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동전쟁발 물가상승 압박에 무상급식 축소
![무상급식 먹는 인도네시아 초등학생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31/yonhap/20260331113654296fbiw.jpg)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가 최근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자 이에 대비한 예산 절감 차원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무상급식 사업을 축소하기로 했다.
31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인도네시아 매체 자카르타글로브 등에 따르면 나닉 수다랴티 데양 국가영양청 부청장은 중동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승 가능성에 대비해 첫 긴축 조치로 무상급식 사업을 축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 학생 등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무상급식을 주 6일에서 주 5일로 줄여 최대 23억달러(약 3조5천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다단 힌다야나 국가영양청장은 외딴 지역이나 발육 부진 아동 비율이 높은 곳에서는 기존처럼 주 6일 무상급식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발육 부진 위험성이 높은 지역에 토요일에도 무상급식을 제공하는 것은 아이들이 매일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조치"라고 덧붙였다.
다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무상급식 예산 197억달러(약 29조5천억원)는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푸르바야 유디 사데와 인도네시아 재무부 장관은 무상급식 예산을 삭감하지 않았다며 국가영양청이 자체적으로 예산 효율화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무상급식 축소로 아낄 23억달러가 최근 정부의 예산 절감 목표액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는 중동전쟁 여파로 국가 유가가 급등하는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미만으로 유지하기 위해 예산 지출을 줄이고 있다.
앞서 프라세티요 하디 인도네시아 국가비서실 장관(국무장관)은 예산 80조루피아(약 7조720억원)를 절감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9년까지 전국 모든 초중고생을 비롯해 아동, 영유아, 임신부 등 9천만명에게 하루 한 끼의 무상급식을 제공하겠다며 지난해부터 단계적으로 이 사업을 시행했다.
이는 2024년 10월 취임한 프라보워 대통령의 핵심 공약으로 9천만명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하면 매년 280억달러(약 42조7천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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