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LG화학 제 25기 주주총회…"주주가치 제고 신경쓰겠다" "여수 NCC 2공장 완전히 멈추지는 않을 것…시장 상황 따라 결정"
김동춘 LG화학 사장이 3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방송
중동 전쟁 장기화로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김동춘 LG화학 사장이 "최근 미국 제재 허용 범위 내에서 물량을 확보한 상태로 지금은 추가 구입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동춘 사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화학 제 25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실상 나프타 수급이 원활한 상태는 아니다"라며 "향후 시장 상황을 보며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LG화학은 정부와의 공조를 통해 러시아산 나프타 2만7000t을 도입했다. 공급 물량은 국내 월평균 나프타 사용량(약 400만t)에 비하면 제한적인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약 3∼4일 가량 사용할 수 있는 물량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나프타 수급난에 연산 80만톤 규모의 여수 NCC(나프타분해설비) 2공장 가동을 중단한바 있다. 김 사장은 "여수 2공장을 중단했지만 완전히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급이나 전반적인 시장 상황에 따라서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석유화학 사업 재편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전반적인 사업 재편 계획에 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조금 더 속도 있게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LG화학은 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에서 GS칼텍스와 합작사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합의안 도출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날 LG화학 주총에서는 행동주의 펀드 팰리서캐피탈이 제안한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 및 선임독립이사 선임 등의 주주제안 안건이 부결됐다.
권고적 주주제안 도입이 부결되면서 이와 연동된 기존 경영진 보상 계획에 주식 연계 보상을 도입하고 NAV(순자산가치·Net Asset Value) 할인율·자기자본이익률(ROE)을 추가적인 핵심성과지표(KPI)로 연계하는 안,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를 통한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안도 자동 폐기됐다.
반면 이날 이사회가 상정한 △제무재표 승인 △정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독립이사 명칭 변경 등이 승인됐다. 또 김동춘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천경훈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김 사장은 "(이번 주총은) 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며 "앞으로 주주 가치 제고를 신경 쓰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주 환원 추가 계획에 대해서는 "논의를 통해 방향이 잡히면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