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6cm 걸친 K’ 9회 1사 1·2루 동점 위기 막은 두 번의 ABS 판독, 볼티모어가 웃었다···미네소타 감독은 퇴장

2026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도입된 ABS(자동투구판정시스템)가 9회 결정적인 오심 2개를 잡았다. 승부가 요동쳤고, 이에 항의하던 감독은 퇴장 당했다.
30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미네소타전에서 미네소타가 6-8로 뒤진 9회초 1사 1루 동점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좌타자 조시 벨이 볼티모어 마무리 라이언 헬슬리와 승부에서 연속 볼 3개를 골랐다.
이어 헬슬리의 4구째 포심은 낮은 스트라이크존 부근을 통과했다. 타자도 볼을 확신하고 걸어나갔고, 주심도 볼넷을 선언했다. 그러자 곧바로 볼티모어 포수 애들리 러츠먼이 ABS 판독을 신청했다. ABS 판독 결과 낮은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걸친 것으로 확인됐다.
볼넷이 아닌 볼카운트 3B-1S로 승부가 이어졌다. 그리고 풀카운트에서도 다시 ABS 판독에 희비가 엇갈렸다. 헬슬리의 슬라이더가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향했지만 주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았다. 헬슬리가 ABS 판독 신청을 했다. 판독에서는 스트라이크존에 0.76㎝ 걸친 스트라이크로 확인됐다.
한 타석에서 두 차례나 수비 측에서 ABS 판독을 신청했고 둘 다 볼 판정이 스트라이크 판정으로 번복됐다. 1사 1·2루가 될 뻔했던 위기를 2사 1루로 막은 볼티모어가 승자였다. 볼티모어는 이후 실책으로 주자 한 명을 더 내보내고도 2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MLB닷컴은 “볼티모어가 ABS를 가장 중요한 순간에 성공적으로 활용했다. 볼넷을 삼진으로 연결하며 두 번째 아웃을 잡아냈고, 결국 승리했다”고 했다. 벨 타석에서 나온 두 번의 ABS 판독 신청은 이날 볼티모어의 5·6번째 챌린지였을 정도로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다.
미네소타 데릭 쉘턴 감독은 두 번째 ABS 판독 상황을 두고 주심에게 강력히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늦은 ABS 신청을 주심이 받아줬다는 불만이다. 결국 퇴장 명령까지 받았다. 쉘턴 감독은 “헬슬리의 ABS 신청이 늦었다. 3초 안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헬슬리는 “새로운 시스템이라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오늘 그게 드러났다”며 ABS 판독 신청이 조금 늦었다는 점을 인정했다. 볼티모어의 크레이그 알버나즈 감독도 “헬슬리는 나중에야 볼로 판정받은 것을 알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MLB는 올시즌부터 ABS를 적용했다. 모든 투구를 ABS 판정하는 KBO리그와는 달리 MLB는 주심이 판정하되 투·포수와 타자가 신청할 때만 해당 투구에 대해 ABS 판독을 실시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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