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보라매' 눈독들이는 UAE···'유무인 전투기' 개발 시계 앞당겨지나
UAE, 무인기 연동 위해 협력 논의 급물살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 KAI 성장 동력 기대

한국형 전투기 사업의 상징인 KF-21 보라매가 본격 양산 단계에 돌입하며 실전 전력화의 문턱을 넘었다. 특히 중동 핵심 방산 파트너인 아랍에미리트와의 협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차세대 공중전 개념인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3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경남 사천 본사에서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들어갔다. 이번 출고는 시험용 시제기가 아닌 실제 공군에 인도되는 전력이라는 점에서 사업의 전환점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1호기는 기존 계획보다 약 10개월 앞당겨 출고되며 생산 안정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연간 생산 규모도 단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2026년 한 자릿수 후반, 2027년 10대 중후반, 2028년 20대 중반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산 확대는 곧 매출 구조 변화로 이어진다. KF-21의 매출 비중은 2026년 11.2%에서 2028년 29.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KAI의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동시에 UAE와의 협력 가능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UAE는 그간 KF-21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에는 공군 고위 관계자들이 직접 방한해 시제기에 탑승하며 성능을 점검했고, 양국 간 방산 협력 논의에서도 해당 기종이 핵심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관심은 UAE의 자체 무인기 개발 전략과 맞닿아 있다. 현재 UAE는 무인기 전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유인 전투기와의 연동 체계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KF-21을 기반으로 한 협력이 현실화될 경우, 자국 무인기와 연계 운용이 가능한 발전형 모델 개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블록3'로 불리는 차세대 개량형이다. 블록3은 유인 전투기가 다수의 무인기를 지휘·통제하는 유무인 복합체계(MUM-T)를 핵심으로 한다. 위험 지역에는 무인기를 먼저 투입하고, 유인기는 후방에서 전장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미래 공중전의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로 평가된다.
현재 양산에 들어간 모델은 초기형인 블록1으로 공대공 임무에 특화된 구조다. 이후 공대지·공대함 능력을 추가한 블록2가 순차적으로 도입되고, 그 다음 단계에서 유무인 복합 개념이 적용된 블록3가 추진될 예정이다.
통상 전투기 사업은 양산 안정화 이후 개량 논의가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KF-21은 양산 초기부터 차세대 업그레이드 방향이 병행 논의되는 이례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수출 가능성과 해외 협력 수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오는 5월 UAE 사절단의 방한이 예정된 가운데, 공동 개발 논의의 구체화 여부가 향후 사업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업계는 이 시점에서 협력 구상이 가시화될 경우 블록3 개발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KAI 관계자는 "KF-21의 공동 개발이나 협력 파트너의 참여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는 상태"라며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동원해서 만든 전투기로서 앞으로의 성공적인 체계 개발과 수출로 K방산에 이바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우 기자 redfield@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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