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흑자’ 무색한 한전…중동발 ‘에너지 쇼크’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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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동발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 흐름이 계속되면서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선 한전의 주요 수입처인 전기요금과 관련해 국제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한전이 발전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전기 구매비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자회사 리스크를 떠안고 있는 한전이 최근 2분기 전기요금마저 동결되면서 재무 부담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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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동결에 200조 부채까지…재무구조 ‘이중 부담’

31일 한전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전 영업이익은 연결 기준 13조 5248억원으로 1년 전보다 61.7% 올라 지난 2016년(12조 16억원) 이후 9년만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한전이 흑자 전환에 이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지난 2021~2023년 떠안게 된 부채 해소 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 206조원, 차입금 규모만 130조원에 달한다.
특히 미국과 이란을 중심으로 중동전쟁의 확산 및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당분간 한전의 재무구조 정상화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선 한전의 주요 수입처인 전기요금과 관련해 국제 에너지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한전이 발전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전기 구매비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발전 주요 재료인 LNG의 경우 동아시아 LNG 선물 가격이 중동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말 10.5달러/MMBtu(100만열량단위)에서 24일 20달러/MMBtu 수준으로 2배 가까이 올랐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중동전쟁 종전 시점별 시나리오에 따라 4월말 종전 시 오는 8월 여름철 15~16.7달러/MMBtu, 6월말 종전 시 오는 9월 17.4~20.2달러/MMBtu 수준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역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0일 2022년 러-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100달러 선을 넘어서는 등 지속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전기 발전 요금 및 한전의 전기 구입비 등에 따른 부담도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회사 리스크 및 국가 전력망 확충을 위한 대규모 사업 투자 등도 재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한전의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최근 이집트 엘다바 원전, 루마니아 삼중수소제거 설비 사업 등에서 분쟁으로 인해 발생한 비용 및 공사기간 지연 등을 이유로 1조 4000억원 규모의 공사손실충당부채를 설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 및 자회사 리스크를 떠안고 있는 한전이 최근 2분기 전기요금마저 동결되면서 재무 부담은 더욱 커졌다. 이 밖에도 정부 정책에 발맞춰 구축하고 있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사업비만 11조 5000억원 수준의 국내 최대·최장 초고압직류송전(HVDC) 전력망 구축 사업이며, 별도의 국가 전력망 확충 사업비, 해외사업비 등 투자 규모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정부가 민생 물가 안정에 집중하면서 공공요금을 무리해서 올리지 않는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중동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 전기요금 상승 압력은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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