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선 ‘위태’…달러당 원화값 1530원, 금융위기 이후 최저

김동현 기자 2026. 3. 3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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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확전 공포에 패닉셀…외국인 4조 던지며 지수 4.3% 폭락
장중 환율 1536원 치솟으며 17년 만에 최고치…유가 불안에 원화값 추락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발 전쟁 공포가 국내 금융시장을 덮치며 코스피 5000선이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코스피는 31일 외국인의 매도세에 4% 넘게 폭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1530원을 돌파하며 심리적 마지노선을 넘어섰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4.84포인트(4.26%) 내린 5052.46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장 초반 반도체주 약세 영향으로 하락 출발한 뒤 장중 한때 반등을 시도했지만, 오후 들어 환율 급등과 함께 투매가 출회되며 낙폭을 키웠다.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 하락장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행동을 시사했고, 미군 지상군까지 중동에 배치되면서 확전 우려가 커졌다. 종전 협상 기대가 약화된 점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838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4404억원, 1조24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낙폭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5.16% 내린 16만7200원으로 ‘17만전자’가 무너졌고, SK하이닉스는 7.56% 하락하며 8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SK스퀘어 ▲두산에너빌리티 ▲기아 ▲HD현대중공업 등 주요 종목들이 1%대에서 최대 8%대까지 하락했다.

코스닥시장 역시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94% 내린 1052.39로 마감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천당제약이 차익 실현 매물에 하한가를 기록하며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는 관측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4.4원 오른 1530.1원(오후 3시 30분 기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1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주간거래 장중에는 1536원대까지 치솟았다. 중동 리스크에 따른 유가 불안과 달러 강세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김동현 기자 gaed@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