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지난해 4분기 환율 방어에 역대 최대 34조원 투입
달러 기준 224억6700만달러 순매도
연간 기준 코로나 이후 최대 투입
한은 “원화 절하 속도 빨리, 쏠림 심하면 대응할 것”

원화 환율이 빠르게 올랐던 지난해 4분기 외환 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224억67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고 한국은행이 31일 밝혔다. 역대 최대 규모이자 5분기 연속 순매도다. 원화 기준으론 약 34조원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279억200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였던 2022년 이후 최대다.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지난해 원화 가치 절하 폭이 다른 통화에 비해 컸고 개인의 해외 투자도 늘면서 외환 시장의 쏠림이 크게 나타났다. 다른 통화와 지나치게 큰 괴리 폭을 축소하기 위한 강한 대응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에 따르면 외환 당국은 계엄 사태 여파로 급등한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 2024년 4분기 37억5000만달러를 순매도한 데 이어 지난해 1~4분기 모두 달러를 순매도했다. 지난해 1월 달러당 평균 1455.5원이었던 환율은 정국이 안정되며 6월 1365.2원으로 내려갔지만 이후 매달 올라 12월엔 평균 1467.1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영향으로 환율은 이달 들어 다시 가파르게 상승해 31일엔 전일보다 14.4원 오른 달러당 1530.1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9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윤경수 국장은 “지난달 말 중동 사태가 발생하고 외국인의 주식 자금 유출이 이뤄지고 있어 원화 절하 폭이 다른 통화에 비해 빠른 상황”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시장의 쏠림이 뚜렷해지는 상황이 오면 원칙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은과 정부는 환율이 급변동하면 외화를 사거나 팔아서 변동 속도를 조절한다. 이 같은 외환시장 개입엔 한은이 보유·운용하는 외환 보유액이 활용된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단기간에 급등할 경우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팔고 원화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달러 공급을 늘리고, 반대로 환율이 급락하면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인다. 한은과 재정경제부는 2019년 3분기부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실시한 분기별 거래액을 공개하고 있다.
한편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이날 서울 중국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고환율에 관해서는 달러 유동성이나 자본 유출 등을 많이 거론하지만 지금은 한국에 달러 유동성이 풍부하다. 환율의 수준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마약 자수’ 식케이 측 선처 호소… “유명인은 재범 어려워”
- 남부지법, 장동혁 “골라먹기 배당” 주장에 “타법원 동일” 반박
- 홍명보 “손흥민 의심한 적 한 번도 없어”
- 스페이스X, 사상 최대 IPO 시작했다
- 블랙박스가 가른 실체적 진실… 안동 사고 운전자 ‘바꿔치기’ 적발
- 李 대통령 “현재 위기는 소나기 아닌 폭풍…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어”
- ‘제37회 전국무용제’ 개최 도시 인천 확정… 보름간 5만명 발길 전망
- 포스코DX, GPU 대신 국산 NPU로 제조현장 AI 전환
- 장애인 폭행 혐의 색동원 종사자 2명… 검찰 송치
- 서울 아파트값 2주 연속 상승폭 확대…관악·성북 등 상승세 가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