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인터뷰 "포괄임금제 없애고 근로시간 규제 유연하게" "경전선, 순천 구간 지하화 시급"
이원호 기자> 정치와 경제가 매일 부딪히는 곳, 여의도 교차로. 정책 길치들을 구원하는 인간 내비게이터 이원호 기자입니다.
오늘 모신 분은요. 사회적 보수를 지향하고 경제 민주화를 소명으로 삼는 정당이죠. 개혁신당에서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천하람 의원님입니다.
천하람 의원> 안녕하십니까? 이렇게 제 방까지 와주시고 너무 반갑습니다.
이원호> 요새 너무 바쁘시죠?
천하람> 이제 지방선거도 얼마 안 남았고. 작은 정당 운영이 개척교회나 작은 사찰 운영하는 거랑 되게 비슷해요. 작은 교회나 작은 절이라고 해서 예배나 예불의 숫자가 적은 건 아니잖아요.
똑같이 다 해야 되기 때문에 적은 인력으로 굉장히 많은 업무들을 하려다 보니까 정신이 없어요.
이원호> 제가 오늘 인터뷰 준비하면서 되게 헷갈렸던 게, 조사를 좀 해 보니까 법학을 전공하셨고 또 김앤장이라는 굴지의 로펌에도 계셨었는데요. 정작 법사위는 아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으로 계십니다.
또 고향은 대구인데 정치를 하려고 하시는 곳은 순천. 그래서 굉장히 좀 헷갈렸는데 의원님은 의원님 스스로를 좀 어떤 사람라고 규정하시는지?
천하람> 약간 엘리트 반항아? 스스로 엘리트라고 하기는 좀 그렇네요(웃음). 틀에 박히지 않은 거를 좋아하는 것 같긴 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법조인이 정치를 하는 것 자체는 뭐 꼭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법을 알고 입법이나 여러 정책을 하는 거는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게 제 내로남불일 수도 있지만 평생 고위 판검사 오래 하셨던 분들이 인생 이모작으로 정치하는 거는 별로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법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과거의 일을 재단하는 거잖아요. 이게 옳은지 그른지, 유죄인지 무죄인지. 근데 미래를 만들어 가는 거랑은 좀 거리가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저는 제가 지금까지 법을 배우고 법이라는 백그라운드가 있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과거를 재단하는 역할은 이제는 좀 그만하고.
미래를 만드는 정치인으로 변신을 어느 정도는 이미 했고, 더 해 나가야 된다고 보고. 그래서 법사위보다는 재경위에서 거시경제 경제 정책을 다루는 일을 좀 했으면 좋겠다. 이건 제가 국회 처음 등원할 때부터 그렇게 생각했었고요.
이원호> 제가 또 검색을 해 보니까 아무리 '천하람 별명'이라고 쳐봐도 천바오랑 천버거밖에 안 나와요.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천하람> 저희가 총선 때였던 것 같아요. 총선 개표 방송 때 계속 찍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이제 개표 방송이라는 게 원래 뭐 짜잔하고 출구조사 발표되고 나면 약간 루즈한 타이밍이 있거든요. 밤 되고 이러면.
그때 제가 햄버거를 너무 또 맛깔나게 한 손으로 들고 먹기도 했고. 저는 그 의혹을 완전히 부정합니다마는 제가 이주영 의원님 햄버거를 뺏어 먹었다는 의혹도 있고 이래가지고.
햄버거를 맛깔나게 먹고 있는 제 모습이 좀 푸바오 같다 해서 천바오, 천버거 약간 이런 쪽으로 가고 있는데.
이원호> 마음에 드는 별명이세요?
천하람> 아니 저는 마음에 들 뿐만 아니라 되게 소중한 게 의원실에서 저한테 살 빼라고 굉장히 많은 압박이 있습니다. 저는 그 압박에 '아 안 된다. 살 빼면 캐릭터를 잃어버린다.
캐릭터를 지켜야 된다. 지금 무슨 소리냐'라고 합니다. 뭐 위고비 맞아라? '안 된다, 천바오 캐릭터를 지켜야 된다' 해서 제 살을 지켜주는 굉장히 소중한 별명입니다.
