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 사퇴했는데 김영환은 기사회생…국힘 공천판 뒤집히나
“변화의 방향 제시한 시도” 자평
劉 영입 무산…외부수혈도 난항
양향자 등 기존 후보 추대 무게
대구 컷오프 후보들 ‘재고’ 요청
朱 만난 장동혁 “숙고해보겠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경선에서 배제했던 김영환 충북지사를 법원이 구제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법원이 공관위의 공천 배제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서 주호영 대구시장 예비후보 등 컷오프된 다른 후보들의 이의 제기에도 힘이 실릴 가능성이 커졌다. 여기에 공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정현 공관위원장까지 중도 사퇴하면서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공천 작업은 한층 더 깊은 수렁에 빠지는 모습이다.
서울남부지법은 31일 김 지사가 낸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국민의힘 공관위가 당헌·당규를 위반했다고 판단했으며 김 지사에 대한 컷오프를 그대로 둘 경우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충북지사 공천 과정에 제동을 건 셈이다. 법원의 결정에 대해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법원이 정당 공천에 개입하겠다는 의도”라며 “이 부분은 법적으로 다퉈봐야 한다”며 항고를 시사했다.
이번 법원 판단은 충북에 그치지 않고 다른 지역 공천 결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 위원장 체제에서 공천 배제된 인사들은 경선 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 후보도 가처분 신청과 함께 당 지도부에 공천 재검토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제로 대구시장 공천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을 두고는 당 안팎의 전망이 엇갈린다. 이미 6인 체제 경선이 진행 중인 데다 장동혁 대표 역시 그동안 경선 결과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만큼 현실적으로 재조정 여지가 크지 않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문제는 공천 혼선을 수습해야 할 책임 주체마저 사실상 사라졌다는 점이다. 이 위원장은 법원 판단이 나오기 전 자진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이번 공천은 국민의힘이 변해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시도였다”며 “남은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새로운 공관위가 맡아 보다 안정적이고 연속성 있게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공관위가 출범 40일 만에 총사퇴 수순을 밟으면서 당 지도부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의 사퇴를 두고 향후 전남·광주통합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당장 국민의힘으로서는 공천 파동 수습과 후속 공천 일정 관리라는 현실적 과제가 더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혼선은 전체 선거 전략 측면에서도 악재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경기도지사 후보군을 찾는 데 난항을 겪어왔고 이를 돌파하기 위해 유승민 전 의원 영입을 시도했지만 끝내 성사시키지 못했다. 유 전 의원은 줄곧 출마 의사가 없다는 뜻을 밝혀왔고 이 위원장도 이날 “유 전 의원의 뜻을 존중한다”며 추가 설득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당 지도부와 공관위는 차선책으로 기업인 등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도 타진했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서는 선거일 60일 전까지 해당 지역으로 전입해야 하는데 이날 기준으로 전입 가능 시한도 사실상 임박해 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외부 수혈보다는 기존 후보군인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중 한 명을 선택하는 내부 발탁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천 혼선이 국민의힘의 외연 확장 전략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도에서는 유 전 의원 카드가 무산됐고 대구에서는 중진급 인사의 재진입 논란이 반복되면서 당이 수도권 확장보다 영남권 기득권 재배치에 더 매달리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 선거 역시 김부겸 전 국무총리 출마로 예전보다 훨씬 까다로워진 상황”이라며 “오히려 정치색이 옅은 새로운 인물을 내세워 신선한 승부를 거는 전략이 더 효과적이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허진 기자 hjin@sedaily.com마가연 기자 magnet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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