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부 파트너 경쟁…민주당 대전시장 경선, 누가 남을까

이준섭 기자 2026. 3. 3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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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시장 선거판의 중심축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장우 시장을 앞세워 일찌감치 본선 진용을 정비한 반면 민주당은 장종태(대전 서구갑)·장철민 의원(대전 동구)과 허태정 전 시장의 3파전 속에서 경선 자체가 본선의 예고편이 되는 흐름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은 단순한 후보 선출 절차를 넘어 본선 경쟁력의 시험대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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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연대가 흔든 3파전…허태정은 행정 경험으로 대응
공약보다 연대, 비전보다 본선 경쟁력 계산이 더 크게 작동
유권자가 보는 건 결국 신뢰…경선판 흔드는 마지막 변수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에 나서는 (왼쪽부터) 장종태·장철민 의원, 허태정 전 대전시장. 대전일보DB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시장 선거판의 중심축이 더불어민주당 경선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장우 시장을 앞세워 일찌감치 본선 진용을 정비한 반면 민주당은 장종태(대전 서구갑)·장철민 의원(대전 동구)과 허태정 전 시장의 3파전 속에서 경선 자체가 본선의 예고편이 되는 흐름이다. 여야 대결의 막이 오르기도 전에 민주당 내부 승부가 먼저 판을 흔드는 형국이다.

세 후보가 꺼내 든 언어는 조금씩 다르지만 향하는 방향은 대체로 겹친다. 모두 자신이 이재명정부와 가장 호흡을 맞출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앞세운다.

장종태 의원은 행정 경험과 실행력을 내세워 민생형 리더십을 부각하고 있다. 장철민 의원은 정치적 확장성과 신수도특별시 구상으로 존재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허 전 시장은 시정 운영 경험과 행정 역량을 차별화 포인트로 삼는다. 표면에선 정책 경쟁이 펼쳐지지만 그 아래에선 누가 이재명정부의 대전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느냐는 경쟁이 더 선명하게 흐른다.

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에서 더 크게 요동치는 것은 공약보다 연대다. 장종태·장철민 예비후보는 단일화 방침을 밝히며 결선에 오르는 쪽으로 힘을 모으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명분은 충청권 메가시티와 이재명정부 국정과제 완수다. 다만 정치권 안팎에선 허 전 시장을 겨냥한 견제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 따라붙는다. 3자 경쟁으로 출발한 판이 어느새 장-장 연대와 허 전 시장의 대결 구도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이 정책 대결만으로 읽히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허 전 시장은 이 흐름을 정면으로 받아치고 있다. 연대가 정책 경쟁을 가리는 정치공학이라는 인식을 깔고 시정 정상화와 민생 회복, 주요 현안 재가동에 방점을 찍고 반격에 나섰다. 시민참여 복원과 온통대전 2.0, 대전시립의료원 건립 정상화 등을 묶어 행정 경험의 우위를 강조하는 방식이다. 장-장 연대가 반허(反許) 전선을 세우는 셈법이라면 자신은 성과와 운영 능력으로 돌파하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연대의 정치가 판을 흔들수록 행정의 정치로 맞서겠다는 구도다.

이 때문에 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은 단순한 후보 선출 절차를 넘어 본선 경쟁력의 시험대로 여겨진다. 국민의힘이 이미 후보를 정리한 상황에서 민주당은 경선 과정 자체가 내부 결집과 외연 확장의 리허설이 됐기 때문이다. 누가 더 선명한 공약을 내놓느냐도 중요하지만 경선 뒤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후보 간 통합을 얼마나 빨리 묶어내느냐가 더 큰 과제로 떠오른다. 경선이 끝나기 전부터 본선 셈법이 먼저 작동하는 셈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의 본질을 결국 신뢰의 문제로 본다.

최호택 배재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의 포인트는 결국 주민들이 갖는 신뢰의 문제"라며 "국회의원 출신 후보라면 의정활동의 성과를, 전직 시장이라면 재임 시절의 역할과 성과를 유권자들이 따져볼 것"이라고 진단했다. 경선판을 흔드는 연대의 기술보다 유권자가 끝내 보는 것은 누구에게 시정을 맡길 수 있느냐는 신뢰의 총량이라는 의미다.

이희성 단국대학교 정책경영대학원 교수는 민주당 대전시장 경선을 더 깊은 지역 정치의 결로 읽었다.

이 교수는 "겉으로는 친명 경쟁과 유능 프레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지역 정치권 내부에 쌓여 온 관계와 앙금, 세력 재편이 함께 작동하고 있다"며 "경선 무대 위에선 미래와 비전을 말하지만 무대 아래에선 오래된 관계와 감정, 정치적 채무가 판을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경선 전면에 걸린 것은 명분이지만 그 뒤에선 오래된 정치의 힘겨루기가 동시에 꿈틀거리고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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