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농촌에 수십억 스마트방송… 사용법 어려워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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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들이 농촌·산간마을 등 방송 취약지역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때 전달하고 대형 재난·재해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으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스마트 마을방송은 각 세대에 '마을방송수신기'(사진)를 설치하거나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방송을 송출하는 등 지자체별로 운영방식에 차이가 있는데, 잦은 오작동에 기기를 꺼놓거나 금융사기 우려로 정보제공 동의를 하지 않아 일부 주민들만 서비스를 받는 등 사각지대를 노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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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당 가격 80만원 달하지만
전기료 아끼려 전원 꺼놓기도
디지털기기 사용 서툰 주민 많아
정보전달·재해 대응 효과 떨어져

장성=김대우·산청=박영수·군위=박천학 기자

지방자치단체들이 농촌·산간마을 등 방송 취약지역 주민들에게 정보를 제때 전달하고 대형 재난·재해 상황에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으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스마트 마을방송은 각 세대에 ‘마을방송수신기’(사진)를 설치하거나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방송을 송출하는 등 지자체별로 운영방식에 차이가 있는데, 잦은 오작동에 기기를 꺼놓거나 금융사기 우려로 정보제공 동의를 하지 않아 일부 주민들만 서비스를 받는 등 사각지대를 노출하고 있다.
31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 장성군은 각 세대에 방송청취용 스피커를 설치하는 ‘스마트 양방향 마을방송 시스템’을 지난 2019년부터 도입해 운영 중이다.
대당 가격이 80만 원에 달하는 이 기기는 녹음 기능이 있어 집을 비운 사이 방송된 내용을 들을 수 있고, 응급상황 발생 시 비상 버튼을 누르면 119안전센터 등과 연계된다.
하지만 고령의 주민들이 사용법을 숙지하지 못해 오작동이 잦고, 전기요금을 아끼기 위해 아예 기기를 꺼놓거나 고장 사례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60억 원을 투입해 군 전체 약 2만3000세대 중 4300세대(18.7%)에 기기가 설치됐다. 그런데도 장성군은 오작동 등 현황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5억 원을 투입해 456대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전남 보성군도 2022년 스마트폰 문자로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 마을방송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디지털 기기에 익숙지 않은 고령인구가 많아 정보 전달에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보성군은 65세 이상 인구가 45%에 달한다.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가정용 수신기 설치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설치율이 71%에 그치고 있다. 보성군 관계자는 “전국이 10개 주파수를 나눠 쓰다 보니 마을 간 혼선이 발생하고 음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산사태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남 산청군은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각종 재난·재해 등 정보를 제공하는 마을방송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군 전체 1만9563세대 중 1434세대(7.3%)만 가입했다.
대구 군위군도 지난해 10월 3억 원의 예산을 들여 175개 마을에 스마트 마을방송을 도입했지만 전체 인구 2만2567명의 19.8%인 4465명만 서비스를 받고 있다. 군위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우려 때문에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를 꺼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영수·박천학·김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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