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랍국에 '전쟁 청구서'… 마찰 빚던 나토엔 탈퇴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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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 한 달을 넘어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이후 구상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막대한 전쟁 비용을 중동 국가들에 전가하고 협조하지 않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에는 보복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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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내서 석유 직접 가져가라"
SNS서 영국·프랑스 맹비난
호르무즈 봉쇄 풀리지 않아도
일방적으로 종전 선언할 수도
이란 석유 이권 확보도 확실시
美, 이란 탄약고에 벙커버스터
이란은 쿠웨이트 유조선 공격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 한 달을 넘어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이후 구상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막대한 전쟁 비용을 중동 국가들에 전가하고 협조하지 않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에는 보복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를 포함한 이란과 협상에 실패하더라도 미국이 일방적인 종전 선언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풀리지 않더라도 종전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두 차례 연장을 통해 마지막 협상 시한으로 오는 4월 6일을 제시한 가운데 언제든지 종전 선언에 나설 수 있는 출구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구상은 전쟁 당사자인 이란, 미국 편에 선 중동 내 아랍 국가, 반기를 든 유럽에 각각 '전쟁 청구서'를 제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걸프전처럼 아랍 국가에 전쟁 비용을 부담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꽤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1990년 걸프전 당시 미국은 전쟁 비용의 80% 이상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거둬들였다.
아랍 국가들에 대한 이란의 위협을 제거했다는 명분으로 비용을 받아낼 계획이지만 중동 산유국 상당수가 이란의 반격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만큼 과거와 같은 분담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이번 전쟁에 미온적인 유럽에 대해서는 사실상 보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알자지라와 인터뷰에서 나토를 겨냥해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대통령과 우리나라는 이번 작전이 끝난 뒤 이 모든 것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나토 탈퇴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최소한 나토 조약 개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 때문에 항공유를 구하지 못하는 나라들, 가령 이란 정권 제거 작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영국 같은 나라들에 한 가지 제안이 있다"며 "첫째, 미국에서 사라. 둘째, 늦었지만 용기를 내 해협에서 직접 가져가라"고 올렸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도 동맹국 프랑스를 비난했다. 그는 "프랑스는 '이란의 학살자'를 제거하는 데 있어 매우 비협조적이었다"며 "미국은 이를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파키스탄 등을 통한 종전 협상과 이란에 대한 지상전 압박이라는 '화전양면' 전략을 펴고 있다. 이날 레빗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협상이 이어지고 있고 잘 되고 있다"면서 앞서 미국이 제시한 15개 조항 종전안에 이란이 일부 동의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그는 "이란이 이 황금 기회를 거부한다면 심각한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모든 선택지와 함께 군이 대기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은 상호 공격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날 미국 육군 82공수사단 수천 명이 중동에 도착했다. 앞서 미국 해군·해병대 3500명 등에 이어 지상전에 대비하는 병력이 집결하고 있는 것이다. 이란은 헤즈볼라와 함께 이스라엘 북부 산업도시 하이파의 바잔 정유시설을 공격했다.
UAE 두바이 항구에 정박 중이던 쿠웨이트 유조선이 이날 이란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미국도 이란 탄약고를 벙커버스터로 타격하며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WSJ는 이날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국이 이란 이스파한에 있는 대규모 탄약고를 2000파운드(약 1t)급 벙커버스터로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뉴욕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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