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원오 女직원과 칸쿤 출장후 ‘男’ 조작”…고발한 鄭측 “멕시코 11명 공무”

한기호 2026. 3. 3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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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섭 국힘 의원 “최다예산 쓴 2023년 출장”
“심사의결 공문서에 해당 여직원 ‘남성’ 조작”
“자료요청하니 성동구청 ‘성별’ 가려서 제출”
“‘다’급이던 여직원 ‘가’급 다시 채용 파격적”
민주 정원오 캠프 “여성에 무도한 네거티브”
“민주주의포럼 韓참여단 11명 정당한 공무”
“해당 직원, 전체 실무담당…칸쿤은 경유지”
“성별은 구청 실수…개인정보 통상 비공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대해 성동구청장 재임 중 멕시코 출장 기간 여성 공무원과 휴양도시 칸쿤으로 단둘이 다녀온 뒤 공무 문서엔 ‘남성’ 직원으로 표기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구청 ‘다’급(8~9급)이었던 해당 직원이 ‘가’급(5급 대우)으로 다시 채용된 경위까지 야당이 문제삼자 정원오 캠프에선 ‘성별오기는 실수, 칸쿤은 경유지’에 불과했다며 “무도한 네거티브”라고 맞섰다. 공개 폭로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 고발 카드도 꺼내들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3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정원오 구청장은 2023년 한 여성 공무원과 멕시코 칸쿤으로 해외 출장을 갔으며 민선 8기 해외출장 14번 중 여성 공무원만 동행시킨 출장은 그때가 유일하다”며 “공무국외출장 심사의결서엔 해당 여성직원 성별이 ‘남성’으로 조작됐다”고 폭로했다.

왼쪽부터 김재섭 국민의힘 국회의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윤희숙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연합뉴스 사진·정원오 전 성동구청장 페이스북 사진·윤희숙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그는 “구체적인 자료를 요청한 제게 성동구청은 ‘성별’ 항목만 가려서 제출했다”며 “사실을 감추고 싶었던 게 아니라면, 공문서 허위조작한 게 아니라면, 굳이 성별만 딱 가리고 줄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또 “해당 공무 국외출장 결과보고서엔 칸쿤 2박 3일 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활동 내용과 이를 뒷받침할 증빙 자료도 없다”며 “민선 8기 해외 출장 중에 가장 많은 예산이 쓰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구청장과 함께 출장을 다녀온 여성 직원은 이후 임기제 ‘다’급에서 ‘가’급으로 다시 채용됐다. 몹시 파격적이고 이례적”이라며 “한 여직원을 콕 집어 대표적인 휴양지에 동행시킨 이유, 서류에서 그 여성이 남성으로 바뀐 경위, 제게 성별만 딱 가려서 제출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추궁했다.

김재섭 의원은 회견 후 “칸쿤 출장 결과 보고서를 보니 ‘민주주의 관련 포럼 참여를 위해 갔다’고 했는데, 해당 여직원은 청소년 관련 업무 종사라서 업무·직무 연결성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칸쿤에서 (포럼 참여) 다른 인원이 합류했지만, 성동구청에선 두명만(갔다)”며 “성동구청장 출장 사례 중 여성과 둘이 간 사례도 처음(유일)하다”고 의혹에 대한 후보측 답변을 촉구했다.

이에 정원오 예비후보 측은 “2023년 ‘국제참여민주주의포럼’ 참석은 주최 측인 멕시코선거관리위원회 등의 공식 초청에 따른 것”이라며 “당시 김두관 국회의원과 이정옥 전 여성가족부 장관,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포함된 11명의 한국 참여단이 함께 소화한 정당한 공무”라고 반박했다.

캠프는 “당시 정 구청장과 동행한 직원은 해당 업무 담당자일 뿐 아니라 참여단의 전체 실무를 담당했다”며 “단지 여성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문제로 삼는 것은 인간적 도의를 넘어선 무도한 네거티브”라고 비판했다. 공무국외출장 심사의결서의 성별 오기엔 “구청 측의 단순 실수였다”고 했다.

이어 “외부에서 자료요청 시 통상적으로 성별,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정보를 가리고 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해명했다. 정 예비후보 측은 “당시 멕시코시티-메리다-칸쿤 일정이었으며, 한국 참여단 11인은 이 일정을 함께 소화했고, 메리다 일정 종료 후 다음 일정을 위해 항공편이 많은 캉쿤을 경유지로 선택한 것뿐”이라며 “근거없는 네거티브에 응당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예비후보 측은 이날 오후 캠프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오늘 김재섭 의원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서울 성동경찰서에 고발 조치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서울 중성동갑 당협위원장을 맡아온 윤희숙 전 의원도 이날 서울시장 출마자로서 입장을 내 “(성별을 가리고 자료제출한 성동구청) 심의위 구성은 더 가관이다. 구청 규정상 위원회는 공무국외출장 경험이 풍부하거나 전문적 식견을 가진 외부인원을 포함해야 하지만 모두 현직 공무원이었다”며 “당연직 심의위원장이던 부구청장은 현재 민주당 구청장후보로 출마했다”고 문제삼았다.

윤희숙 전 의원은 “뿐만 아니라 성동구의원들은 지난 2달간 구청장의 2박3일 칸쿤 상세일정이 출장보고에 누락돼있는 걸 지적하고 줄기차게 증빙자료를 구청에 요구했으나 구청 기획예산과는 ‘자료를 찾는다’는 핑계를 대다가 결국 칸쿤 일정에 관해 ‘아무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실토했다”며 “막대한 금액을 쓴 국외출장 중 2박3일에 대해 왜 아무 기록을 남기지 않았느냐”고 공개 추궁했다.

그는 “담당과가 묵인·은폐하게 한 구조도 해명하라. 고액후원자 일감몰아주기 의혹, 성범죄 혐의자 성동문화원장 재임용, 수상한 칸쿤 일정과 기록누락까지 가리키는 바는 분명하다”며 “공무원 조직 자체가 1인 정점 카르텔로 변모할 수 있다. 성동 카르텔이 서울 카르텔로 거대해질 거”라고 공세를 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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