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리뷰] 26번째 갤럭시 울트라의 수호자, 불타지 않는 자, 폭풍에서 태어난 왕 "스냅드래곤8 5세대"
칩셋이 스마트폰 구매를 결정하는 시대

갤럭시S26 울트라를 손에 쥐었다. 무게감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손바닥 위에 올려놓으면 익숙한 티타늄 프레임의 차가운 촉감이 먼저 느껴지면서 6.9인치 디스플레이가 시야를 가득 채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갤럭시S26 시리즈를 공식 공개했다. 이어 3월 11일부터 전 세계 120여개 국가에 순차 출시됐으며 국내 사전 판매량은 일주일 만에 135만대를 기록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역대 최다 사전 판매 기록을 세웠다.
주목할 점은 그 가운데 95만대, 즉 10명 중 7명이 갤럭시S26 울트라를 골랐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업계는 이 쏠림 현상의 핵심 변수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차이를 지목한다. 바로 퀄컴이 삼성전자만을 위해 별도로 최적화한 최강의 드래곤.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다.
갤럭시S26 울트라에는 퀄컴의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가 탑재된 반면, S26과 S26 플러스에는 삼성전자 자체 칩인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됐다. 나아가 그 차이는 단순한 울트라 브랜드 파워를 넘어 스마트폰 라인업 전체를 좌우하는 선택의 문제로 번지는 중이다. 당장 출시 전 미국 IT 매체 폰아레나가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7.2%가 스냅드래곤 탑재 모델을 선호한다고 답했고, 엑시노스를 선택하겠다는 비율은 9.8%에 그쳤다.

전화 한 통에서 느꼈다
S26 울트라를 들고 가장 먼저 한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 바로 전화다.
연락처 앱을 여는 순간부터 느낌이 다르다. 열리는 속도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랐고 검색창에 이름을 입력하면 자음 하나만 쳐도 결과가 즉각 따라왔다. 통화 품질 자체는 네트워크의 영역이지만 통화 중 다른 앱을 열거나 메모를 작성하는 멀티태스킹 상황에서 갤럭시S26 울트라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도 마찬가지다. 카카오톡에서 대화창을 열고 이미지를 여러 장 불러오는 작업이 딜레이 없이 처리됐다. 키보드의 반응 속도도 빨라서 빠르게 타이핑해도 글자가 밀리거나 씹히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런 소소한 차이들이 쌓이면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상당한 체감 차이로 돌아온다.
출근길 지하철에서도 스트리밍 음악을 틀며 유튜브를 동시에 실행해봤다. 스포티파이에서 플레이리스트를 탐색하면서 유튜브 쇼츠 영상을 1080p로 재생한 순간 영상 버퍼링 없이 즉시 재생이 시작됐다.
영상을 보다가 카카오톡 알림이 오면 팝업으로 답장을 보내고, 다시 영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0.5초도 걸리지 않았다. 이전 기기에서는 앱 전환 시 영상이 잠깐 멈칫하거나 음악이 끔기는 현상이 간혹 있었는데, S26 울트라에서는 그런 문제가 완전히 사라졌다.

실제 일상에서 자주 쓰는 앱들도 비교해봤다. 네이버 지도 앱을 실행하면 GPS 잡고 지도가 완전히 렌더링되기까지 전작에서는 약 2초 가량 걸렸는데, S26 울트라에서는 1초 내외로 줄었다. 네이버 페이에서 결제할 때도 QR 코드가 뜨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인스타그램 릴스를 스크롤할 때의 부드러움도 달랐다. 고해상도 이미지와 영상이 혼재된 피드를 빠르게 스크롤해도 이미지가 빈 프레임으로 표시되거나 영상이 늘게 로딩되는 현상이 거의 없었다. 배달의 민족 앱에서 음식점을 검색하고 메뉴를 확인하고 주문까지 완료하는 전체 과정이 매끄럽게 이어졌다.
앱 전환 시의 애니메이션도 더 부드러워져서 전체적인 사용감이 한 단계 올라간 느낌이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대용량 파일 처리 속도다. 50MB 정도의 PDF 문서를 카카오톡으로 받아 열어보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전작 대비 체감상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압축 파일의 압축 해제 속도도 빨라져서, 업무용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체감 차이가 크다.

