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근의 족집게로 문화집기] BTS, 세계가 부러워하는 특별자산

2026. 3. 3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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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근 문화평론가


최근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복귀 공연에 여론이 매우 부정적이었다. 공연 전부터 왜 특정 회사, 특정 가수의 영리 활동에 공적인 광장을 내주느냐는 비판이 많았다. 다른 가수들이 광장 사용을 신청하면 어쩔 것이냐면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왜 특정 가수 행사에 공무원들이 투입되느냐는 비난도 컸다. 공연 당일에 26만명이 모일 거라던 경찰 예측치보다 훨씬 적은 인원이 모이자 비난 여론이 폭발하고 말았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행사는 표창이라도 해야 할 판인데 거꾸로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블룸버그는 방탄소년단을 한국의 ‘국가적인 자산’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는 “서울의 역사적 중심부에서 펼쳐진 이번 공연은 한국 소프트파워의 핵심 동력인 BTS의 웅장한 귀환이었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번 공연이 ‘올해 최대 이벤트’로 꼽힐 만하다며 “이는 단순한 컴백 이상으로, 한국을 세계 음악 무대의 중심에 세우는 문화적 힘의 귀환”이라고 보도했다. CNN은 이번 공연을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쇼에 견줄 만한 거대한 문화적 이벤트”라고 전했다.

이렇게 국제적인 관심을 받으며 한국을 널리 알린 행사다. 서울과 광화문 앞이 세계적인 명소로 각인되는 효과도 있었을 것이다. 민간기업과 가수가 이런 일을 했는데 찬사가 아닌 비난이 폭주한 현실이 믿기지가 않는다.

하이브와 방탄소년단 입장에선 한국에서 눈치 봐가면서 이런 행사를 할 이유가 없다. 한국 시장보다 미국 시장이 훨씬 크고 세계적 주목도도 높다. 미국에서 대규모 복귀 행사를 했다면 수익이나 국제적 관심이 한국에 비할 바가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도 수익보다는 뿌리와 정체성을 되새기고 한국을 알린다면서 한국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하이브 측에서 현장 관리를 위해 수천여 명을 고용하기도 했다. 사기업이 이 정도 역할을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하이브에겐 오직 비난만이 가해졌다.

물론 하이브가 비영리단체도 아닌 만큼 당연히 이익을 추구한다. 중요한 건 하이브의 이익이 아니라 우리의 이익이다. 무엇이 우리 국가공동체의 이익을 극대화할 길인가? 이 부분을 판단해야 한다.

그 답은 이미 나와 있다. 해외 유수의 언론이 방탄소년단을 일컬어 ‘국가적인 자산’, ‘한국 소프트파워의 핵심 동력’, ‘한국을 세계 음악 무대의 중심에 세우는 문화적 힘’이라고 하지 않는가? 방탄소년단을 뉴욕타임스는 엘비스 프레슬리에, BBC는 비틀스에 각각 견주기도 했다. 영미 양국의 언론이 자신들의 최고 스타와 방탄소년단을 견주는 것이다. 이런 ‘국가 자산’, ‘문화적 힘’을 잘 활용해 한국 소프트파워를 극대화하는 게 국익이다.

방탄소년단 복귀 행사는 국제적 관심을 받을 게 자명하니 나라가 나서서 유치라도 했어야 할 공연이었다. 방탄소년단이 자청해서 한다는데 도대체 왜 비난을 한단 말인가. 뉴욕타임스가 공연 내용을 분단위 속보로 전하는 등 이번 공연에 세계적 관심이 일어났고 그 다음날엔 ‘플릭스 패트롤’이 집계하는 세계 93개국 OTT 일간 순위에서 이번 공연 실황이 넷플릭스 영화 부문 77개국 1위, 14개국 2위를 기록했다. 주간 순위에서도 24개국 1위, 80개국 톱10 진입을 기록했다. 특정 가수의 공연 영상은 열성팬만 찾아보는 매우 비대중적인 장르임에도 전 세계를 강타한 것이다.

관련 소셜 언급량이 26억2000만건에 달해 넷플릭스 라이브 언급량 세계 신기록을 세웠고 이번 컴백과 연관된 경복궁, 숭례문, 성덕대왕신종, 세종대왕, 국악 등의 영문 언급량이 대폭 증가했다. 광화문 광장을 썼는데 왜 국내 매체가 아닌 넷플릭스 중계를 하게 했느냐는 비판도 있었는데, 넷플릭스망을 탔기 때문에 이런 세계적인 파급력이 나타난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우리의 아주 특별한 자산이다. 이런 자산을 활용할 생각을 하지 않고 견제에 골몰하는 우리 현실이 아쉽다. 자꾸 다른 가수와의 형평성 이야기를 하는데 외신이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에 견주며 복귀 행사를 실시간 속보로 타전하는 가수가 또 누가 있단 말인가? 방탄소년단 멕시코 공연 회차를 늘려달라고 멕시코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이런 스타가 한국에서 나타난 건 기적이다. 이들의 활동을 ‘특정 회사 특정 가수의 영리 활동’이라고만 여기면서 견제하는 것은 결국 우리 공동체의 손해로 귀결될 것이다. 우리 국익의 관점에서 방탄소년단의 활동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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