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환경정책, 시민이 정했다”…인천서 665명 참여
갯벌 등재·방음벽 태양광 등 18개 과제 선정
각 정당 인천시당에 정책 제안 공식 전달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 시민들이 지역 특성을 반영해 직접 고른 환경 정책이 정당에 전달됐다. 665명이 참여해 우선순위까지 정한 만큼 실제 공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인천환경정책ON 추진위원회는 31일 인천YWCA 대강당에서 '2026 인천환경정책ON 시민 정책 공유회'를 열고 18개 정책 제안을 공개했다. 이 정책들은 온라인 공모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추려진 뒤, 시민 665명이 참여한 투표를 통해 순위가 매겨졌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정책은 '인천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이다. '한국 갯벌 2단계 등재' 대상에서 인천이 제외된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이 반영된 결과다. 시민들은 인천 갯벌을 다시 등재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을 민선 9기 핵심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봤다.
그 다음으로는 '도시 방음벽 발전시스템 구축'이 꼽혔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경인선과 경인고속도로 등으로 소음과 먼지가 일상화된 인천의 현실에서 출발한 아이디어다. 방음벽을 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여기에 태양광 패널을 결합해 전력까지 생산하자는 제안이다.
세 번째로 많은 표를 받은 제안은 '이음(e음)포인트 기반 시민참여형 자원순환 정책'이다. 분리배출이나 다회용기 사용 등 일상 속 실천에 지역화폐를 연계해 참여를 유도하고, 소비까지 이어지게 하자는 구상이다.

이번에 선정된 정책은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개혁신당, 조국혁신당, 정의당, 진보당, 노동당, 기본소득당 등 각 정당에 전달됐다. 이들은 시민 제안을 토대로 환경 정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기붕 개혁신당 인천시당위원장은 "시민들이 만든 정책을 배워가겠다"고 했고, 엄예은 정의당 사무국장은 "인천의 섬과 바다, 갯벌까지 반영한 기후 정책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책이 실제로 실행될지는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장정구 기후생명정책연구원 대표는 이어진 토론에서 "좋은 정책도 받아들이는 주체가 없으면 공허해질 수 있다"며 "행정은 현안을 정확히 진단하고 조직·조례·예산 등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추진위는 이들 정책이 공약으로 이어지는지와 선거 이후 실제 이행 상황까지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글·사진 정슬기 기자 zaa@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