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사태 대응’ 서울시, 차량 5부제·경관 조명 밝기 30%↓

박병국 2026. 3. 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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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동상황 관련 에너지 위기 극복 대책회의’
시설 운영시간 단측·조명 격등 운영·재택근무 확대 등 추진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에너지 사용량 5% 감축”
오세훈 “공공이 먼저 바뀌고, 시민 사회로 확산되도록 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31일 집무실에서 ‘중동상황 관련, 서울시 에너지 위기 극복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시가 중동 사태로 인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 차원에서 에너지 사용을 최대한 줄인다. 일부 경관 조명의 밝기를 30% 하향하고, 24시간 운영하는 조명의 경우 격등(하나 건너 하나를 켜는 방식)한다. 다음달 한 달간 평균에 비해 주행거리를 줄인 운전자에게는 최대 1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서울시는 31일 오세훈 시장 주재로 ‘중동상황 관련, 서울시 에너지 위기 극복 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시민 참여 유도 방안을 포함한 공공부문의 에너지 절감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회의에는 오 시장을 비롯해 행정1・2부시장, 정무부시장, 기획조정실장 등 서울시 주요 간부와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와 자치구, 산하기관의 에너지 사용 전반을 점검하고 시민 안전과 직결되지 않는 시설물 등의 에너지 사용은 이용 수요, 시간대, 계절 등을 종합해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지시했다.

우선 시는 석유 사용 비중이 높은 수송부문에 대한 에너지 절약을 추진한다. 이달 25일부터 공공기관 관용차량과 임직원 차량에 대해 전면 시행하고 있는 차량 5부제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차단 시설 설치, 주차장 안내판, 방송 송출 여부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출퇴근 시간대 불시 점검을 추진한다. 시 소속 직원 대상 유연근무(재택 포함)도 권장한다.

시설 운영시간 단축, 조명 격등 운영, 재택 근무 확대, 출장 시 차량 이용 제한 등 억제 방안을 가동해 5% 이상 감축을 달성한다.

시 소유 공공건물 에너지절감 집중 관리․평가도 진행한다. 산하기관 포함 시 소유건물 229개소는 2분기(4~6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에너지 사용량 5% 감축을 목표로 에너지 절감에 나선다.

시 소관 기관에서 입력하는 공공부문 온실가스 목표관리시스템데이터(전월 전기․가스 사용량)를 이용하여 세부 평가를 실시·관리한다.

경관 조명, 수경시설 등은 에너지 수급 위기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주의 단계에서 일부 경관 조명의 밝기를 30% 하향 조정(오후 9~11시)하고, 상황이 심각단계로 격상되면 한강 등 37개 경관조명 시설은 전면 소등한다.

실개천․폭포 등 상시 가동 수경시설 158개소는 이용 수요가 낮은 평일에는 운영시간을 조정한다. 이용객이 많아지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정상 운영하여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 기타 시 공원 내 공원등 2만8770개는 점등 시간 1시간 단축 운영으로 10%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한강공원 내 조명시설도 현행 24시간 전면 점등에서 격등 점등으로 조정한다. 다만 공원 등은 야간 조도 확보 등 시민 안전을 위해 제외한다.

시민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시 대표 분수인 반포달빛무지개분수의 경우 현행 5회(낮 12시, 오후 7시 30분, 오후 8시, 오후 8시30분, 오후 9시)에서 낮 시간대(낮 12시)와 늦은 시간대(오후 9시)를 제외, 3회 운영한다. 현재 가동 준비 중인 뚝섬 음악분수, 여의도 물빛광장 분수 등은 에너지 수급 상황을 고려해 운영 여부를 신중히 결정할 예정이다.

도로 포장 분야 또한 원유 의존도가 높은 만큼, 운영 방식을 조정한다. 포트홀·긴급굴착 복구,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항구 복구 등은 추진하되, 정기적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포장 정비는 중동 정세를 고려해 착공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공공부문 차량․주차장 5부제와 더불어, 승용차 운행 감축의 시민참여를 ‘승용차 에코마일리지 녹색실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평균 주행거리 대비 감축률에 따라 최대 1만포인트를 지급한다. 대상은 서울시 등록 12인승 이하 비사업용 승용․승합차(휘발유·경유·LPG·하이브리드 등)이다. 다음달 6~20일(15일간) 홈페이지에 참여 등록하고, 1개월간 일 평균 주행거리를 감축하면 감축률에 따라 5000~1만포인트를 지급한다. 아파트 단지 대상 ‘건물 에코마일리지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전년 동기 대비 에너지 절감률 순으로 30개 단지에 50만~500만포인트를 지급한다.

시민들에게 다양한 에너지 절약 참여 방법을 알리고, 실천시 경제적 인센티브로 이어지는 프로모션도 운영한다. ‘FUN(펀) 프로모션’은 일상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며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형 캠페인이다. 단계별 실천에 따라 현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가 지급된다.

FUN 프로모션에 참여하면 ▷장바구니․텀블러 이용 ▷PC 절전모드 설정 등 대기전력 차단 ▷냉장고 에너지 효율화(냉장실 70%만 활용) 등 생활 속 실천 가능한 활동에 도전하고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대중교통 이용 촉진을 위해 다음달 한 달간 기후동행카드 신규 가입자 대상 10% 페이백도 제공한다. 또한 대중교통 이용 촉진과 더불어 시민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버스 집중 배차 및 시간 연장, 운행 횟수의 탄력 운영으로 교통 편의성도 높인다.

시-에너지공단-민간 건물 협업으로 에너지다소비건물 관리를 강화하고, 취약 건물에는 건물에너지효율화 지원, 공단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지원 및 건물 컨설팅 등을 제공해 절감을 유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에너지 절약으로 인해 시민 불편이 없도록 참여할수록 이익이 되고, 함께할수록 성과가 체감되는 방식으로 설계해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동시에 취약계층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촘촘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이 먼저 바뀌지 않으면 시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없다”며 “서울이 먼저 바꾸고 그 변화가 시민과 도시전반으로 확산되도록 책임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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