에 대해 이 후보는 "공항 건설사업 주체는 대구시"라며 "경북도지사에게 예산 책임을 묻는 것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법을 개정해 대구와 경북이 공동으로 참여하면 각각 1조 원을 차입해 조기 착공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후보 간 발언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서로 말을 끊는 등 토론 초반부터 분위기가 과열됐다. 김 후보는 "1조 원을 빌리면 그 빚을 누가 다 갚게 되느냐"며 "지방재정법상 불가능한 주장으로 도민을 혼란스럽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합의도 없이 차입을 전제로 한 계획은 현실성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신공항 추진 책임에 대해 김 후보는 "그동안 공항을 추진했다면서 지금 와서는 '대구시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고, 이 후보는 "이전 부지 선정 등 핵심 결정을 통해 공항 추진의 기반을 마련한 것이 성과"라고 맞받았다.

산불 대응 문제를 놓고도 공방은 격화됐다. 김 후보는 "대형 산불로 수천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상황에서 도지사가 대선에 출마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도민을 외면한 것 아니냐"고 직격했다.

이에 이 후보는 "긴급 대응은 마무리된 상태였고, 중앙정부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나선 것"이라며 "보상 확대와 특별법 추진에 역할을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미안한 마음은 있지만, 결과적으로 도민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토론 후반에는 의혹 공방까지 전개됐다. 김 후보는 과거 언론 보도와 관련한 보조금 지급 문제를 거론하며 "비판 보도를 막기 위해 예산이 사용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후보는 "이미 소명이 끝난 사안"이라며 "여러 언론사에 통상적으로 지원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재원 후보의 잦은 출마 지역 변경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졌다. 이철우 후보는 "대구시장에 출마했다가 다시 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서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정치적 기반이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북을 위해 무엇을 해왔는지 도민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김 후보는 "서울 중랑구 출마는 당의 요청에 따른 '험지 차출'이었다"며 "개인 선택이 아니라, 당의 요구에 따라 이동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최고위원직 유지 논란과 관련해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후보 등록 시점에 사퇴하도록 돼 있어 현재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대구시장 선거 출마와 사퇴에 대해서도 "당시 당내 요구에 따라 사퇴한 것"이라며 "정치적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토론이 정책 경쟁보다는 후보 간의 강한 대립과 신경전이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선이 막바지로 갈수록 공방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2일 2차 토론회를 진행한 뒤 7일부터 11일까지 선거운동을 거쳐, 12~13일 책임당원 투표와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최종 후보는 14일 확정될 예정이다.

박수연 기자 waterkit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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