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무명 발굴해 '시즌 4승'…두산건설 골프단의 육성 철학

주미희 2026. 3. 3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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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솔·박혜준·이율린, 지난해 KLPGA 투어서 4승
두산건설, 창단 3년 만에 '명문 구단' 발돋움
우승 없어도 전원 재계약하며 신뢰 유지 '뚝심'
성적보다 '성장'에 초점 맞춘 장기적 투자
차세대 유망주 이세영 영입…"더 많은 우승 목표"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두산건설 골프단이 ‘성장형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명문 구단으로 도약했다.

왼쪽부터 김민솔, 유현주, 이율린, 박결, 임희정, 이세영, 유효주, 박혜준.(사진=두산건설 위브 골프단 제공)
두산건설은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인기스타 임희정, 박결, 유현주, 유효주에 아마추어 김민솔을 영입해 골프단을 창단했다. 당시 스타 군단에 아마추어 선수를 포함한 선택은 의외로 평가됐지만,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로 이어졌다. 김민솔이 지난해에만 2승을 거두며 골프단 창단 이후 첫 다승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2006년생 김민솔은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하며 송암배, 블루암배등 주요 주니어 대회 우승을 석권했다. 178cm의 큰 키와 탄탄한 체격에서 나오는 평균 250m 이상의 장타가 강점으로 꼽힌다.

2024년 6월 프로로 전향한 김민솔은 그해 말 KLPGA 투어 시드 순위전에 도전했지만, 예상과 달리 83위에 그치며 정규투어 진입에 실패했다. 샷 난조가 겹치며 드림투어(2부)로 밀려났다. 당시 결과는 골프계에서도 ‘이변’으로 받아들여질 정도였다.

당시 김민솔뿐 아니라 임희정, 박결 등 스타 선수들이 2년간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며 두산건설은 냉소 어린 시선을 받았다. 그러나 두산건설은 이들 전원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장기적인 성장을 택했다.

또한 잠재력을 지닌 박혜준과 이율린을 추가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박혜준은 177cm의 장신으로 호주에서 주니어 시절을 보냈으며, 2024년 KLPGA 투어에서 준우승 두 차례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다. 이율린 역시 2년 연속 시드 확보에 실패하는 부진을 겪었지만, 2024년 말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한 직후 두산건설 모자를 썼다.

이 같은 행보는 성적보다 ‘성장’에 초점을 맞춘 장기적 투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 후원은 단기 성과와 노출 효과를 중시하지만, 두산건설은 선수가 부진한 시기에도 신뢰를 유지하는 ‘뚝심’을 보여줬다.

특히 김민솔과 이율린의 사례가 이러한 철학을 잘 보여준다. 김민솔은 시드전 83위라는 충격적인 성적에도 재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일시적인 부진보다 장타와 피지컬 등 본질적인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결과였다. 이율린 역시 실패를 딛고 재기에 성공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임희정, 박결 등 간판 선수들과의 전원 재계약 역시 업계에서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이는 선수들을 단순한 성과 대상이 아닌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 바라본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러한 신뢰는 선수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했고, 결국 2025시즌 시즌 4승(김민솔 2승·박혜준 1승·이율린 1승)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두산건설 골프단은 경기장 밖에서도 KLPGA 투어 팬덤 문화를 선도했다. 한정판 사인북에 20명 이상 선수 사인을 모으는 ‘사인북 챌린지’, 선수 디자인 티셔츠를 활용한 ‘웨어 앤드 쉐어 이벤트’ 등 다양한 팬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적극적인 소통과 오프라인 팬미팅도 병행하며 국내 골프단 최초로 팔로워 2만 명을 돌파했다.

2026시즌을 앞두고는 차세대 유망주 이세영을 영입하며 전력을 더욱 강화했다. KLPGA 투어 시드 순위전 4위로 풀 시드를 확보한 이세영은 평균 240m의 장타를 자랑하는 ‘차세대 장타 퀸’이다.

‘8인 체제’를 구축한 두산건설은 스타와 유망주가 조화를 이루는 ‘황금 밸런스’ 전력을 완성했다. 내부 경쟁과 상호 자극을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오세욱 두산건설 상무는 “2025년은 창단 3년 만에 성적과 인기 양면에서 명문 구단의 기틀을 다진 뜻깊은 한 해였다”며 “2026시즌은 더욱 강해진 전력으로 순위 상승과 더 많은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KLPGA 투어 대상 후보로도 꼽힌 김민솔은 “팀 존재 자체가 정말 든든하고 가족같은 분위기라 즐겁다”며 “올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기 위해 많이 준비했고 쇼트게임을 보완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희정은 “작년 하반기가 매우 좋았기 때문에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훈련을 열심히 했다. 올해는 초반부터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왼쪽부터 김민솔, 박혜준, 이율린.(사진=두산건설 위브 골프단 제공)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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