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조원 미용의료 시장 잡아라" … K뷰티 기업, 中공략 잰걸음
中서 올 하반기 인허가 전망
제테마 보톡스도 상업화 박차
품질·가격 경쟁력 무기로
중국시장 점유율 빠른 확대

미용 의료기기 기업 클래시스의 모노폴라 고주파(RF) 장비 '볼뉴머'가 약 1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중국 EBD(에너지 기반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 현지 임상을 마치고 2025년 10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허가 심사를 신청한 상태로, 회사 쪽은 올 하반기 인허가 완료를 전망하고 있다. 최윤석 클래시스 대표집행임원은 "중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미용의료 시장이자 기술력이 엄격하게 검증되는 곳"이라며 "2026년 하반기 인허가가 완료되면 합리적이면서도 확실한 효과를 원하는 중국 Z세대들에게 써마지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약 70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중국 미용의료 시장에 클래시스와 제테마를 비롯한 한국 미용의료 기업들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Z세대를 중심으로 미용의료 패러다임이 고비용의 외과적 수술보다는 비수술적 일상적 관리 등 대중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다. 특히 중국 수입 주사제 시장에서는 한국 브랜드가 이미 상당 부분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미용의료업계에 따르면 중국 미용의료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3701억위안(약 70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특히 과거 일부 부유층의 전유물이었던 프리미엄 시술이 비수술·저침습 서비스로 대중화되면서 반복 소비가 가능한 고주파(RF), 초음파(HIFU) 장비 및 주사제(필러·톡신) 등 비수술형 시술 시장이 급팽창하는 추세다. 클래시스, 휴젤, 메디톡스를 비롯한 국내 미용의료 기업들은 이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대한피부과학회 공식 피어 리뷰 저널인 'Annals of Dermatology'에 게재된 임상 연구 결과가 대표적이다. 연세대 의대 연구진 등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안면 노화 개선의 핵심 지표인 피부 밀도 증가율에서 클래시스의 볼뉴머는 4주 차 기준 9.762%를 기록해 비교 대상인 글로벌 오리지널 장비인 써마지(8.921%)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 등 중국 수입 주사제 시장에서 제품의 약 60%가 휴젤, 메디톡스 등 한국 브랜드로 추정된다.
미용의료기기 기업 제테마도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임상 3상의 '데이터록'을 완료하며 상업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데이터록은 임상시험에서 수집된 데이터의 입력 및 수정을 마감하고 분석에 돌입하는 단계로, 사실상 임상 결과 도출이 임박했음을 의미한다. 제테마는 이번 데이터 분석이 완료되는 대로 현지 파트너사인 화동에스테틱을 통해 NMPA에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제테마 관계자는 "이번 데이터록 완료는 5년여에 걸친 중국 프로젝트가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고 수익 창출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며 "불순물을 최소화해 내성 발생 가능성을 낮춘 제테마의 프리미엄 전략이 고성장 중인 중국 미용 시장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제테마는 지난해 NMPA로부터 자사 히알루론산(HA) 필러 제품 e.p.t.q.(에피티크)에 대해서 의료기기 3등급 정식 품목 허가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자회사 제테마상하이는 중국 대표 에스테틱 유통사 화동에스테틱과 3045만달러 규모 에피티크 5개년 독점 판촉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단계다. 미용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중국 필러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지만, 한국산 필러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휴젤은 일찌감치 2020년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Letybo)'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 선두 주자다. 현지 파트너사인 사환제약과 긴밀히 협력해 유통망을 확대하고,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주력한 결과 현재 레티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5% 이상으로 올라갔다. 휴젤 관계자는 "특히 50유닛짜리 제품은 시장 1위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레티보는 중국 전역 370개 이상 지역에 진입해 있으며, 중국성형협회 통계 기준 등록 의료성형기관 중 약 85%에 해당하는 6800여 개 기관에 공급되고 있다.
언어나 임상 등으로 인허가에서 어려움을 겪는 유럽 기업들 대비 중국 NMPA 인허가 소요 기간을 크게 단축시키고 발 빠르게 진출하는 속도가 국내 기업들 강점으로 꼽힌다. 개발 단계부터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중국 NMPA 인허가를 고려해 대비하는 덕분이다. 사회문화적 동질성도 중국 진출 이점으로 작용한다. 한 미용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한국과 중국의 소비자 모두 극적인 변화보다는 자연스러운 개선을 선호한다는 성향도 중국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는 한 요인으로 꼽힌다"고 했다. 중국 미용의료 소비의 약 62%를 차지하며 핵심 고객군으로 떠오른 Z세대도 국내 기업들에 우호적이다. 클래시스 관계자는 "일회성 외모 개선보다 지속적인 관리와 전문성을 중시하는 이들의 성향이 한국 기업들에 최적의 시장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서정원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중동발 충격’ 추경 26.2조…국민 3577만명에 10~60만원 지원금 [2026년 추경] - 매일경제
- 대한항공 비상경영 선포…티웨이·아시아나 이어 세번째 - 매일경제
- “다 지었는데 찾는 사람이 없어요”…‘불 꺼진 준공 아파트’ 3만 가구 돌파 - 매일경제
- “영어로 하시죠” 바빠서 모국어 못배웠다는 CEO…결국 잘렸다 - 매일경제
- “재혼할 바에 리얼돌”…돌싱남녀 일부 ‘긍정’ 응답, 왜? - 매일경제
- “30억 내야 지나갈 수 있다고?”…이란 의회 ‘호르무즈 통행료’ 징수 법안 승인 - 매일경제
- “운동하는 거 안 보여? 눈치껏 비켜야지”…‘어깨빵 민폐’ 러닝크루에 시민 분통 - 매일경제
- 1530원도 뚫린 원화값…‘환율지옥’ 반년간 이어질수도 있다는데 - 매일경제
- 아내 시신 여행용 가방에 넣어 야산으로…60대 남성, 아들 신고에 덜미 - 매일경제
- 안타왕이 2군행이라니…한화 손아섭, 개막 2경기 만에 1군 엔트리 제외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