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는 걱정 안했는데…” 개막 2연패, KIA의 엇갈린 투타 쌍곡선

심진용 기자 2026. 3. 3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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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의리.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도영은 29일 인천 SSG전 그답지 않게 찬스를 놓쳤다. 0-4로 끌려가던 3회초 1사 만루에서 삼진으로 돌아섰다. 존을 크게 벗어나는 높은 직구에 연달아 헛스윙했다. 이후 나성범까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KIA는 추격하는 점수를 올리지 못하면서, 분위기는 다시 SSG로 넘어갔다. KIA는 직후 3회말 5실점 하면서 일찌감치 경기를 내줬다.

이범호 KIA 감독은 31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어떻게 다 잘 치겠느냐”며 김도영을 감쌌다. 이 감독은 “만루에서 치고 싶은 생각이 당연히 들었을 거다. 볼도 스트라이크로 보이는 그런 날이 있지 않으냐”면서 “그렇게 또 성장하고 공부하는 것”이라고 했다.

KIA는 그래도 이날 7회 4점 등 6점을 뽑았다. 전날 개막전에도 6득점했다. 개막 2연전을 모두 패했지만 화력은 경쟁력이 있었다. 적어도 개막 첫 2경기만큼은 최형우, 박찬호의 타선 공백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베테랑 나성범과 김선빈의 초반 타격감이 뜨겁다. 나성범이 1홈런 포함 9타수 3안타를 때렸다. 김선빈은 6타수 3안타로 2경기 ‘타율 5할’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지난해와 비교해 몸놀림이 훨씬 더 가볍다. 새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도 개막 이틀째에 KBO리그 첫 홈런을 신고했다. 9타수 5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타격이 뜨거웠던 만큼 2연패가 더 아쉽다. 이 감독은 “고참들 컨디션이 좋고, 카스트로도 좋을 때 경기를 탁탁 잡아가야 하는데…”라며 “타자를 좀 걱정하고 투수는 걱정 안 했는데 타자들 컨디션이 좋고, 투수는 아무래도 첫 두 경기에서 긴장도가 높았던 것 같다”고 했다.

KIA는 개막전 불펜 필승조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졌다. 이튿날은 3선발 이의리가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2번째 투수’로 등판한 황동하까지 1.1이닝 6실점 난타를 당했다.

이의리는 올 시즌 KIA 마운드의 키 플레이어다. 외국인 원투펀치는 이미 기량을 검증받았다. 이의리가 중간에서 잘 버텨줘야 양현종, 김태형으로 이어지는 4~5선발까지 선발진 전체가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 감독은 “구위는 좋았다. 맞아 나가는 건 타자들이 잘 친 거다. 타자를 상대하는 느낌도 괜찮았다. 다음 등판은 잘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반에 선발이 빨리 내려오면 경기가 꼬인다. 선발들이 이닝을 먹는 걸 좀 더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잠실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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