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좋던 D램 현물가, 중동사태에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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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로 치솟던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중동 사태 장기화로 한 달 새 하락세로 전환했다.
D램 현물가격이 미국이 이란을 급습한 2월 말을 고점으로 일제히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사이먼 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는 "현재 현물가는 제조사 평균판매단가(ASP) 대비 비정상적으로 높다"며 "현물가격이 50% 하락해도 전체 매출 내 비중이 미미해 ASP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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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퀀트’도 시장 불안 부채질
“고정가 상승세 멈춰…단기 조정”

천정부지로 치솟던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중동 사태 장기화로 한 달 새 하락세로 전환했다. 주요 유통 채널에선 ‘투매’ 조짐까지 보이며 가격이 30% 넘게 빠졌다. 다만 업계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고정거래 수요가 탄탄해 전체 업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한다.
31일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인 DDR4 16기가비트(Gb) 현물가는 3월 말 74.3달러로 2주 전(77.2달러)보다 3.8% 하락했다. 한 달 전(79.4달러)보다는 6.4% 내렸다. 주력인 DDR5 16Gb 현물가 역시 37.5달러로 2주 전(39.5달러)보다 5.1% 떨어졌다.
D램 현물가격이 미국이 이란을 급습한 2월 말을 고점으로 일제히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전체 메모리 시장의 10% 미만인 현물 거래는 조립 PC 등 소매 수요를 즉각 반영한다. 가장 큰 하락 원인은 중동 사태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며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다.
수요 위축 우려는 유통 채널의 투매로 직결됐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가 선전 화창베이에서는 일주일 만에 DDR5 가격이 약 30% 떨어졌다. 미국 아마존 등에서도 D램은 고점 대비 15~30% 빠진 가격에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금 회전이 급해진 유통상들이 재고 물량을 털어낸 영향이다. 구글이 대규모언어모델(LLM) 구동 시 메모리 사용량을 6분의 1로 줄이는 ‘터보퀀트’ 알고리즘을 발표한 것도 단기 불안감을 키운 요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시적 수급 불균형에 따른 조정일 뿐 D램값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라고 본다. 사이먼 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는 “현재 현물가는 제조사 평균판매단가(ASP) 대비 비정상적으로 높다”며 “현물가격이 50% 하락해도 전체 매출 내 비중이 미미해 ASP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메모리 업계의 핵심 수익원인 고정거래가격은 현재까지 하락 움직임은 없다. 다만 D램의 경우 추가 상승에는 제동이 걸렸다. 이날 나온 PC용 범용 제품 DDR4 8Gb 2133㎒(메가헤르츠) 고정거래가는 13달러로 전달과 동일했다.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11개월 연속 이어지던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1분기 가격 협상이 2월에 대부분 마무리돼 전달과 같은 수준이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메모리카드와 USB용 범용 제품인 낸드 128Gb 16Gx8 멀티레벨셀(MLC) 고정거래가는 17.73달러로 전월(12.67달러) 대비 39.95% 오르며 1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빅테크의 AI 데이터센터용 낸드의 대규모 장기공급계약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며 범용 가격 상승세를 부추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종갑 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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