2개의 프라임 코어가 최대 4.74GHz로 동작하며 6개의 퍼포먼스 코어가 최대 3.62GHz의 속도를 보장하는 2+6 옥타코어 아키텍처를 채택했다는 설명이다. 덕분에 전작 대비 CPU 성능이 약 19% 향상됐다. 최신 3nm 공정을 기반으로 설계돼 전력 효율성도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다. 나아가 프라임 코어는 ARM 기반 PC CPU로는 사상 최초로 5.0GHz의 동작 속도를 달성했다.
크리스 패트릭 퀄컴 수석 부사장 겸 모바일 핸드셋 부문 본부장은 지난 3월 20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진정으로 맞춤형 CPU를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라며 "벤치마크 점수를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고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이며, SoC 내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퀄컴이 완전히 맞춤 설계한 것"이라고 밝혔다.

원신 30분, 프레임 드랍이 사라졌다
게임 테스트로 넘어갔다. 원신을 최고 화질, 60fps 설정으로 실행해봤다.
어떨까? 특히 몬드 시가지에서 캐릭터를 달리며 주변 환경이 빠르게 로딩되는 장면을 주시했다. 전작에서는 15분쯤 지나면 발열과 함께 프레임이 눈에 띄게 떨어지곤 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갤럭시S26 울트라에서는 30분이 넘도록 프레임이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기기 뒷면의 온기는 느껴졌지만 불쾌할 정도는 아니었고 무엇보다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줄 만큼의 성능 저하가 체감되지 않았다.
안정성의 비결은 아드레노(Adreno) 840 GPU다. 연산 유닛을 병렬로 활용하는 '슬라이스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전작 대비 그래픽 성능이 24% 향상됐고, 전력 효율은 20%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GPU 전용 18MB 초고속 캐시인 아드레노 HPM(High Performance Memory)이 새로 탑재돼 메모리 대역폭 처리 속도를 최대 38%까지 끌어올렸다. GPU에 18메가바이트의 자체 고속 메모리 캐시를 제공해 대역폭을 높이고 지연 시간을 줄인다. 불필요한 DRAM 접근을 줄여 전력 소모와 발열을 동시에 억제하는 구조다.
패트릭 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인 게이밍 시장 중 하나라고 언급하며 "게이밍에 있어 CPU도 매우 중요하지만 GPU가 핵심이고, 이를 위해 내부의 혁신적인 구조 변화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나아가 "5세대에 들어가는 GPU 내에 고성능 메모리 HPM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HPM은 GPU에 18메가바이트의 자체 고속 메모리 캐시를 제공해 대역폭을 높이고 지연 시간을 줄인다"는 설명이다.

목격자 벤치마크의 증언
주관적 체감을 넘어 객관적인 수치도 확인했다.
갤럭시S26 울트라에 적용된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의 긱벤치6(Geekbench 6) 측정 결과 싱글 코어 3798점, 멀티 코어 1만1343점을 기록했다. 지난 9월 스냅드래곤 서밋 2025에서 레퍼런스 기기로 측정됐던 싱글코어 3831점, 멀티코어 1만2237점과 비교하면 실제 양산 기기에서도 레퍼런스 수준에 근접한 성능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PC마크 워크 3.0(PCMark Work 3.0) 테스트 결과는 총점 2만911점을 기록했다. 안드로이드 기기 최초로 2만점 고지를 넘어선 수치다. 세부적으로 문서 작성 및 데이터 핸들링 능력을 측정하는 쓰기(Writing) 항목에서 3만2078점, 미디어 편집 역량을 반영하는 사진편집(Photo Editing) 항목에서 3만7231점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갤럭시S26 울트라가 업무용 기기로서도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음을 수치로 증명한다.