이원호> 오늘도 저의 AI, GPT 작가의 힘을 좀 빌렸습니다. '천하람 의원 하면 생각나는 거 알려줘' 해서 키워드를 좀 뽑았는데요. 키워드를 들으시고 머릿속에 지나가는 문장을 말씀해 주시고 이유까지 설명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 키워드는요. 정치 세대 교체의 기수!
천하람> AI 시대에 586 컴퓨터는 갖다 버리자. 지금 한국 정치, 국회에서 586 운동권이 60대가 됐죠. 그 비중이 너무 높아요.
그러다 보니까 국민연금 개편 논의라든지 여러 우리 사회의 구조 개혁 논의에 있어가지고 그 기득권이 잘 고쳐지지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 세대 교체의 역할을 저와 저희 개혁신당이 좀 해야 됩니다.
이원호> 그렇군요. 두 번째 키워드는요, 소액 주주 지킴이!
천하람> 정작 저는 주식으로 돈을 많이 못 벌었습니다. '돈 버는 소액주주의 1인이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눈물이 갑자기 나는데.
저는 어쨌든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상법 개정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우리 자본시장 개편 논의를 하는 것 자체는 박수칠 만한 일이라고 봐요. 그런데 이게 너무 속도가 빠르거나 아니면 너무 무분별하거나 이런 부분들은 논의는 좀 더 됐으면 좋겠지만.
특히 그 중에서도 배당소득 분리과세 같은 부분들은 민주당 안보다 오히려 더 세게, '이거는 소액 주주 친화적으로 가야 된다'라는 얘기를 계속 해 왔거든요. 무슨 말이냐면 우리가 배당에 자꾸 어마어마하게 높은 세율을 매기게 되면 대주주 입장에서 배당을 안 해요.
그래서 제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개정 때 요건도 심플하게 하고 세율도 많이 떨어뜨려줘서 대기업들이 쉽게 쉽게 배당하게 해야 되고 배당률이 높아지면 우리 자본시장 매력도도 전반적으로 올라가니까 소액 주주도 이득 아니냐 그런 얘기들을 되게 세게 했었고요.
다행히 그래서 정부안보다는 조금 진척된 형태로 통과가 됐거든요. 이소영 의원 안도 되게 많이 반영이 됐고. 그런 면에서 조금 기여하지 않았나.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다 말씀드릴게요.
이원호> 마지막 키워드는요, 공정경제 전도사!
천하람> 반도체 빼고 답이 없으면 안 된다. 저는 요새 어떤 걱정을 하고 있냐면 요새 정치인들의 나쁜 버릇이 다른 산업 분야에 대해서 답을 못 내놓으니까 입만 열면 AI하고 반도체 얘기만 해요.
그러면 우리 석유화학 산업 어떡할 건데요? 철강 산업 어떡할 건데요? 스타트업들 요새 투자받기 어려운 거 어떡할 건데요? 답 없어요. 저는 그래서는 안 된다. 공정경제라는 거에 있어서 핵심은 결국은 스타트업이 돼야 된다고 봐요.
그러니까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이 기술 빼가고 이런 거 막아야죠. 아무리 지금 대기업이 경제적으로 좋은 역할을 한다고 그래도 오히려 스타트업들이 더 쉽게 자본도 조달하고 더 쉽게 M&A해서 엑시트도 할 수 있게.
기업들이 성장함에 따라서 규제들이 너무 늘어나지 않게 세심하게 잘 해줘서 레벨업 할 수 있는,스케일업 할 수 있는 경제 구조를 만들어 줘야 되는데. 지금 우리는 그런 논의 너무 많이 손 놓고 '아 삼성이랑 하이닉스 잘 되는데 뭐 그걸로 뭐 좀 버티면 되지'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원호> 이번에는 의원님의 대표발의 법안들을 한번 살펴보려고 하거든요.
