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성형인데 '액취증 수술'로 둔갑… 보험사기, 4년 연속 1조 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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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트레이너와 성형외과 일을 겸업하는 A씨는 헬스장 고객들을 대상으로 가슴성형 광고모델을 모집한다며 유인했다.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1조818억 원을 기록한 2022년부터 매년 증가하면서 4년 연속 1조 원을 웃돌고 있다.
병원장 B씨는 브로커, 손해사정사, 약사를 모집해 자금팀, 알선상담팀, 보험팀, 처방팀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등 조직적 사기를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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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발금액 1조1500억·인원 10만여 명
모발이식·필러 시술하고 '도수치료'로

헬스트레이너와 성형외과 일을 겸업하는 A씨는 헬스장 고객들을 대상으로 가슴성형 광고모델을 모집한다며 유인했다. 병원에서는 실제로는 가슴성형, 코성형 등 미용수술을 진행했지만 수술기록지에는 액취증 수술, 비중격만곡증 치료 등 급여수술로 썼다. 이 병원은 보험금을 더 타내기 위해 통원 치료를 한 환자를 대상으로 허위 입·퇴원 확인서를 발급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병원 종사자와 환자 등 총 441명이 보험금 14억 원을 편취했다. 금융당국은 이들을 수사기관에 넘겼다.
이 같은 수법이 대거 동원되면서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적발 인원은 줄면서 1인당 보험사기 금액은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31일 공개한 '2025년 보험사기 적발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1조1,5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69억 원(0.6%) 증가했다. 보험사기 적발 금액은 1조818억 원을 기록한 2022년부터 매년 증가하면서 4년 연속 1조 원을 웃돌고 있다. 적발 인원은 10만5,743명으로, 전년 대비 3,245명(3.0%) 줄었다. 보험사기 적발 인원은 2023년(10만9,522명)이 최다였다.
적발 인원은 줄었지만 60대와 70세 이상 고령층 적발은 오히려 늘었다. 60대는 2024년 2만808명에서 지난해 2만1,041명으로 233명(1.1%) 늘었고, 70대는 전년 대비 1,117명(15.5%) 급증한 8,307명을 기록했다. 60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27.8%로 전체 보험사기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반해 20대 보험사기 비중은 12.0%로, 2024년(13.7%)보다 감소했는데, 자동차보험 사기가 줄어든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적발된 보험사기 사례도 소개했다. 의사가 병원을 개업한 뒤 보험사기로 약 40억 원을 빼돌린 사례다. 환자들에게 모발이식, 필러, 리쥬란 등 미용시술을 해주고 실손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진료기록부에는 도수치료로 기재했다. 병원장 B씨는 브로커, 손해사정사, 약사를 모집해 자금팀, 알선상담팀, 보험팀, 처방팀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등 조직적 사기를 저질렀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만치료나 미용시술을 실손보험으로 처리해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해준다는 병원 측의 제안을 '남들도 다 한다는데'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받아들이면 공범이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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