AI가 먼저 말을 건네는 스마트폰
갤럭시S26 울트라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변화는 AI의 작동 방식이었다. 기존 갤럭시 AI가 사용자의 명령에 반응하는 수동적 구조였다면, 이번 세대는 기기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의도를 파악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를 구현했다. 그 중심에 전작 대비 39% 향상된 헥사곤(Hexagon) NPU가 자리한다.
카카오톡으로 지인이 "지난번 제주도 갔을 때 찍은 사진 좀 보내줘"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자 화면 하단에 둥근 모서리의 '넛지(Nudge)' 팝업이 나타나며 갤러리에서 제주도 여행 사진을 자동으로 찾아 보여줬다.
여러 앱을 오가면서 사진을 일일이 찾을 필요 없이 터치 한 번으로 공유가 가능했다. "2월 26일 오전 9시 회의 괜찮으세요?"라는 메시지를 받았을 때는 캘린더에서 일정을 확인해 기존 일정과 중복되는 내용을 넛지 형태로 보여주기도 했다.
통번역 기능도 놀랍다. 외국인 동료와 통화할 때 실시간 통역이 적용되는데, 번역 지연 시간이 전작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온디바이스에서 AI 처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네트워크 상태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번역 품질을 보여줬다. 이는 헥사곤 NPU의 39% 성능 향상과 CPU에 통합된 QMX 엔진의 이기종 컴퓨팅 구조 덕분이다.
사진 편집에서도 AI의 발전이 체감됐다. 갤러리에서 사진을 선택하고 'AI 지우기' 기능을 사용하면 배경의 불필요한 객체를 자연스럽게 제거해준다. 전작에서는 처리에 3~4초 걸리던 것이 이번에는 1~2초 만에 완료됐다. 복잡한 배경의 객체도 정교하게 제거되어 결과물의 품질도 향상됐다.
CPU에 통합된 QMX 엔진 덕분이다. 정확히는 대형 모델은 NPU가 전담하고 경량 추론은 CPU와 QMX가 처리하는 이기종 컴퓨팅 구조를 완성한 덕분이다. 대부분의 AI 연산이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처리되기에 낮은 지연시간과 낮은 전력 소모를 동시에 확보했고, 민감한 데이터가 기기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 프라이버시 보호까지 갖췄다.
김상표 퀄컴코리아 사장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역대 가장 빠른 3세대 오라이언 CPU가 탑재돼 있고 온디바이스 처리 능력을 구현하고 있다"며 "헥사곤 NPU는 이전 세대 대비 40%에 가까운 성능 향상과 15% 개선된 전력 효율을 통해 사진·영상 분야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나우 브리프(Now Brief) 기능은 사용자의 일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브리핑을 제공하며 잊고 있던 일정까지 리마인드해준다.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는 사용자가 그린 원 안의 여러 요소를 한 번에 인식해 검색 결과를 제공하도록 업그레이드됐다. 옷차림 사진에 원을 그리면 상의와 하의 정보를 동시에 알려주는 식이다.

스마트폰이 카메라 장비가 됐다
카메라 테스트로 넘어갔다. 갤럭시S26 울트라의 2억 화소 광각 카메라와 5000만 화소 10배 줌 망원 카메라는 전작보다 넓어진 조리개를 탑재, 어두운 환경에서도 더 선명한 촬영이 가능해졌다.
야간에 서울 도심의 거리를 촬영해봤다. 가로등 불빛 아래 걸어가는 행인의 윤곽이 또렷하게 잡혔고 나이토그래피 기능이 저조도 환경에서의 노이즈를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영상 촬영에서의 변화가 더 인상적이었다. 갤럭시S26 울트라는 갤럭시 기기 최초로 전문가용 APV(Advanced Professional Video) 코덱을 지원한다. 그리고 전용 하드웨어 인코딩·디코딩을 통해 10~16비트 컬러와 4:2:2~4:4:4 색 정보를 처리한다.
육안상 RAW에 가까운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컬러 그레이딩이나 노출 보정과 같은 후반 작업에서 디테일 손실을 최소화한다. 고비트레이트 레코딩을 지원하면서도 저장 공간은 기존 대비 약 20% 절감되며 프레임 단위 압축 구조를 택해 편집 타임라인 탐색 시 빠르고 안정적인 구동이 가능하다.
QMX 엔진과 AI 기반 저조도 노이즈 감소 기능은 어두운 장면에서도 피사체와 배경을 정교하게 구분해 분석한다. 촬영 후 보정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촬영 단계에서 이미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확보하게 하는 구조다.
야간에 4K 영상을 촬영하면서 타임라인을 바로 탐색해봤다. 끊김 없이 프레임 단위로 넘길 수 있었다. 슈퍼 스테디 기능에는 새로운 수평 고정 옵션이 추가돼 이동 중에도 안정적인 구도로 촬영이 가능해졌다.