개혁신당 강령을 제가 찾아보니까 '과학기술 보국을 국정 중심에 둔다' 이런 표현이 있는데 의원님 법안들을 계속 보면서 정말 거기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표적으로 AI를 국가 전략 기술로 격상시켜서 세액공제를 확대하자. 또 투자 세액 공제에 이연되는 한도를 25년까지 늘리자. 이 법은 작년에 통과가 됐었는데요.
일선 현장에서 개정 효과를 체감한다고 보시는지요.
천하람> 지금 미국에서도 'AI 버블' 이런 얘기가 나올 정도로 AI라는 게 수익을 직접적으로 아주 많이 거두기 위해서 적자 보는 기간이 굉장히 길 수 있습니다.
후발 주자인 한국 AI 기업들은 그 우려가 더 심하죠. 그러니까 결국은 막 몇 년 동안 돈을 쏟아붓다가 나중에 빵 터져가지고 수익이 나오게 되면 그럼 정부 입장에서 '야 니네 옛날에 적자 봤던 건 모르겠고 수익이 빵 터졌으니까 우리 여기서 법인세 다 떼 갈게' 이렇게 된다고 그러면 사실 기업들 입장에서 '뭔 소리냐' 싶거든요.
그래서 이게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게 된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투자한 비용들을 다 세액에서 공제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거고 그렇게 하면 상대적으로 투자업계에서도 부담이 조금이라도 줄어들겠죠.
저는 그런 취지가 있다고 보고 업계에서는 뭐 당연히 반응은 좋습니다. 기간을 늘려 드리고 또 국가 전략 기술에 대해 R&D 세액 공제 비중도 엄청 높아지고 하니까 당연히 의미는 있죠.
이원호> 기업 입장에서는 여러 준비할 룸 자체가 확보가 되는 거잖아요.
천하람> 네 조금 기간이 더 길어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효과가 있지 않나.
이원호> 앞서서 스타트업에 대한 말씀도 주셨는데 기업형 벤처캐피털에 대한 규제 완화 그리고 기업 결합 신고제와 관련된 독점규제법 개정안도 내셨어요.
그런데 보통 우리가 일반적으로 '규제 완화' 이 네 글자를 들으면 이게 '기업 편만 드는 거 아니냐' 이런 인식이 일부 존재하는데요. 이 법의 목적 그리고 기대 효과는 무엇인지요.
천하람> 개인이 벤처기업, 스타트업에 투자하기가 좀 어렵게 돼 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하는 걸 여러 규제를 둬요. 물론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벤처 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실패할 확률이 높으니까 개인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게 허들을 두는 거는 이해는 할 수 있는데.
'반도체, AI 빼고 한국 경제의 희망이 어디 있냐' 하면 스타트업 얘기하시는 분들 되게 많을 거예요. 투자야 일정 부분 당연히 위험성이 있는 거니까 벤처 캐피탈 시장에 자본이 좀 더 들어올 수 있도록 빗장을 좀 낮춰줘야 된다는 겁니다.
그 다음에 공정거래법의 기업 결합 신고 같은 경우도 되게 딱딱한 기준으로 되어 있어요. 미국에 보면 스타트업 하다가 잘 되면 상장 쪽으로 트는 쪽도 있지만 오히려 좀 더 큰 기업에 좋은 가격 받고 팔고 나가겠다 하는 분들도 많거든요.
그러면 이 M&A 시장을 조금 더 활성화시켜 줘야 되는데 이걸 기업 결합 신고하고 뭐 하고 하는 걸 복잡하게 해 놓으면 절차도 오래 걸리고 M&A에 오히려 소극적으로 되니까 그런 것들을 바로잡자 하는 정도의 규제 완화 그런 겁니다.
이원호> 좀 더 시장 자체를 약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보자는, 좋은 선순환이 되도록.
천하람> 네 제 배도 말랑말랑하니까 우리 스타트업 시장을 제 배처럼요.
이원호> 노동 시장 쪽에도 관심이 굉장히 많으시더라고요. 근로기준법을 바꿔서 포괄임금제 폐지해야 된다.
