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의 눈' 라이다로 반격 나선 LG이노텍···테슬라 FSD 견제 본격화?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지역에서 실증 나서
테슬라와 다른 센서 구성 방식으로 '승부수'
"모빌리티·로봇 센싱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

LG이노텍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센싱과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카메라 중심의 테슬라 방식과는 다른 '복합 센서' 접근을 강화하며 자율주행 기술 경쟁에서 존재감을 넓혀가는 흐름이다.
3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어플라이드 인튜이션'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에 본사를 둔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시뮬레이션 분야 기업으로 글로벌 상위 20대 완성차 업체 중 18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이번 협력은 기술 제휴를 넘어 데이터·센서·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 개발 체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양사는 자율주행을 비롯해 드론·로봇 등 다양한 피지컬 AI 영역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차 데이터부터 시뮬레이션까지···전방위 협력
LG이노텍은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의 테스트 차량에 자사 센싱 모듈을 탑재하고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지역에서 자율주행 실증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도로 인프라, 교통 흐름, 기후 등 다양한 환경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센서 설계에 반영해 성능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시뮬레이션 기반 협력도 강화한다. LG이노텍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가상 센서'를 어플라이드 인튜이션의 시뮬레이션 플랫폼에 적용한다. 카메라·라이다·레이더를 아우르는 풀세트 센서를 가상 환경에 구현해 완성차 업체가 실제 주행과 유사한 조건에서 개발과 검증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뮬레이션 기반 개발은 실제 도로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다양한 주행 상황을 반복 검증할 수 있어 개발 속도와 기술 완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물리적 테스트의 한계를 보완하며 자율주행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현재 자율주행 시장에는 센서 구성 방식에 대한 기술 노선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는 라이다를 배제하고 카메라와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의 감독형 자율주행(FSD) 전략을 통해 실제 차량에서 수집한 대규모 주행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다만 완전자율주행 구현을 둘러싸고 센서 구성 방식에 대한 업계 내 이견은 여전히 존재한다. 카메라 중심 방식이 비용과 확장성 측면에서 강점을 갖는 것으로 평가되는 반면 라이다는 정밀한 거리 인식과 안정성 측면에서 보완 수단으로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LG이노텍은 이번 협력을 통해 복합 센서 기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개발 단계부터 자사 센서를 적용해 양산 수주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완성차 고객은 설계 및 검증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고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드웨어 넘어 '솔루션 기업' 전환
양사는 향후 센싱 모듈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고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대상으로 공동 프로모션도 추진할 계획이다.
LG이노텍은 이번 협력을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 전략 일환으로 설명했다. 하드웨어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데이터까지 결합한 고부가가치 구조로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카사르 유니스 어플라이드 인튜이션 최고경영자(CEO)는 "자율주행차 확산을 위해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며 "LG이노텍과 협력해 완성차 업체들이 개발 단계에서 양산 단계로 원활히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과 협력해 고객에게 새로운 기준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피지컬 AI 시대를 이끄는 모빌리티·로봇 센싱 분야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 라이다(LiDAR) = 레이저를 활용해 주변 사물과의 거리와 형태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센서. 자율주행에서 물체 인식 정확도를 높이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 FSD(Full Self-Driving) =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시스템. 카메라 기반 시각 인식과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차량 주행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 현실 세계의 물리적 환경을 가상 공간에 동일하게 구현해 시뮬레이션과 분석을 수행하는 기술. 자율주행 개발과 검증 과정에서 활용된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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