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극3특 시대, 인천의 ‘초광역 지도’를 그리자

기호일보 2026. 3. 31. 15:3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찬기 인천대 명예교수/인천공항 비상임이사
전찬기 인천대 명예교수/ 인천공항공사 비상임이사
전세계 광역도시권 명칭을 보면 도쿄(Greater Tokyo Area), 뉴욕(New York Metropolitan Area), 서울(Seoul Capital Area), 런던(London Commuter Belt), 시카고랜드(Chicago Metropolitan) 등 그 표현이 다양하다.

세계적으로 인구 100만 이상의 도시는 540여 개(2024년 기준), 인구 500만 도시는 76개(나무위키 최근 기준)다. 통상 인구 100만 이상의 대도시를 행정·경제 중심지라는 의미에서 city라 하고 1천만 이상을 Megacity, Megalopolis, Metropolis라 칭한다. 다만 대도시와 인접 도시의 결합 형태를 대도시권(metropolitan area)으로 표기하는 게 일반적이다.

대한민국 수도권 인구는 약 2천610만 명(2026년 2월 기준)으로 인구의 절반 이상(51.07%)이 수도권에 살고 있다.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보다 109만여 명 더 많다. 최근 정부는 국가 균형성장과 권역별 성장 엔진을 위해 '수도권 1극 체제' 및 '17개 시·도 단위 행정체제'에서 '5극 3특 체제'로 재설계하고 초광역권 60분 교통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수도권·동남권·대경권·중부권·호남권의 5대 초광역권과 제주·강원·전북의 3대 특별자치도로 전국을 재편하는 전략이다.

5극 3특 시대가 오면 인천의 도시계획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특히 인접 도시인 부천(76만), 김포(48만), 시흥(51만), 안산(61만), 화성(99만)시 등의 인구를 포함하면 635만 명이 넘는 거대 권역이 되므로 초광역적 도시계획은 어떻게 수립할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인천시의 '2040 도시기본계획'은 중심지 체계를 '4도심 4부도심 9지역중심'으로 재구성하고 개발축을 도시재생·미래발전·국제기반·국제성장축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제 이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면서 인천의 기능과 특성을 살리고 서울과 수도권의 접목 시너지를 극대화시켜 서울 중심 체제를 넘어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춘 광역 해양도시로 부각시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여기에 5극 3특 시대에 따른 광역도시계획의 핵심인 교통체계를 볼 때 아직도 미비한 인천의 교통망 확충이 시급하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와 순환철도, 송도-영종 철도, 인천역-영종 KTX 연결, 영종-강화 연결, 송도-청라-검단 도로 또는 철도 연결 등이 우선 추진돼야 한다. 광역권으로 보면 광역 남북축 간선도로와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의 연계도로, 해안선 도로 등을 계획해야 하며 GTX를 통해 획기적으로 1시간 이내 생활권이 되는 인접 도시들과의 교통·산업 연계를 통해 균형 성장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나아가 북쪽으로 경인아라뱃길 주변 활성화를 넘어 한강변으로 물류·항만의 활용까지, 서북쪽으로 강화의 역사·문화를 넘어 개성까지, 남쪽으로는 시흥을 넘어 시화호와 시화방조제를 지나 안산시 대부도로 이어지는 해양·관광·산업와 안산시 산업단지까지, 동쪽으로는 부천의 교통·문화 생활권까지 아우르는 '초광역 지도'를 실현시킨다면 주변 도시들은 인천과 하나 되기를 오히려 기대할 것이다.

이제 인천은 올해 신설되는 영종구와 검단구 그리고 제물포구의 준비는 물론이지만 지방선거로 선출될 단체장들은 곧 닥칠 주변 도시와의 광역권 계획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돼야만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날 것이다. 인천이 수도권 1극 중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서울의 위성도시나 수도권 관문으로 남느냐 또는 주변 도시의 적극적인 호응을 받아 세계적인 초광역 해양도시로 부상하느냐가 달려 있다.

결론적으로 인천은 5극 중 하나인 수도권의 서남권 거점 역할을 확보하고 인천항·인천공항·물류·해양 산업의 동력을 극대화시켜 대도시권으로 도약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 나아가 인천과 인근 도시의 장기적 플랜으로 도시기본계획 '2040'이 아닌 '2100'을 내다보는 초광역도시의 미래 지도를 지금부터 그려야 한다. 체계적이면서 단계적으로 정권의 변화에 휘둘리지 않고 거대담론을 이끌어갈 수 있는 인천시의 역량강화, 선진화된 시민의식, 시민조직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한 시점이다.

Copyright © 기호일보. 무단전재, 재배포, AI학습·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