또 저는 이게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채용 공고에 임금 범위를 사전에 명시해라. 이게 취준생들 입장에서는 항상 공고 찾아봐도 무조건 '내규에 따름' '나중에 협의' 이렇게 되니까 답답하기도 한데.
천하람> 머니투데이방송 월급 레벨이 기대했던 거에 못 미칩니까?
이원호> 그건 내규에 따르는 걸로...(웃음)
천하람> 포괄임금제가 사실은 우리나라가 일을 길게 하는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 쓰잘떼기 없는 회의, 쓰잘떼기 없는 보고서로 낭비하는 시간이 모든 조직에 다 있잖아요. 그래서 개별 노동자들의 시간을 조금 더 가치 있게 활용하자라는 거고.
저는 이게 패키지로 어떻게 좀 갔으면 좋겠냐 하면 52시간 규제 없애자 얘기도 나오잖아요. 그런 거 좀 풀어줘도 된다고 생각해요. 대신에 예를 들면 52시간을 넘는 근로에 대해서는 기본급의 뭐 한 200% 300%. 기업 입장에서도 원래 월급의 2배, 3배를 줘야 된다고 그러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고는 52시간 이상 근무를 시키지도 않을 거예요.
이렇게 해서 포괄임금제는 좀 없애고 대신에 근로시간 규제는 조금 유연화하면서 아주 정당한 대가를, 더 센 대가를 주도록 하는 형태로 가보면 재있지 않을까 그런 구상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원호> 의원님의 법들이 전반적으로 저는 좀 깨알 같다고 느꼈어요. 거대 담론뿐만 아니라 제도적인 빈틈들을 작아 보이더라도 메워주는 게 일상생활에 있어서 중요하다.
이런 메시지를 저는 좀 느꼈는데 법을 만들 때 머릿속에서 좀 어떤 절차를 거치시는지가 궁금합니다.
천하람> 우선은 이제 어떤 아이디어를 당연히 착안을 하고요. 근데 아이디어만 갖고는 안 되니까 이게 어떤 식으로 작동할지 관계 당사자들한테 얘기를 많이 들어봐야 돼요.
그러다 보니까 현장에서 공감할 만한 어떤 깨알 같은 개정안들이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이원호> 이번 시간은 경제 밸런스 게임 시간입니다. 둘 중에 하나만 고르셔야 되고 빨리 빨리 넘어갑니다.
먼저 첫 번째 문제입니다.
지금 우리 경제에 필요한 것은?
A 국가 부채 증가를 감수하고 첨단 산업에 대규모 보조금 투입하기
B 현재의 성장이 더디더라도 국가 채무 비율을 엄격히 관리하기
천하람> A(첨단 산업에 대규모 보조금)
이원호> 국민연금 개혁, 단 하나의 수술법을 택한다면?
A 구연금-신연금 분리하기
B 자동 조정 장치 도입하기
천하람> A(구연금-신연금 도입)
이원호> 우리나라를 스타트업의 공화국으로 만들려면?
A 규제 샌드박스를 확대해서 일단 해보게 하자
B 실패해도 재기할 수 있는 안전망부터 촘촘히 만들자
천하람> A(규제 합리화해서 일단 도전하도록)
이원호> 한국 증시를 살리기 위한 우선 과제는?
A 세금을 낮춰서 투자 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인다
B 대주주 전횡을 막아서 시장 신뢰부터 회복한다
천하람> A(세제 완화)
이원호> 마지막입니다. AI 산업에 투입될 막대한 전력 어디서 조달할까?
A 원전 기술을 집중 육성한다
B 신재생 에너지 비중을 높인다
천하람> A(원전 육성)
이원호> 모든 질문에 다 A를, 올A 받으셨는데요. A가 많으면 '미래 성장형' 의원으로 분류됩니다.
천하람> 이게 제 학점이었다면 더 좋았을텐데(웃음). 저도, 제 정치 미래도 잘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원호> 질문들 중에 '아 내가 이거 하나는 정말 딱 설명하고 넘어가야겠다' 싶은 게 있으시다면?
