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쿠웨이트 유조선 공격…美, 82공수사단 중동 도착
이란, 두바이 정박 유조선 타격…기름유출 가능성
이란 의회 ‘호르무즈 통행료 징수’ 계획안 승인
美·이스라엘 통행 금지…제재이행국도 제한
美 공수부대 수천명 속속 증원…지상전 대비
네타냐후 “이란戰 절반이상 왔다…종료 미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협상이 불발될 경우 하르그섬을 폭파하겠다”고 압박하고,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계획안을 통과시키는 등 갈수록 사태가 급박해지고 있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대형 화물선이 정박해 있다. [로이터]](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31/ned/20260331113217126rili.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합의 불발시 하르그섬과 모든 발전소를 폭파하겠다”며 초강경 압박 메시지를 날린 가운데,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항구에 정박중이던 쿠웨이트 유조선을 공격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미국과 이란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는 와중, 미국은 해병대에 이어 82공수사단 수천명을 중동에 집결시키며 지상전에 대비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미국에 대한 비난과 걸프 국가에 대한 공격으로 대응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법안을 통과시키며, 호르무즈 봉쇄 강도를 높였다.
이란 관영 프레스TV는 30일(현지시간)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가 해협 관리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새 계획안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핵심은 ‘통행료 부과’다. 관리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해 통행료를 징수하는 규정이 포함됐다. 이는 앞서 제기된 ‘리알화 기반 통행료 시스템’ 구축과 같은 맥락으로, 사실상 해협 이용에 대한 비용을 법제화한 것이다.
여기에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의 통과를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더 나아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에 참여하는 국가들의 선박 역시 해협 접근을 제한하기로 했다.
해협 내 보안 조치 강화, 이란 해군의 역할 확대, 군 운항 프로토콜 마련 등 군사적 통제 성격도 한층 강화됐다. 이란은 해협 맞은편 국가인 오만과 협력해 관련 법적 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통행료 수익은 연간 최대 1000억달러(약 15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이란의 연간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약 25%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번 조치는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불확실성을 크게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특히 제재 동참국 선박 제한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과 해운 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한국 역시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는 최근 “미국 기업과 거래하는 한국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히며 사실상 제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그는 한국을 기본적으로 ‘비적대국’으로 분류하면서도 “이란 정부와 군과의 사전 조정이 있어야 해협 통과가 가능하다”고 조건을 달았다.
아울러 이란 측은 예멘의 친(親) 이란 반군 후티를 상대로 전쟁이 격화할 경우에 대비해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겨냥한 공격을 준비하라고 압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AFP, 로이터 통신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항구에 정박 중이던 쿠웨이트 유조선이 31일 이란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 국영 석유공사(KPC)에 따르면 공격받은 유조선은 ‘알사미호’로 피격 당시 원유가 가득 차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KPC는 이번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지만, 선원 24명은 모두 안전하며 부상자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주변 해역에 원유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이란 군사적 압박 수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조만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상업적으로 개방되지 않는다면, 그들(이란)의 모든 발전소, 유정, 그리고 하르그섬(아마도 모든 담수화 시설까지)을 폭파하고 완전히 초토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에서의 우리의 사랑스러운 ‘체류’를 끝낼 것이다. 우리는 이것들을 의도적으로 아직 ‘건드리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는 별도의 휴전 합의 없이도 무력을 사용해 일방적으로 전쟁을 끝낼 수 있음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지상전 대비도 병행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육군 정예 82공수사단 소속 수천 명이 중동 지역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82공수사단은 낙하산을 이용한 신속 투입이 가능한 핵심 전력으로, 분쟁 지역 초기 대응 및 후방 침투 임무에 특화된 부대다. 이번에 전개된 병력에는 사단본부와 지원 인력, 전투여단 일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 주말에도 해병대 약 2500명을 중동에 추가 배치하는 등 병력 증강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실제 지상군 투입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향후 지상전 가능성에 대비한 사전 조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 역시 군사 작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임무는 이미 절반 이상 달성됐다”며 “이란의 미사일 능력을 약화시키고 핵심 시설과 인력을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전쟁의 목표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에 있다며 “핵무기와 이를 운반할 수단 확보를 막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정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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