포토 어시스트 기능도 눈에 띄게 진화했다. 텍스트로 변경하고 싶은 내용을 입력하는 방식의 편집을 지원하며, 편집 과정을 히스토리별로 확인하고 단계별로 복원할 수도 있다. 매 단계마다 저장할 필요 없이 연속적으로 이미지를 편집할 수 있어 작업 효율이 크게 높아졌다. AI 기반 스캔 기능은 촬영된 영수증이나 서류에서 주름이나 손가락 등을 깔끔하게 제거해 완성도 높은 스캔 파일로 변환해준다.
100배 스페이스 줌으로 멀리 있는 간판의 글씨를 확대해 찍어봤다. 스냅드래곤8 5세대의 ISP(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가 향상된 덕분에 디지털 줌 영역에서도 글자의 윤곽이 전작보다 선명했다. AI 업스케일링이 적용되는 속도도 빨라져서 줌을 당기고 가만히 있을 필요 없이 바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당연히 그 심장에는 스냅드래곤8 5세대의 기능들이 적재적소에서 활동하는 중이다. 특히 광학 줌 한계를 뛰어넘는 'AI 비디오 슈퍼 줌' 기술이 눈길을 끈다.
일반적인 디지털 줌이 단순히 이미지를 확대해 화질 저하가 불가피했던 것과 달리 퀄컴의 AI 줌은 헥사곤 NPU가 초당 30프레임(30fps)의 모든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추론하여 손실된 디테일을 복원하고 선명도를 극대화한다.
한편 갤럭시S26 울트라에는 모바일폰 최초로 측면에서 보이는 화면을 제한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지하철에서 이 기능을 켜고 스마트폰을 사용해봤다. 옆자리에서 화면을 훔쳐보려는 시선이 있어도 디스플레이 픽셀에서 방출되는 빛의 확산 방식을 제어해 측면에서는 화면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PIN 번호나 패스워드 입력 시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설정할 수 있고, 알림창 팝업만 가리는 기능도 활성화할 수 있다.
통화 스크리닝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오면 AI가 사용자 대신 전화를 받아 발신자 정보와 통화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준다. 스팸이나 보이스피싱 전화에 AI가 대응하고, 직접 응답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통화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녹스 볼트(Knox Vault)와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 기반의 다층적 보안 체계는 양자 내성 암호 기반의 종단 간 암호화를 eSIM 이전에도 확대 지원한다. 7년간의 보안 업데이트도 제공된다. 그리고 이 역시 스냅드래곤8 5세대의 강력한 컴퓨팅 파워에 기반을 둔다.
S26 울트라의 디스플레이도 인상적이다. 스펙상으로도 전작 대비 밝기가 향상됐지만, 실제 체감은 수치 이상이었다. 특히 야외 직사광 아래에서 화면을 볼 때 차이가 극명했다. 봄 햇살이 강한 오후에 야외에서 웹 브라우징을 하거나 지도 앱을 사용할 때, 화면 내용이 선명하게 보여 눈을 찡그리지 않아도 됐다.
120Hz 적응형 주사율과 스냅드래곤8 5세대의 처리 속도가 만나면서 스크롤의 부드러움이 한층 더 자연스러워졌다. 웹페이지를 스크롤하거나 앱 목록을 탐색할 때의 애니메이션이 매끄럽고, 터치에 대한 반응이 즉각적이어서 '손에 착 달라붙는' 느낌을 준다. 이런 부분은 디스플레이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AP의 응답 속도가 더해져 완성되는 경험이다.
다만 성능이 올라가면 배터리가 걱정되기 마련이다. 2주간 사용하며 배터리 패턴을 관찰했다.
어떨까? 평일 기준으로 아침 8시에 100%로 출발해 출퇴근 지하철에서 유튜브와 SNS를 1시간 정도 사용하고, 오후에 업무용 메일과 문서 작업을 하고, 저녁에 30분 정도 게임을 하는 패턴으로 사용했을 때, 밤 11시 기준으로 25~30% 정도가 남아 있었다. 하루를 충분히 버티고도 여유가 있는 수준이다.

