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추기는 걸프국 “이란 무너뜨릴 기회, 전쟁 계속해야”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전쟁을 계속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걸프 국가들은 이란을 상대로 대화를 병행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을 무너뜨릴 절호의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며 군사적 압박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30일(현지시간) 미국, 걸프국, 이스라엘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의 걸프 동맹국들은 한 달간 이어진 미국 주도의 공습 작전에도 이란이 충분히 약화하지 않았으며, 현재 상황이 이란의 신정 통치 체제를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는 역사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백악관에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 바레인 정부 관계자들은 비공개 회담에서 이란 지도부에 중대한 변화가 있거나 이란의 행동에 극적인 변화가 있을 때까지 군사 작전이 종료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UAE는 걸프국 중 가장 강경한 입장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상 침공 명령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한 외교관은 전했다. 쿠웨이트와 바레인도 지상 침공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란의 핵 프로그램 무력화, 탄도미사일 능력 파괴 등을 전쟁 종식의 필수 조건으로 들고 있다. 이란이 대리세력 지원을 중단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는 봉쇄하지 못하게끔 보장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 전쟁을 지속하라고 부추겨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지상군 파병과 이란 에너지 시설 장악으로 이란 정권을 축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을 두고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중동 동맹국들로부터 이번 전쟁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데 점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에게 사우디, 카타르, UAE, 쿠웨이트, 바레인을 언급하며 “모두가 (이란에) 반격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걸프 국가들에게 공격에 직접 참여할 것을 요청하진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 외 공군 전력이 중동 지역에 추가될 경우 전장이 지나치게 복잡해질 수 있으며 이에 따른 혼란을 피하겠다는 판단일 수 있다고 AP는 분석했다. 실제로 전쟁 초기 쿠웨이트의 오인 사격으로 미군 전투기 3대가 격추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미국은 이란의 미사일과 핵 위협을 제거해주는 대가로 안보상 이익을 얻게 될 아랍 국가들을 상대로 전쟁 비용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걸프전 때처럼 미국이 아랍 국가에 전쟁 비용을 부담케 하는 방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것을 요청하는 데 꽤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특수부대 수백명 투입·이란군과 이틀간 ‘격렬 교전’···긴박했던 실종 미군 구출작전
- [단독]캄보디아 교도소에 ‘제2 박왕열’ 있다···“대량 마약 국내 유통, 송환 여러 번 좌절”
- [단독]‘이재명 망했다’던 유튜버 성제준, 음주운전 송치···면허정지 처분도
- 손흥민, 생애 첫 한 경기 4도움 폭발…에이징커브 논란 소속팀서 단번에 잠재웠다
- 대기권서 소멸했나···아르테미스 2호 탑재 국산 초소형 위성, 끝내 교신 실패
- [단독]서울시, 공무원 ‘자기돌봄 특별휴가’ 연 1일 추진···“번아웃·공직 이탈 막는다”
- [속보] 트럼프 “이란과 협상중···6일까지 합의 가능성”
- ‘세계 3대 디자인상’ 구두수선대·가로판매대 온다···서울시, 16년 만에 전면 개편
- [영상]걷는 빨래 건조대인 줄…세상에 없던 ‘이상한 로봇’ 등장
- ‘안젤리나 졸리 딸’ 샤일로가 K-팝 댄서로?···다영 뮤직비디오 티저 깜짝 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