천하람> 규제 샌드박스요. 요즘 실제 스타트업 창업에서 다른 사람들의 투자를 받는 경우가 되게 많습니다. 근데 이 투자를 받기 어려운 거는 뭐냐 하면 규제가 있어서 이 사업을 한국에서 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겠다 이러면 투자금이 잘 안 들어와요.
그런 것만 좀 풀어주고 기존 기득권 질서와 부딪히더라도, 규제가 있더라도 확실하게 최소한 일정 범위 내에서는 '할 수 있다'라는 판단이 서면 투자자들은 투자하죠.
그렇게 되면, 투자금이 많이 모이면 실패해도 인생 망하지 않아요. 스타트업 창업자들한테 실패하면 오히려 뭘 보조해 준다? 이거는 선후가 바뀐 거예요. 그렇게 되면 오히려 도덕적 해이도 발생할 수 있어요. 투자금 모집이 쉬운 질서와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
이원호> 오히려 선의에 기댄 '안전망'이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천하람> 네 투자금 쉽게 모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최고의 안전망이에요. 제가 그래서 벤처 3법 이런 얘기하는 것도 그런 선순환을 만들자 하는 겁니다.
이원호> 의원님이 비례대표 의원이기는 한데 또 전라남도 순천에 대한 사랑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 어떤 계기로 순천에 대한 첫사랑을 시작하셨는지요?
천하람> 저는 사실은 2020년 총선을 준비하면서 좀 인위적인 인연을 맺게 된 건 맞아요.
그러니까 제가 그때도 정치를 길게 하려고 보면 좀 독특했으면 좋겠다. 그런 욕심이 있었어요. 대구에서 태어나서 뭐 나름대로 괜찮은 학교 나와서 변호사 하고 이게 약간 보수 정치인의 전형적인 모습.
근데 이거에서 좀 탈피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블루오션이 어디일까를 찾아봤는데 지금이나 그때나 호남이 보수의 블루오션이다 못해 시퍼런 오션이니까. 호남에서도 나름대로 사랑받을 수 있는 새로운 젊은 세대의 보수를 선보였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이제 순천에 가게 된 거죠.
그래서 출마를 했는데 당연히 낙선을 했고 이제 많은 분들이 못 버티고 도망갈 거다라고 예상하셨는데 저는 순천에서 되게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 와이프랑 아기도 잘 크고 저희 장인 장모님까지 해가지고 순천에서 너무 잘 살고.
저희 아들 같은 경우에는 이제 11살인데 4살 정도 때 순천에 갔으니까. 기억하는 첫 고향이죠. 그래서 순천은 저희 아들의 실질적인 고향이기도 해서 또 저의 정치적 출발점이기도 하기 때문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원호> 순천의 숙원 과제라고 한다면 뭐가 있을까 제가 한번 찾아봤더니 경전선이더라고요. 경상-전라선 전철화 사업이 있던데 지금 어느 단계인지도 궁금하고 또 어떤 노력 기울이실 건지도 한번 말씀해 주신다면.
천하람> 우리나라 철도가요. 서울을 이제 중심으로 해서 세로축으로 철도망은 되게 잘 돼 있습니다. 근데 우리가 늘 서울하고 지역을 잇는 것만 하다 보니까 가로축이 굉장히 약해요. 가로축을 이제 촘촘하게 만들어야 철도 교통망이 좀 체계를 갖추는 거거든요.
경전선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산에서 광주 구간 이런 것들이 잘 돼야 우리가 가로축으로 남해안권을 이동하고 관광도 활성화되고 할 수 있는 건데.
경전선은 거의 다 됐어요. 거의 다 됐습니다. 2조 이상 막 쏟아부어 가지고 거의 다 됐는데 순천 구간만 아직 안 되고 있어요.
이게 순천이 지도를 보시면 남해안권의 딱 중심에 있거든요. 근데 순천 구간이 왜 안 되고 있냐 하면 KTX가 순천 도심을 그렇게 쌩쌩 지나가기 시작하면 도심이 망해요. 그래서 이거를 우회를 하든지 지하화를 하든지 해야 되는데 이거에 대한 판단이 너무 늦어진 거예요.
