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슬럼프 끊어낼까’ 엄상백 1군 엔트리 등록, 김경문 감독 “선발, 불펜 전천후 활용”

이정호 기자 2026. 3. 3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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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엄상백. 한화이글스 제공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실망스런 첫 시즌을 보낸 투수 엄상백(30)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와 홈 경기를 앞두고 엄상백을 1군에 등록했다. 김경문 감독은 “엄상백을 오늘부터 불펜 대기시킨다”고 말했다. 일단 전천후로 활용한다. 김 감독은 “여기저기서 다 해줘야 한다. 선발이 끌어주지 못하면 이어서 던져야 하고, 오늘처럼 중간이 필요하면 중간으로 대기한다”고 했다.

엄상백은 2024시즌이 끝난 뒤 한화가 투수력 강화를 위해 4년간 계약금 34억원과 연봉 32억5000만원에 옵션까지 더해 최대 78억원을 투자해 영입한 투수다. 2022시즌 11승(2패 평균자책 2.95), 직전 시즌 13승(10패 평균자책 4.88)을 올린 엄상백을 4·5선발로 활용하려는 구상이었다.

한화는 지난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엄상백 카드는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엄상백은 시즌 내내 지독한 슬럼프와 싸워야 했다.

엄상백은 전반기 15경기 64이닝을 던지며 1승6패 평균자책 6.33으로 부진했다. 피안타율은 0.316나 됐다. 자신감을 잃어갔다. 2군에 다녀오기도 하고, 불펜투수로 나서기도 했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후반기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불펜투수로 나선 13경기(16.2이닝)에서 평균자책은 7.56(1승1패 1홀드)로 더 높아졌다. 피안타율도 0.362로 높았다. 플레이오프 엔트리에는 포함됐지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는 제외됐다.

엄상백은 시련의 2025시즌을 지나왔다. 가을야구를 마친 뒤에는 왼 발목 인대 부상으로 서산 재활조에서 훈련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범경기에서도 좋지 않았다. 2경기에 등판해 1패 1홀드 평균자책 9.00을 기록했다. 첫 등판인 3월15일 SSG전에서는 3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막았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 난조를 보였다. 3월21일 롯데전에서 4이닝 10피안타 1볼넷 7실점하고 내려갔다. 엄상백은 퓨처스리그에서 잠시 조정 시간을 갖고 이날 1군에 돌아왔다.

엄상백은 4월2일로 예정된 문동주의 선발 등판 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오를 가능성도 높다. 지난 시즌 개인 최다 11승(5패 평균자책 4.02)을 올린 문동주는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 어깨 통증이 생겨 재활 과정을 밟아왔다.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에 물음표가 있다. 김 감독은 “문동주가 많이 좋아졌지만 예전처럼 완전히 좋은 상태는 아니다. 공 던지는 것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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