퀄컴과 삼성의 30년, FOR 갤럭시가 가능했던 이유
퀄컴이 특정 제조사를 위해 전용 버전을 운영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그리고 2023년 스냅드래곤8 엘리트 2세대부터 시작된 '갤럭시용' 제품은 SoC의 CPU, GPU, NPU, 센싱, 카메라, 연결성 등을 삼성전자 원 UI(One UI)에 맞춰 통합 설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돼왔다.
패트릭 부사장은 3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과 함께 카메라가 내장된 최초의 CDMA 폰은 물론 최초의 카메라 폰 기술, 듀얼 픽셀 카메라 폰 100배 줌 등 수많은 혁신을 함께 이뤄냈다"면서 "퀄컴과 삼성은 GPU 내 차세대 게이밍 API인 벌칸 API라는 새로운 기술을 위해 협력했고 AI 분야에서도 일련의 혁신을 함께 모색하면서 최초의 온디바이스 AI와 실시간 번역 기능 등 다양한 성과를 내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대의 첨단 스마트폰이 너무나 복잡해졌기에 삼성이 폰을 설계하고 퀄컴이 칩을 설계한 다음, 마지막에 단순히 합치는 방식은 불가능하다"면서 "우리는 매 세대의 기술마다 수년에 걸쳐 깊이 있게 협력해야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FOR 갤럭시 브랜딩이 가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갤럭시 S26 울트라에 들어간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를 통해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리더, 퀄컴은 안드로이드 반도체 리더로 전체 모바일 산업을 이끌고 있다"며 "지난 3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퀄컴과 삼성전자는 제품 개발부터 구체화까지 유기적인 한 팀 같은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퀄컴의 야심은 스마트폰에 머물지 않는다. 지난해 9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5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는 'AI 에브리웨어(AI Everywhere)' 시대를 선언하며 그 성공의 핵심 열쇠로 '엣지 AI'를 지목했다. 온디바이스 AI가 한 기기 안에서의 AI 처리에 초점을 맞춘다면, 엣지 AI는 스마트폰, 스마트 글래스, 이어버드, 스마트 워치, 자동차, IoT 기기까지 사용자를 둘러싼 모든 기기에서 AI가 작동하는 개념이다.
퀄컴은 이를 '헤테로지니어스 컴퓨팅(Heterogeneous Computing)'이라는 구조로 구현한다. CPU, GPU, NPU, 메모리, 센싱 허브 등 컴퓨팅 요소들이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상호보완적으로 협력해 워크로드를 최적 경로로 처리하는 방식이다.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에서 이 구조가 처음으로 완성된 형태를 갖췄다.

"지배할 가치가 있다"
갤럭시S26 울트라를 약 2주간 사용하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조작할 때 발생하는 병목 현상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사진 촬영 후 바로 편집하고, AI가 제안하는 보정을 적용하고, 영상을 촬영해 타임라인을 탐색하는 모든 과정이 하나의 연속된 워크플로우로 이어졌다.
실제로 2주간의 사용을 통해 갤럭시S26 울트라가 단순한 스펙 업그레이드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장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엘리트 5세대는 벤치마크 수치로만 평가할 수 없는 진짜 변화를 가져왔다.
전화 한 통의 멀티태스킹부터 카메라 실행 속도, 게임의 프레임 안정성, AI의 선제적 대응까지. 3세대 오라이온 CPU의 19% 성능 향상, 아드레노 840 GPU의 24% 그래픽 성능 향상, 헥사곤 NPU의 39% AI 성능 향상이 하나의 기기 안에서 조화롭게 작동하며, 그 결과는 일상의 모든 장면에서 체감된다.
특히 스냅드래곤8 5세대의 3nm 공정 기반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는 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성능이 필요한 순간에는 5GHz급 프라임 코어가, 일상적인 작업에서는 효율적인 퍼포먼스 코어가 처리함으로써 하루 종일 빠르면서도 배터리 걱정 없이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 완성됐다.
갤럭시S26 울트라는 '빠르다'를 넘어 '똑똑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기기다.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먼저 반응하는 AI,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성능, 하루를 버티고 남는 배터리까지. 스냅드래곤8 5세대가 바꾼 것은 칩의 성능만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일상 그 자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 대표는 갤럭시 언팩에서 "삼성전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AI의 유용함을 느낄 수 있도록 모바일 경험을 발전시키며, AI 경험의 대중화를 선도해 왔다"며 "갤럭시 S26 시리즈는 강력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누구나 쉽고 직관적으로 AI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매우 정확하고 안정적인 메시지다.

용들의 어머니(Mother of Dragons). 타르가르옌 가문의 마지막 피(Last of the Targaryens)를 계승한 불타지 않는 자(The Unburnt)이자 드래곤의 여왕(Queen of Dragons). 폭풍 속에서 태어났으며(Stormborn) 안달인과 로이나르인과 최초인의 여왕이면서 쇠사슬을 끊는 자(Breaker of Chains)가 우리의 앞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