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압구정 '래미안' 입성?…4구역 삼성만 손 내밀었다
조합 "책임준공 확약 등 입찰지침 강화"
올해 서울 정비사업 '큰 장' 중 한 곳인 강남구 압구정특별계획구역에 '래미안' 단지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30일 시공사 입찰을 마친 압구정4구역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단독으로 보증금을 납부하면서다.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 재건축 조합에 입찰제안서를 제출하고 보증금 1000억원을 전액 현금으로 완납했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압구정4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냈다. 지난 30일 입찰이 마감된 가운데 제안서와 함께 보증금을 제출한 곳은 삼성물산이 유일했다.
단독 입찰에 따른 유찰로 조합은 곧바로 재입찰 절차에 돌입했다. 다만 참여 가능성이 제기됐던 현대건설이 1차 입찰부터 불참함에 따라 4구역은 삼성물산과 수의계약 수순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물산은 AA+ 신용등급을 앞세워 압구정4구역에 유리한 금융조건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물산은 "압구정4구역은 조합원 종전 자산 추정액만 약 5조원을 웃도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사업비 조달 관련 금리를 비롯한 이주비 등 금융조건이 성공적인 사업 추진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 예정"이라며 "최고 신용등급과 재무 건전성, 금융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최상의 금융조건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물산은 지난달 18일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7곳과 증권사 11곳 등 총 18개 금융기관과 협업 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또 설계 분야에서도 글로벌 설계사 '포스터+파트너스'와 손을 맞잡았다.

압구정4구역 재건축 조합은 경쟁입찰이 성사되지 않은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책임준공 확약 등 조건을 입찰지침서에 포함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했다며 조합원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김윤수 압구정4구역 재건축 조합장은 "초기 입찰 의지를 밝혔던 삼성과 암구정 지역을 타운화하겠다는 현대의 경쟁입찰을 기대했다"며 "경쟁입찰을 피해 위험 부담을 줄이는 건설사 수주 전략으로 저희 4구역이 아쉽게도 삼성 단독 응찰로 유찰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향후 진행될 건설사와 계약에 있어 가이드가 될 입찰지침서가 조합원 권익 보호에 큰 버팀목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조합에 따르면 압구정4구역 입찰지침서에는 △책임준공 확약서 △분양수익금 내 기성불 △분담금 납부 방식(미입주 시 6개월 내·입주 시 2+2년 선택) 등 조건이 포함됐다. 또 공사계약 체결일로부터 91일 이후 공사비를 산정하는 기준 등을 마련해 시공사와 마찰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입찰지침에 책임준공 확약이 포함된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상적으로 삼성물산은 정비사업 입찰 과정에서 책임준공 확약을 제출하지 않는다. 지난해 8월 진행됐던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책임준공 확약 조건은 포함하지 않았다. 그만큼 삼성물산이 압구정 재건축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경쟁입찰을 위해 입찰조건을 완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조합원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업 속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 조합장은 "특정 시공사의 경우 압구정2·3·5구역 입찰조건이 공개돼 있어 저희 4구역 입찰조건을 충족시킬 때는 해당 구역 조건도 완화해야 하는 고충이 있다"며 "입찰지침을 완화하더라도 빅2(삼성·현대) 경쟁입찰 역시 불확실할뿐더러 자칫 2·3·5구역보다 이주를 늦게 하는 패착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쟁입찰이라는 지렛대가 없더라도 인접 구역보다 좋은 금융조건, 멋진 대안설계 등 조합원 이익에 걸맞게 조정하고 추진해 5월23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관철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압구정4구역은 압구정동 487 일대 현대8차, 한양3·4·6차 아파트 1340가구를 허물고 최고 67층, 9개동, 1664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약 2조1000억원에 달한다.
김준희 (kju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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