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6개월 '쪼개기 고용'으로 실업급여 악용" 마트노조 규탄

최유빈 기자 2026. 3. 3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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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쓱닷컴, 5년간 실업급여 650억원…롯데쇼핑 26배"
이마트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제공=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마트가 3개월·6개월 단위로 고용하고 계약이 끝나면 쉬게 한 뒤 다시 단기 계약으로 채용하는 '쪼개기 고용'으로 실업급여를 악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근 5년간 유발한 실업급여 규모가 홈플러스나 롯데쇼핑 등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정치권과 노동계는 단기 계약과 반복 이직 구조가 원인이라며 고용 구조 개선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은 3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마트가 상시 업무에 단기 계약직을 대거 채용한 후 정규직 전환을 회피하는 등 '나쁜 일자리'를 양산한다고 주장했다.

마트노조는 "현장에서는 6개월 계약, 다시 6개월 연장, 1년이 되기 전에 계약 종료, 그리고 일정 기간 이후 같은 자리로 재채용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같은 일을 같은 자리에서 수년간 반복하고 있음에도 정규직이 될 수 없으며 실업급여에 의존해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이마트와 SSG닷컴에서 계약 종료 사유로 지급된 구직급여 수급액은 약 65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 약 49억원, 롯데쇼핑 약 24억원과 비교해 각각 13배, 26배 높은 수준이다.

정 의원은 "이마트는 기간제법을 회피하기 위해 최대 1년 근무 후 계약을 종료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채용하는 방식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상시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못한 채 6개월에서 12개월 노동, 이후 실업이라는 불안정한 고용 구조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마트의 근로자 대비 구직급여 수급률도 지난 2023년 이후 약 2.6%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와 롯데쇼핑이 0% 수준에 머문 것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김선경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사무국장은 "더 심각한 것은 이 문제가 개인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기업이 책임져야 할 고용 비용을 국민의 세금으로 메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장 노동강도 악화도 문제로 제기됐다. 김 사무국장은 "1년여 사이 퀵커머스가 도입되며 노동강도가 악화됐지만 신규 인력은 충원되지 않아 기존 업무에다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픽업 업무까지 도맡게 됐다"면서 "휴게시간과 식사시간까지 반납하며 배달할 제품 픽업 업무까지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어려운 오프라인 영업 상황 속에서도 향후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유빈, 나유영 수습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