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불안 틈탄 한국·캐나다 밀착… 에너지에서 잠수함까지 협력

김아름 기자 2026. 3. 3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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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장관, 한-캐 에너지안보 리더십 대화 참석
60조 잠수함 수주전도 분수령… 팀코리아, 캐나다와 연쇄 회동 전망


트럼프 행정부 2기부터 격화되는 통상 불확실성 속에 캐나다가 2년 만에 대규모 무역 사절단을 이끌고 방한했다. 중동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겹친 시점에서 두 나라는 에너지·광물 공급망을 비롯해 방위산업과 자동차, 원자력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며 전략산업 공조에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통상당국 등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서울에서 '한-캐 에너지안보 리더십 대화'를 열고 마닌더 시두(Maninder Sidhu) 캐나다 국제통상부 장관 등과 에너지·자원 공급망 안정화 및 전략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엔 김 장관과 시두 장관, 필립 라포튠 주한 캐나다 대사를 비롯해 양국 에너지·자원 분야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 SK에너지, 삼성중공업, 한국가스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캐나다 측에서는 캔두에너지(Candu Energy), 알타가스(Alta Gas), 시더 LNG(Cedar LNG), 프레리 리튬(Prairie Lithium), 펨비나 파이프라인(Pembina Pipeline) 등이 자리했다.

두 나라는 최근 중동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에너지·자원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정적 에너지 조달과 에너지원 다변화는 물론,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를 중심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특히 자원 및 광물이 풍부한 캐나다와 제조 경쟁력을 갖춘 한국이 공급망 재편 국면에서 상호보완적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김 장관은 회의에서 LNG, 핵심광물, 원전 등 에너지·자원 분야의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김 장관은 "새로운 불확실성의 시대 속에서 캐나다와 같은 자원 부국과 한국과 같은 제조 강국이 서로의 강점을 결합한다면, 글로벌 위기를 돌파할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미래 전략산업 분야에서도 두 나라가 보다 능동적인 협력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캐나다 잠수함 사업이 두 나라의 전략산업 협력을 심화할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다 캐나다의 수소 자원 잠재력을 활용한 현대자동차의 수소 생산·충전·모빌리티 연계 프로젝트를 거론,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캐나다 측의 우호적 검토를 요청했다.

이번 캐나다 무역사절단의 한국 방문은 지난 2024년 4월 이후 2년 만이다. 같은 국가가 한국을 재방문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캐나다 측의 대한국 협력 의지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절단은 항공·방산을 비롯해 ICT, 에너지·광물 등 분야의 캐나다 기업 100여곳으로 꾸려졌으며,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주요 기업과 경제단체, 정부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할 예정이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다음날인 1일 캐나다 무역사절단 리셉션에 참석, 양국 산업계 주요 인사 약 500명과 비즈니스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여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시두 장관과 지난 28일 WTO 제14차 각료회의 계기 양자 면담에 이어 다시 만나 WTO 각료회의 결과와 한국과 캐나다 경제·통상 현안 등 다자·양자 통상 이슈에 대한 후속 논의도 이어간다.

정부는 이번 사절단 재방문이 단순 교류 차원을 넘어 방산과 자동차, 에너지·광물 등 전략산업 전반에서 실질 협력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대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이 커지는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 속에서 한국과 캐나다가 공급망 안정과 산업 협력을 함께 도모할 필요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캐나다 차세대 초계 잠수함 사업(CPSP) 수주를 놓고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와 경쟁 중이다. CPSP는 3000톤급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건조하는 약 60조원 규모 프로젝트로, 오는 6월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알려진 바로는 캐나다 측은 이날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를 방문하는 데 이어, 한화그룹 측과 별도로 만날 예정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캐나다 정부가 잠수함의 성능 외에 현지 산업 및 경제 기여도까지 중시하는 만큼, 단순 수출이 아니라 캐나다 산업 생태계에 참여하는 중장기 파트너라는 점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 등 다른 국내 기업들 역시 지원에 나선 상태다.

김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