그런데 지난 정부에서 이거를 지하화를 하겠다라는 거를 결정을 내렸는데 지금 또 정부가 바뀌니까 타당성 조사 다시 해야 되는 거 아니야 막 이런 상황이어서요.
이게 지체되면 순천이 피해를 보는 것도 있지만 이 경전선 라인 전체가 다 피해를 봐요. 그래서 순천 구간 지하화를 빨리 해야 돼요.
제가 이런 취지로 예결위 할 때 경제부총리나 뭐 이런 사람들한테 이거 빨리 해야 된다 매몰 비용 낭비되고 있는 거는 생각 안 하냐 이거를 좀 강하게 얘기했고 그래서 재경부에서도 최대한 서둘러 보겠다 그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원호> 그렇군요. 요새 순천 지역을 돌아보시면 민생 경제 측면에서 제일 많이 듣는 목소리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천하람> 순천은 자체적인 산업은 상대적으로 좀 적고 예전부터 교육하고 교통의 중심지여서 여수나 광양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순천에 사시는 분들 되게 많거든요.
근데 여수가 요즘 석유화학 산업도 안 좋은 데다가 여수밤바다 해 가지고 한참 엄청 핫하다가 또 사람들이 갈 만큼 가다 보니까 요즘 관광도 좀 내리막이에요. 이렇게 되니까 이게 순천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쳐서 이거 석유화학 산업 이거 어떡하냐 다들 걱정이 많고요. 철강 산업도 요새 썩 좋지 않잖아요.
한 가지만 더 얘기하면 최근에 전남광주특별법을 해서 이제 통합특별시를 만드는 걸 통과를 시켰잖아요. 순천, 여수, 광양에서는 걱정이 좀 많아요.
왜냐하면 우리가 전남, 광주의 대표 도시를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광주잖아요. 그리고 정치적 중심은 오히려 목포 쪽이에요. 이걸 지금 다 통합을 해버리면 광주, 목포 그리고 전남 도청도 무안에 있어요. 이쪽으로 블랙홀처럼 다 빨아들여버리면 결국 순천, 여수, 광양 이 동부권은 좀 소외되는 거 아니냐 그런 걱정을 엄청 많이 하고 있거든요.
이원호> 임기 절반이 거의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의원님이 하신 것 중에 순천 관련해서 이거 정말 잘했다 싶은 성과가 있으시다면?
천하람> 순천이 생태 도시로서 기능하기 위해서 생태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들을 많이 해요.
예를 들면 농지로 되어 있는 땅들을 매입을 해 가지고 순천만 정원의 일부로 편입을 시킨다든지. 그런 노력들을 할 때 있어서 저도 예결위원으로서 또 국회의원으로서 또 보이지 않게 이런저런 또 서포트를 하거든요.
그렇게 해서 순천이라는 어떤 도시의 어떤 정체성 이런 것들이 잘 유지되는 걸 보면 또 뿌듯하고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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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호> 우리 시청자분들께 오늘 출연 소감을 간단히 말씀해 주신다면요?
천하람> 제가 여기저기 나가서 방송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제가 하는 이야기 중에 하루가 지나서도 의미가 있을까를 어떨 때는 고민을 하거든요.
우리가 여의도에서 펼치는 정쟁이라는 게 하루 짜리 라이프 사이클을 가진 얘기들인 것 같다. 그리고 어떨 때는 자괴감이 들 때도 있어요.
근데 오늘 같이 저 나름대로도 2년을 또 돌아보고 앞으로의 2년 또 그 이후의 정치 이런 것들을 조금 더 긴 라이프 사이클을 가진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요.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원호> 극찬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제 진짜 마지막으로 의원님의 명함에 넣을 만한 나의 경제 철학을 함축한 문장 딱 한 줄을 소개해 주신다면 뭐가 있을까요?
천하람> 스타트업의 도전이 기적을 만드는 경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원호> 네 지금까지 천하람 의원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정치와 경제가 교차하는 곳, 여의도 교차로. 지금까지 여의도의 정책 길치 구원자 이원호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