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과한 게 옳을 때도…‘빌보드 1위’ 방시혁의 아리랑 [지승훈의 훈풍]

4년 만에 돌아온 방탄소년단의 신보엔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지금의 K팝이 글로벌 음악으로 자리잡기까지, 가장 큰 견인 역할을 한 건 이들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일 정규 5집 ‘아리랑’을 들고 돌아왔다. 멤버들의 군복무가 모두 종료되고 약 9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나온 새 음반이었다. 그간 ‘버터’, ‘다이너마이트’, ‘마이크 드롭’, ‘옛 투 컴’, ‘작은 것들을 위한 시’, ‘DNA’ 등 숱한 메가 히트곡들로 K팝을 알리는 국가대표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랜만에 컴백하는 이들이 어떤 음악을 들고 나올지 업계 최대 관심사였고, 부정의 반응도, 긍정의 반응도 뒤섞인 채 기다림의 시간이 계속돼 왔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직접 이번 앨범 전체 프로듀싱을 맡았다. 방탄소년단을 내세운 하이브의 최대 도전이자 갈림길에 선 시기, 그의 책임감은 여느 때보다 막중했다. 방탄소년단을 기반으로 회사가 성장해왔고, 이들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부담에 부담을 안았던 방시혁 의장은 그야말로 필살기를 장착한 정면승부를 펼쳤다. 한국 고유의 전통 음악 ‘아리랑’을 타이틀로 정했고, 이는 곧바로 호불호가 갈렸다. ‘아리랑’이라는 이른바 ‘국뽕’을 표출하는 직접적인 요소라는 점에서 문제가 제기된 것이다.
특히 앨범의 첫 번째 트랙 ‘바디 투 바디’부터 난관이었다. ‘아리랑’을 샘플링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겼고 삽입을 하는 것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던 것.
이는 지난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BTS : 더 리턴’을 통해 고스란히 전파됐다. 프로그램은 이번 컴백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멤버들마저 의심을 던졌고, 실제로 앨범 발매 직후 꽤나 많은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아리랑’에 대한 과한 국뽕을 의심했다. 물론 멤버들 역시 처음 시도해보는 콘셉트와 분위기에 따라 의견을 제시했으며 이는 조율될 수 있는 너무나 당연한 작업 과정이었다.
그 가운데 방시혁 의장은 “‘이게 더 좋다, 싫다’는 말보다는 여러분이 몇십 년에 한 번 나오는 아이코닉한 존재고 한국가수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여러분의 타깃이 글로벌 매스 대중이지 한국만이 아니라는것도 부정할 수 없다”라고 멤버들을 설득했다. 해당 장면이 공개되면서 팬들은 멤버들의 의사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이번 ‘아리랑’은 성공적인 컴백길을 걷고 있다고 보여진다. 일각에서는 광화문 공연 컴백쇼에도 의아함을 내비치기도 했으나 전 세계인들에게 K팝을 넘어 한국을 알릴 수 있는 분명한 계기가 됐으며 팀 성과 역시 ‘빌보드 핫100 1위’라는 대업을 써낸 것이다.
물론 방탄소년단이라는 기존의 글로벌 파워를 토대로 일궈낸 업적이라 할 수 있으나, 그 흐름에 방해가 아닌 ‘아리랑’이라는 도전이 연착륙했다는 건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생전 들어보지 못했을 ‘아리랑’ 구절을 외국 K팝 팬들이 듣게 됐다. 방시혁 의장의 바람은 단순했다. “다소 과하고 억지스러울지라도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K팝의 위상을 최대한 떨쳐보자”.
낯설게만 느껴졌던 ‘아리랑’의 선율이 이제는 전 세계 팬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있다. 다소 과감하고 때로는 논쟁적일 수 있었던 선택이었지만 그만큼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 이번 컴백은 단순한 신보 발표를 넘어 K팝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또 하나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크게 반발하지 않고 꾹 참아준 멤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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