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기회가 있을거다” 김경문 감독의 약속, 손아섭에게 다시 찾아온 증명의 시간

이정호 기자 2026. 3. 31. 16: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6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손아섭. 한화이글스 제공
타격 훈련 중인 손아섭. 한화이글스 제공

1차 목표인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경쟁의 끝은 아니다. 손아섭(38·한화)에게 다시 증명의 시간이 주어졌다.

한화 구단은 경기가 없는 30일 손아섭을 1군 명단에서 제외했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주중 경기부터 들어갈 투수들을 1군에 등록하기 위해 손아섭의 자리를 비웠다.

1988년생으로 30대 후반에 접어든 손아섭은 선수 생명이 걸린 커리어 최대의 위기를 지나고 있다. 손아섭은 지난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외면 받았다. 역대 안타 1위(2618개)에 통산 타율 0.319를 기록한 손아섭은 리그 정상급 타자로 활약한 베테랑이다. 앞서 두 번의 FA 때 4년 98억원(2017시즌 뒤 롯데 잔류), 4년 64억원(2021시즌 뒤 NC 이적)이라는 대박 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 겨울에는 시장의 냉정한 분위기만 확인한 끝에 한화에 1년 1억원에 잔류 계약을 맺었다.

손아섭은 지난해 7월말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맞춰 NC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됐다. NC에서 입지가 줄어든 손아섭에겐 외야와 타선 보강이 절실한 한화로 이적한게 신의 한 수가 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손아섭의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타율 0.288에 107안타 1홈런 50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마무리한 손아섭은 한화의 7년 만의 ‘가을 야구’에 힘을 보태긴 했지만, 강렬한 활약은 보여주지 못했다. 2024년 7월 경기 도중 왼 무릎 십자 인대 부상을 당한 이후로 예전 기량과는 조금 멀어진 모습이 뚜렷하다. 외야수지만 내복사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명타자로 활용되는 시간이 많아진 가운데 장타율까지 급락하며 가치가 하락했다.

손아섭은 FA 계약 후 절치부심하며 2026시즌을 준비했다. 늦은 FA 계약 후에도 1군 스프링캠프에 부름을 받지 못하고 2군 캠프에서 훈련했다. 시범경기에서 손아섭을 지켜본 김경문 감독은 “잘 준비한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손아섭은 시범경기에서 7경기를 뛰며 13타수 5안타 타율 0.385의 뛰어난 성적을 냈다. 개막 엔트리 입성이라는 1차 목표도 달성했다.

하지만 기회는 많이 주어지지 않았다. 손아섭은 지난 28일 대전 키움전에 대타로 한 타석만 뛰었다. 29일 경기에서는 출전 기회가 없었다.

손아섭은 2군으로 향했다. 현재 구도상 손아섭의 명예회복은 가시밭길을 예고한다. 지난 시즌 타선에 고민을 안고 있던 한화지만 올해 초반 분위기는 다르다. 한화는 개막 2경기에서 두자리 득점을 올리며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손아섭이 노려볼 한화의 외야 옵션도 풍족해졌다. 한화가 지난 겨울 영입한 FA에는 수비와 지명타자 활용이 겹치는 강백호까지 버티고 있다.

손아섭은 지난 겨울 “그 어느 때보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준비 잘하고 있다”는 말을 항상 강조했다. 시즌은 길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팀이 손아섭과 같은 베테랑 타자를 필요로 하는 순간이 꼭 온다. 선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손아섭에게 또 다른 인내의 시간이 시작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31일 대전 KT전에 앞서 “손아섭은 KBO리그에서 (최다 안타)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인데, 한 타석만 치고 내려보내는 것은 선수한테나, 감독한테도 안타까운 결정”이라며 “다시 곧 1군에서 뛸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