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진출 10년’ 기아, 월드컵 열기 타고 누적 ‘100만대’ 넘는다

정경수 2026. 3. 3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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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레이 공장 10주년
연 29만대 생산 거점으로 성장
그룹 판매 67% 기아가 견인
월드컵 에디션 출시
멕시코 현지 마케팅 본격화
기아가 멕시코에서 판매 중인 ‘스포티지’(왼쪽부터), ‘K3’, ‘K4’ [기아 멕시코 법인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멕시코 시장 진출 10주년을 맞은 기아가 현지 시장에서 누적 판매 100만대 돌파라는 역사적인 이정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6년 현지 생산을 시작한 이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온 기아는 올해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공식 후원사로서의 강력한 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멕시코를 글로벌 핵심 전략 거점으로 굳히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멕시코 시장에서 전년 대비 5.6% 증가한 16만5670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11.5%로 4위를 기록했다. 3위인 폭스바겐(11.9%)과의 판매 격차를 2만대 미만으로 좁히며 선두권 진입에 속도를 높였다.

이 같은 성장세는 기아가 이끌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멕시코에서 전년 대비 6.5% 증가한 11만1172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 판매의 약 67%를 차지하는 핵심 축이다.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말 기준 91만대를 넘어섰다. 올 들어서도 월 약 1만대를 판매하고 있어 연내 누적 10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차종별로는 준중형 세단 K3가 성장을 견인했다. K3는 지난해 5만6575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9.6% 증가, 현지 판매 톱4에 오르며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유지했다. 후속 모델인 K4 역시 전년 대비 242% 급증하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스포티지 역시 하이브리드 호조로 판매량이 빠르게 늘었다.

이러한 흥행의 배경에는 기아의 멕시코 현지 생산 기지인 몬테레이 공장이 있다. 2016년 9월 본격 가동을 시작한 이 공장은 올해로 가동 10주년을 맞았다. 연간 4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몬테레이 공장은 현재 약 72% 수준의 가동률을 보이며,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응할 핵심 확장 거점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생산량 28만8100대 가운데 약 70%가 70여 개국으로 수출되며 수출 기지로서의 역할도 공고히 했다.

특히 현대차가 멕시코에 단독 생산공장을 두지 않은 상황에서, 기아의 몬테레이 공장은 그룹의 북미·중남미 수출 전략을 뒷받침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아 멕시코 베스트셀링 모델 K3 해치백 [기아 제공]

기아는 오는 6월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2002년부터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온 기아는 개최국 중 하나인 멕시코에서 축구가 압도적인 인기 1위 국민 스포츠라는 점에 주목해 현지의 열기를 마케팅 동력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월드컵은 캐나다, 미국과 함께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조별 리그 3경기가 모두 멕시코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현지 교민 사회는 물론 현지인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기아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지난달 말부터 멕시코 시장 전용 ‘월드컵 에디션’ 3종을 출시했다. 멕시코 현지에서 생산되는 K3와 K4,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스포티지를 기반으로 한 한정판 모델이다. 세단과 해치백, SUV를 아우르는 라인업으로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했다.

이번 에디션에는 월드컵 콘셉트를 반영한 전용 디자인이 적용됐다. 블랙 휠과 스포티 키트, 전용 컬러 등 외관 차별화 요소가 강화됐으며, 실내에는 월드컵 테마의 인포테인먼트 UI와 프리미엄 편의사양이 더해졌다. 여기에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까지 포함되며 사실상 상위 트림 수준의 상품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기아가 월드컵 에디션을 선보인 것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이후 8년 만이다. 당시 K5·K7 기반 한정판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멕시코 현지 생산 모델을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했다. 앞서 기아는 국가별 특성을 반영한 디스플레이 테마도 선보이며 월드컵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기아는 몬테레이 공장에서 첫 전기차인 EV3 생산을 검토하는 한편, 멕시코 시장에 하이브리드 2종과 순수 전기차 1종 등 최소 3종의 신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성비 좋은 브랜드’를 넘어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호라시오 차베스 기아 멕시코 법인장은 지난달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멕시코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을 동시에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월드컵을 계기로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고 멕시코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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