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얘기 말고” 대통령 지적에 제주 렌터카 또 난감
요금 이어 전기차도 가이드라인

정부가 제주지역 렌터카의 요금 상한제 도입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전기차 보급까지 언급하면서 렌터카 현장에서 또다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타운홀미팅 초반에 제주지역 렌터카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제주도의 대응을 따져 물었다.
논쟁의 발단은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발언이었다. 김 장관은 '탄소중립 에너지대전환 7대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2035년 신차의 100%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제주도가 마련한 '새 정부 경제성장 전략 대응 제주 경제성장 전략'에 따르면 전기차 100% 전환 목표는 2040년이다. 2035년에는 전기차 50% 보급이 목표다.
김 장관의 발표가 끝나자, 이 대통령은 진행자의 말을 끊고 즉흥적인 질문에 나섰다. 보급 목표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며 달성 시점을 앞당길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2035년까지 어느 세월에 하려고 10년씩이나 걸리느냐. 실제 이보다 빨리 전기차가 보급될 것"이라며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을 주문했다.
이에 김 장관이 렌터카를 언급하면서 대화가 꼬였다. 이 대통령도 해당 내용이 궁금한 듯 돌연 렌터카에 대한 100% 전기차 전환 시점이 언제인지 캐물었다.
현장에 있던 오영훈 도지사가 답변에 나섰지만 김 장관이 끼어들면서 질의응답이 뒤엉켰다. 제주도는 렌터카에 대한 전기차 전환 계획이 별도로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전기차 민간 보급 초기 렌터카 업체에도 전기차 구입을 적극 권고했다. 1대당 최대 2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2020년 도내 전기 렌터카가 4000대를 넘어섰다.
반면 1세대 전기차의 낮은 성능과 잦은 고장으로 활용도가 떨어졌다. 관광객들도 충전 불편 등을 이유로 이용을 꺼리면서 렌터카 시장에서 외면받기 시작했다.
현재 전기차 성능은 개선됐지만 차량 가격이 오르면서 업계 선호도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이에 6000대를 넘나들던 전기 렌터카는 현재 2000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 대통령이 전기 렌터카 확대를 주문했지만 정작 제주도 보조금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업체가 5000만원대 아이오닉5를 구입하면 요금은 결국 관광객의 부담으로 넘어간다.
업계 관계자는 "비싼 전기차를 사서 영업하면 요금을 더 받아야 하는데 관광객이 그걸 이해하겠냐"며 "일반 민간 보급과 달리 렌터카는 전기차 지방보조금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제주는 렌터카 충전 문제가 없는데 결국 비용이 문제다"라며 "좀 더 과감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검토해서 제주도와 상의하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앞선 2월26일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도 제주지역 렌터카를 지목하고 요금 안정화를 위해 비수기 대비 요금 인상률 상한을 설정하겠다는 뜻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당시 제주도는 렌터카 업체별 차량의 가액을 정하고 할인율을 제한하는 방식의 요금제를 계획하고 있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소비자 이익 제한을 지적하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정부 발표에 성수기 요금 할인 감소로 인한 민원이 이어졌다. 이번에 전기차 전환 정책까지 등장하면서 정부와 제주도 사이에 정책 조정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