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거센 공세 방어…LG화학·태광, 표대결 '승리'

김현정 기자 2026. 3. 3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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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주주 환원 확대를 요구하며 치열한 표 대결을 예고했던 기업들의 정기 주총이 오늘 잇따라 열렸습니다.

특히 행동주의 펀드와 정면충돌이 예상됐던 LG화학과 태광산업에 시장의 이목이 쏠렸는데요.

결과는 사실상 두 회사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김현정 기잡니다.

[기사내용]
LG화학이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탈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LG화학 지분 0.67%를 보유한 팰리서는 이번 주총에서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과 선임독립이사 선임 그리고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 규모 확대 등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과 선임독립이사 선임 안건의 찬성률이 각각 약 23%, 17%에 그치며 모두 부결됐습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를 통한 자사주 매입·소각 등이 담긴 제 3호 의안(주주제안의 건)도 자동 폐기됐습니다.

2대 주주 국민연금이 '이사회의 권한 침해'를 사유로 사측의 손을 들어준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유동화가 이뤄질 경우 오히려 주주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국민연금 측의 판단입니다.

팰리서 측이 제안한 안건을 제외한 다른 모든 안건은 원안대로 가결됐습니다.

[ 김동춘 LG화학 최고경영자(CEO) : (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됐고요. 앞으로 그런 부분에 대해 회사에서 주주 가치 제고를 신경쓰는 회사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

치열한 표대결이 예고됐던 태광산업과 트러스톤자산운용도 사실상 태광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트러스톤운용 측이 제안한 주식 액면분할, 자사주 소각 등 대부분의 안건은 부결됐습니다.

특히, 이사회 견제를 위해 가장 힘을 쏟았던 채이배, 윤상녕 사외이사 선임 건은 49.8%의 높은 찬성률을 보였으나 결국 근소한 표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태광이 절대적 우호지분을 보유한 만큼, 주주제안 외에 다른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습니다.

현재 태광산업의 지분구조를 보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약 30%를 보유하고 있고, 우호지분까지 합하면 54.53%에 달합니다.

[ 이성원 /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 : 사외이사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거의 뭐 표차는 없었어요…의외로 외국인들의 지지가 좀 낮았어요. 이게 제일 우리가 이번에 좀 새로 확인한 거죠.]

오늘 주총장에 나타난 팰리서와 트러스톤운용 모두 이번의 패배를 뒤로하고, 지배구조 개선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김현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