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팀' 감독이 영국에서 "월드컵 우승" 외쳤다…BBC도 인정 “日 이젠 다크호스 아냐”→모리야스 '웸블리 스웨그' 폭발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유럽과 남미 대표팀 사령탑이 아니다. '아시아 국가' 수장이 축구 종가 심장에서 "월드컵 우승"을 입에 올렸다.
FIFA 랭킹 19위인 일본은 다음 달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4위)와 올해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월드컵을 앞두고 실전적으로 전력을 점검하는 동시에 세계 무대에서의 '사무라이 블루' 위치를 가늠할 시험대다.
무게감이 남다른 전장에서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허리를 꼿꼿이 폈다. 거침없는 발언으로 현지 취재진과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친선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 축구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했다”며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잉글랜드에선 일본을 ‘월드컵 다크호스’ 정도로 평가한단 현지 기자 질문에 “(그 평가를) 일본 기자진에게 물어보라”며 맞받아쳤다.
목표에 대해서도 숨기지 않았다. “우리는 월드컵에서 우승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짧지만 단호한 메시지를 사실상 '공언'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조별리그 통과에 만족하지 않는다. 일본은 토너먼트에서도 경쟁력을 갖췄고 끝까지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며 “북중미 월드컵 목표는 명확히 우승”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발언을 마냥 허황된 자신감의 발로로 치부하긴 어렵다.
최근 일본 실적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브라질, 가나, 볼리비아, 스코틀랜드를 연달아 꺾어 최근 A매치 4연승을 기록 중이다.
남미와 유럽 강호를 상대로도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뽐내 '탈아시아급' 경쟁력을 입증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일본을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이라 평가했다. “일본은 전통적인 강호로 분류되진 않지만 누구에게도 위협적인 나라”라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잇달아 제압한 전력이 이를 증명한다”고 짚었다.
카타르 대회 당시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차례로 격파해 세계 축구계를 놀라게 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조 2위로 죽음의 조를 통과했다.
유럽 국가를 만날 때마다 꾸준히 뼈아픈 카운터를 꽂는 일본의 승전고가 조금씩 이변이 아닌 '실력'이란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BBC는 잉글랜드가 경계해야 할 '일본인'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튼)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탈 팰리스) 다나카 아오(리즈 유나이티드) 도안 리츠(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이토 히로키(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5대리그에서 활약 중인 핵심 자원이 줄줄이 지면에 올랐다. 아울러 "모리야스호는 개인 능력뿐 아니라 출중한 조직력까지 갖춘 팀"이란 점도 강조했다.
ESPN 또한 일본 상승세를 주목했다. “동아시아 강호는 세계적인 축구 강국 잉글랜드와 정면으로 맞붙을 준비를 마쳤다”면서 “최근 스코틀랜드전에서도 만만찮은 전력으로 완승을 수확했다”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일본은 직전 스코틀랜드와 원정 평가전서 홈팀을 1-0으로 제압했다. 로테이션을 가동한 상황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고 기민한 후반 교체 승부수로 승리 흐름을 꽉 움켜쥐었다.
결승골은 이토 준야 발끝에서 나왔다.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 역시 안정적인 선방으로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
이 승리로 일본은 모리야스 체제에서 유럽 국가를 상대로 6승 1무를 쌓았다. 인상적인 무패 행진을 쭉 이어 가게 됐다.


상대 팀도 일본 축구의 '힘'을 인정했다.
잉글랜드를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일본에 대해 이례적으로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일본은 매우 매력적이고 완성도가 높은 팀”이라며 “이들과 경기는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끈끈한' 전술 완성도를 호평했다. 투헬 감독은 “수비 조직력이 탄탄하면서도 공격 전개가 유기적이다. 빌드업의 질이 상당히 높다”며 “기동력과 스피드, 기술을 모두 갖춘 팀이기 때문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개별 선수에 대한 경각심도 귀띔했다. 그는 미토마 이름을 입에 올리며 “공을 잡게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일 정도로 위험한 윙어”라고 평가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검증된 '일본 손흥민'의 드리블과 속도를 위협 요소로 꼽았다.


사무라이 블루 약진은 하루아침에 구축된 것이 아니다.
2018년 부임 이래 모리야스 체제에서 지난 8년간 꾸준히 전력을 다듬으며 세계 강호를 상대로 경쟁력을 키워온 '만들어낸 결과'다.
특히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는 팀을 상대로 4승 1무를 쌓은 발자취는 대단히 이례적이다. 같은 지역의 아시아 국가가 부러워할 만한 이정표다.
지난해 10월 브라질을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둬 자신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독일과 리턴매치에서도 4-1 대승을 챙겨 실력을 입증했다. 유럽팀을 제물로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 ‘거함 킬러’란 영예로운 별칭까지 얻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이를 두고 “아시아 강호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는 팀으로 완전히 변모했다”고 평가했다. 일회성 승첩이 아닌 체질 개선의 성과란 분석이다.
이제 시선은 하루 뒤 잉글랜드전으로 향한다. 1966년 월드컵 우승국이자 현재도 FIFA 랭킹 4위로 강력한 전력을 유지 중인 축구 종주국마저 넘어설 경우 일본을 바라보는 시선은 또 한 번 극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웸블리 스타디움에서의 결과가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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