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사라지는 제주 지하수 잡는다…사상 첫 저류댐 건설 추진

제주방송 강석창 2026. 3. 3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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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처음으로 지하수 저류댐을 지을 수 있는지 따지는 현장 실사가 시작됐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제주 서부와 동부 각 한 곳씩 모두 2곳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전액 국비를 들여 1년간 상세 조사에 나서는 것입니다.

지하수를 저류댐으로 막을 경우 제주 해안가 곳곳에서 솟아나는 용천수가 줄어들 수 있고, 이는 지하 생태계와 연안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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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첫 지하수 저류댐 조사 착수
◇ K-water, 서부.동부 2곳 1년 현장 실사
◇ 용천수 감소 등 생태계 영향은 미지수
강원도 속초 지하수 저류댐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에서 처음으로 지하수 저류댐을 지을 수 있는지 따지는 현장 실사가 시작됐습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제주 서부와 동부 각 한 곳씩 모두 2곳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전액 국비를 들여 1년간 상세 조사에 나서는 것입니다.

지하수 조류댐 구조 (환경부)


지하수 저류댐은 땅속 대수층에 차수벽을 설치해 지하수를 가두는 시설입니다.

지표에 일반 댐을 짓기 어려운 섬이나 오지에서 바다로 빠져나가는 지하수를 막아 저장했다가 가뭄 때 생활용수나 농업용수로 쓰는 방식입니다.

땅 위로 수몰지가 생기지 않고, 모래와 자갈에 의한 자연 여과 효과도 있어 주민 친화적인 수자원 확보 방안으로 꼽힙니다.

보길도 저류댐에서 실어온 지하수를 말라버린 저수지로 공급 (환경부)


전국에서는 2020년 옹진군 대이작도에 도서 지역 최초로 설치된 것을 시작으로 2021년 영광군 안마도, 2023년 완도군 보길도까지 섬 지역 3곳에 시범사업이 이뤄졌습니다.

특히 보길도 저류댐은 전남 지역에 극심한 가뭄이 닥쳤을 때 공식 준공일보다 6개월 앞서 조기 가동해 주민 8000여명에게 15만2000여㎥의 물을 공급하면서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해부터 전국 상습 물 부족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해 통영 욕지도, 옹진 덕적도, 강릉 연곡 등지에 착공이나 설계가 진행 중입니다.

보길도 지하수 저류댐 내부


제주가 이번 사업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배경에는 고질적인 농업용수 부족 문제가 있습니다.

제주는 연평균 강수량이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돌지만, 화산암 지형 특성상 빗물이 곧바로 지하로 스며들어 하천으로 흐르는 물이 많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제주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산업용수의 90% 안팎을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고, 관정 가운데 68%가 농업용일 정도로 농사는 지하수 없이는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집중호우와 가뭄이 반복되면서 안정적인 용수 공급에 빨간불이 켜지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전국 가뭄 피해 면적의 24.5%가 제주였습니다.

K-water는 현장 답사를 시작으로 1년 동안 후보지 2곳의 지질과 수문학적 특성, 환경 영향, 경제성 등을 종합 분석합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저류댐 설치가 가능한 곳이 하나가 될 수도, 두 곳 모두가 될 수도 있고, 아예 건설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설치 가능 결론이 나오면 1년간 실시 설계를 거쳐 공사에 들어가게 됩니다.

풀어야 할 과제도 있습니다.

지하수를 저류댐으로 막을 경우 제주 해안가 곳곳에서 솟아나는 용천수가 줄어들 수 있고, 이는 지하 생태계와 연안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아직 이 부분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K-water의 상세 조사 과정에서 검토가 이뤄질지 주목됩니다.

제주자치도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전문가와 지역 주민,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꾸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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